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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Hours til Dawn · 멕시코시티 포로 솔(Foro Sol)에서 열린 같은 투어 공연. 무대 양옆으로 불기둥이 오른다. ⓒLudovic Delot · CC BY-SA 4.0
After Hours til Dawn멕시코시티 포로 솔(Foro Sol)에서 열린 같은 투어 공연. 무대 양옆으로 불기둥이 오른다. ⓒLudovic Delot · CC BY-SA 4.0
데일리 컬처

표값의 6%만 받는 경기장에서 위켄드가 평일 이틀을 매진시켰다 (위켄드 고양 공연)

2026.10.04

서울에는 지금 5만 명을 세울 경기장이 비어 있지 않다. 그 틈에 고양시는 대관료를 표값의 10%에서 6%로 내렸고, 10월 열흘 동안 해외 팝스타 스타디움 공연 셋이 이 경기장에 잡혔다.

1.위켄드(The Weeknd)가 10월 7일 수요일과 8일 목요일 저녁 7시 45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선다. 세계 스타디움 투어 「After Hours til Dawn」의 아시아 마지막 구간이고, 2018년 이후 8년 만의 내한이다. 5월 21일 일반 예매가 열리고 35분 만에 두 회차 전석이 팔렸다. 동시 접속자 150만 명.
2.같은 경기장에는 닷새 앞선 10월 2일에 포스트 말론(Post Malone)이 잡혀 있었다. 8월 27일 공연이 미뤄졌고 표값은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됐다. 위켄드 사흘 뒤인 10월 11일 일요일에는 찰리 푸스(Charlie Puth)가 「Whatever's Clever! World Tour」로 온다. 열흘 사이 해외 스타디움 공연 셋이 서울이 아니라 경기 고양시 경기장 하나에 몰렸던 것.
고양종합운동장 · 경기장 앞 광장. 공연 날에는 이 광장이 대기줄과 굿즈 판매대로 찬다. ⓒWAKA77 · Public domain
고양종합운동장경기장 앞 광장. 공연 날에는 이 광장이 대기줄과 굿즈 판매대로 찬다. ⓒWAKA77 · Public domain
3.개장은 2003년 9월. 고정 좌석은 40,907석이고, 육상 트랙 안쪽 잔디를 스탠딩 구역으로 덮으면 5만 명 넘게 들어간다. 지붕은 관중석 일부만 덮는 차양이라 그라운드 위는 그대로 하늘.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프로축구단은 없다. 잔디를 지켜야 할 주인이 없으니 공연 일정을 축구 일정과 다툴 일도 없다.
트랙 안쪽 잔디 · 공연 날 스탠딩 구역이 되는 자리. 차양은 관중석만 덮는다. ⓒWAKA77 · Public domain
트랙 안쪽 잔디공연 날 스탠딩 구역이 되는 자리. 차양은 관중석만 덮는다. ⓒWAKA77 · Public domain
4.공연 날 문은 오후 4시 30분에 열리고, 일본 힙합 듀오 Creepy Nuts가 6시 45분에 먼저 무대에 오른다. 관객은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내려 표 종류대로 출구가 갈린다. 스탠딩은 3·4번, 지정석은 2번. 우산은 들고 들어갈 수 없어 비 예보가 있으면 다들 우비를 챙기고, 물은 뜯지 않은 500ml 한 병까지만. 만 19세 이상만 들어가고 입구에서 신분증을 본다. 위켄드가 무대에 오를 무렵이면 해가 진 뒤라 트랙 안쪽은 휴대전화 불빛으로 찬다.
대화역 · 3호선 종점 대화역 승강장. 서울역에서 갈아타고 한 시간쯤 걸린다. ⓒ주행거리계 · CC BY-SA 3.0
대화역3호선 종점 대화역 승강장. 서울역에서 갈아타고 한 시간쯤 걸린다. ⓒ주행거리계 · CC BY-SA 3.0
5.서울역에서 한 시간 걸리는 경기장으로 사람이 가는 이유는 서울 안에 갈 데가 없어서다. 5만 명이 드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2023년 말부터 리모델링 공사로 문을 닫았고, 공사는 올해 말 끝난다고 알려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를 지키려고 2025년부터 콘서트에 그라운드 객석을 팔지 못하게 했다.
잠실 종합운동장 · 한강변의 잠실 단지. 왼쪽 큰 타원이 올림픽주경기장이다. ⓒSeoul Institute · CC BY 4.0
잠실 종합운동장한강변의 잠실 단지. 왼쪽 큰 타원이 올림픽주경기장이다. ⓒSeoul Institute · CC BY 4.0
서울월드컵경기장 · K리그 경기 날의 잔디. 이 잔디 위에 콘서트 관객을 세우지 않는 것이 지금 서울시 방침이다. ⓒDan820526 · CC BY-SA 4.0
서울월드컵경기장K리그 경기 날의 잔디. 이 잔디 위에 콘서트 관객을 세우지 않는 것이 지금 서울시 방침이다. ⓒDan820526 · CC BY-SA 4.0
6.지붕이 있는 고척스카이돔은 1만 6,744석이고, 4월부터 10월까지는 야구가 먼저다. 그러니 가을에 5만 명짜리 스타디움 투어가 한국에 오면 기획사가 고를 수 있는 경기장은 사실상 하나뿐. 월간중앙은 이 사정을 두고 고양시가 가수를 고르는 쪽이 됐다고 전한다.
고척스카이돔 · 국내 유일의 돔 구장. 공연장으로 쓰려면 야구 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Trainholic · CC BY-SA 4.0
고척스카이돔국내 유일의 돔 구장. 공연장으로 쓰려면 야구 시즌이 끝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Trainholic · CC BY-SA 4.0
7.고를 수 있는 쪽이 값을 올리지 않고 내렸다. 공연장 대관료는 표 판매액의 10% 안팎을 받는 게 업계 관행인데, 고양시는 이를 6%로 깎았다. 구청·경찰·소방·교통 담당을 한자리에 모아 공연 허가와 안전 협의를 한 번에 끝내 주는 창구도 열었다. 2025년 4월에 Coldplay가 여기서 여섯 번 공연해 32만 명을 모았다.
8.위켄드 표는 시야가 가려지는 자리 5만 5,000원부터 시작한다. 스탠딩이 18만 9,000원, 지정석은 14만 5,000원에서 28만 9,000원 사이다. 그 위로 일찍 입장하는 스탠딩 패키지 46만 9,000원, 가장 비싼 VIP 패키지 85만 9,000원이 있고, 주최사 카드로 사면 10%를 깎아 준다. 투어 전체로는 153회에 750만 장, 매출 10억 달러를 넘겼다. 장당 평균 133달러꼴.
위켄드 고양 공연 좌석 등급별 가격과 대관료 추정
위 · 좌석 등급별 정가(만 원) / 아래 · 이틀 대관료 추정(억 원) ULTIMATE VIP 패키지 85.9 GOLD VIP 패키지 56.9 스탠딩 일찍 입장 패키지 46.9 지정석 P석 28.9 지정석 R석 24.7 지정석 S석 20.0 스탠딩 18.9 지정석 A~D구역 14.5~17.8 시야 제한석 5.5 대관료 10%일 때 20 대관료 6%일 때(고양시) 12 추정 전제 · 이틀 관객 10만 명 × 평균 표값 20만 원 = 표 판매액 약 200억 원
정가는 예매처 공지 기준, 주최사 카드 10% 할인 전. 대관료는 공개된 요율로 계산한 추정이다.
9.이틀 매출을 거칠게 셈해 본다. 회당 5만 명씩 10만 명이 평균 20만 원을 냈다면 표 판매액은 200억 원 안팎이다. 관행대로 10%를 받았다면 고양시 몫은 20억 원, 6%면 12억 원이 된다. 고양시는 위켄드 이틀에서만 8억 원을 덜 받는 쪽을 골랐다(모두 추정이다).
10.덜 받는 대신 횟수가 늘었다. 2024년 말부터 2025년까지 이 경기장 공연을 본 사람이 85만 명이고, 공연으로 들어온 수입은 125억 원이다. 올해 시의 예상은 공연 13건에 99억 원쯤. 4월 BTS가 사흘 공연으로 13만 2,000명을 모았고, 투어 발표 뒤 고양 숙소 검색이 8배쯤 늘었다고 시는 밝혔다.
입장 전 · 미국 미니애폴리스 U.S. Bank Stadium 앞, 스타디움 공연 날 입장하러 가는 관객들. 5만 명이 몇 시간 안에 한 동네로 몰린다. ⓒMichael Hicks · CC BY 2.0
입장 전미국 미니애폴리스 U.S. Bank Stadium 앞, 스타디움 공연 날 입장하러 가는 관객들. 5만 명이 몇 시간 안에 한 동네로 몰린다. ⓒMichael Hicks · CC BY 2.0
11.관객이 평일 저녁에 한 시간을 들여 경기 북부까지 가는 건, 이 투어가 한국에 다시 오지 않을 수 있어서다. 「After Hours til Dawn」은 이번 아시아 구간이 마지막이고 11월 4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끝난다. 투어 일정표에는 도쿄·자카르타·싱가포르·방콕·홍콩 사이에 고양 공연이 「Seoul」로 적혀 있고, 다음 기회는 아무도 약속하지 않았다. 표값에 붙은 건 좌석보다 마지막이라는 사실.
12.위험도 함께 들어온다. 포스트 말론 공연은 한 달 남짓 앞두고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미뤄졌고, 같은 달 호주·뉴질랜드 스타디움 공연도 함께 일정이 바뀌었다. 한 해 13건으로 99억을 기대하는 경기장에서 한 건은 1년 공연 수입의 7%쯤. 비워 둔 날짜에 대해 대관 계약이 어떤 위약금을 정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찰리 푸스 · 바르셀로나 포블레 에스파뇰(Poble Espanyol) 공연. 10월 11일 같은 경기장에 선다. ⓒBrunnaiz · CC BY-SA 4.0
찰리 푸스바르셀로나 포블레 에스파뇰(Poble Espanyol) 공연. 10월 11일 같은 경기장에 선다. ⓒBrunnaiz · CC BY-SA 4.0
13.싱가포르는 2024년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동남아 공연을 국립경기장(National Stadium) 여섯 번으로 독점했다. 정부 지원금이 들어갔고 동남아 다른 나라에는 공연이 잡히지 않았으며, 3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그 도시로 들어왔다. 고양이 쓴 방법은 그보다 작다. 지원금 대신 요율, 나라 대신 시 하나.
싱가포르 국립경기장 · 개폐식 지붕을 덮은 채 공연을 여는 경기장. 2025년 5월 콘서트 날의 그라운드. ⓒTenthAvenueFreezeOut · CC BY-SA 4.0
싱가포르 국립경기장개폐식 지붕을 덮은 채 공연을 여는 경기장. 2025년 5월 콘서트 날의 그라운드. ⓒTenthAvenueFreezeOut · CC BY-SA 4.0
14.고양의 자리는 오래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이 돌아오고, 2027년 상반기에는 서울아레나가 2만 8,000석 대형 공연장과 7,000석 중형 공연장을 함께 연다. 고양시는 그 사이 약 150억 원을 들여 낡은 좌석과 화장실을 바꾸는 리모델링을 공연을 멈추지 않고 몇 해에 나눠 하기로 했다. 서울이 문을 닫은 덕에 생긴 손님을 서울이 문을 다시 열 때까지 붙잡아 두려는 계산.
15.서울에 빈 경기장이 없는 가을, 고양시는 대관료를 표값의 6%로 내려 위켄드의 평일 이틀 10만 석을 받아 냈고 그 자리에서 12억 원쯤을 번다(추정). 요율은 의회 결정 한 번이면 내릴 수 있지만, 다른 도시가 이걸 따라 할 때 먼저 막히는 건 잠자리다. 공연 주간마다 고양 숙소가 일찍 동났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호텔은 대관료처럼 한 해 만에 늘릴 수 없다.
데일리 컬처 #066 · 2026.10.04
출처 · 오마이스타「2026년 글로벌 팝스타들의 '성지'로 떠오른 고양시」 · 고양콘「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 내한공연 가이드」 · 나무위키「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8 위켄드」 · 아시아경제「포스트 말론 10월 내한공연 연기」(2026.08.28) · 조이뉴스24「포스트 말론, 10월 내한공연 무기한 연기 "전액 환불"」 · Live Nation Korea「Charlie Puth Whatever's Clever! World Tour, Seoul」 · 톱스타뉴스「찰리 푸스 고양 스타디움 내한 공연」 · SPOTV뉴스「서울아레나·잠실주경기장 오고 '고양벌'은 리모델링」 · 아시아경제「공연돔 없는 K팝 종주국」(2026.05.27) · 뉴시스「상암 경기장, 콘서트에 '그라운드 객석' 제외」(2024.09.14) · 월간중앙「BTS·블랙핑크도 찾았다…"가수 우리가 선택한다" '수퍼 갑' 된 이곳」(2025.10.25) · 한국소통투데이「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리모델링 추진」 · 경기평화신문「고양도시관리공사 고양종합운동장, BTS 월드투어 3회 공연」 · Pollstar「The Weeknd Is Taking His Record-Breaking 'After Hours Til Dawn' Tour To Asia」 · The Source「The Weeknd Launches Final After Hours Til Dawn Asia Tour Leg」 · Wikimedia Commons
위켄드 공연 2026년 10월 7일(수)·8일(목) 오후 7시 45분 ·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601) · 전석 매진 · 만 19세 이상. 찰리 푸스 공연 10월 11일(일) 오후 7시 같은 경기장. 이틀 표 판매액과 대관료는 공개 요율과 평균 표값 20만 원을 가정한 추정이며, 주최사가 실제로 낸 대관료는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