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역에 523곳을 낸 다코야키 체인이 7월 13일 새 업태의 1호점을 열었다. 간판 상품은 다코야키가 아니라 매장에서 피부터 미는 소롱포다. 여덟 개에 702엔 하던 다코야키는, 같은 회사의 술집 메뉴판에서는 여덟 개 값이 997엔이 된다.
1.7월 13일, 도쿄 간다역(神田駅) 남쪽 출구에서 걸어 1분 거리의 좁은 빌딩 2층에 붉은 간판이 켜졌다. 「銀だこ 点心 酒場」. 다코야키 체인 츠키지 긴다코(築地銀だこ)를 굴리는 회사가 만든 새 업태, 긴다코 텐신사카바(銀だこ点心酒場)의 1호점.
2.자리는 66석. 테이블 60석에 여섯 명이 들어가는 방 하나를 붙였다. 운영은 올웨이즈(オールウェイズ), 홋토랜드 홀딩스(ホットランドホールディングス)의 연결 자회사. 주소는 지요다구 가지초(鍛冶町) 2-1-4. 간판 상품은 매장에서 피부터 미는 소롱포이고 다섯 개에 858엔이다.

3.낮 영업은 여드레 뒤인 7월 21일에 붙었다. 11시 30분부터 두 시간 반 동안 990엔짜리 정식과 1,078엔짜리 반반 세트를 팔고, 저녁은 4시에 다시 열어 11시에 닫는다. 낮과 밤 사이 한 시간 반은 문을 잠근다.

4.이 가게의 조건은 2층이라는 것. 계단을 올라야 하니 지나가다 들르는 손님은 거의 없고, 대신 임차료가 1층보다 눅다. 간다는 도쿄에서 사무실이 가장 빽빽한 동네 가운데 하나라 퇴근길에 계단을 올라올 사람은 이미 아래를 지나간다.

5.객석에서 주방 쪽을 보면 손이 먼저 보인다. 밀가루 묻은 손바닥이 밀대를 굴려 반죽을 눌러 펴고, 다른 손이 그 위에 소를 한 숟가락 얹는다. 소리랄 것도 없는 작업인데 눈이 따라간다.

6.찜기 뚜껑을 열면 김이 한 번에 올라오고, 그 안에 주름 잡힌 것들이 앉아 있다. 피가 얇으면 젓가락에 닿는 순간 터진다. 먹는 사람을 조심하게 만드는 음식이라 한 접시에 붙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동안 잔이 비워진다.
7.나머지 메뉴는 술에 붙는 것들로 짰다. 동파육 748엔, 레바니라 볶음(レバニラ炒め) 638엔, 그리고 요다레도리(よだれ鶏)와 반반지(棒棒鶏), 새우마요. 다코야키는 세 개 374엔짜리 한 줄로 메뉴판에 남았다.

8.이 업태는 갑자기 나온 게 아니다. 회사는 2009년 신주쿠에서 긴다코 하이볼 사카바(銀だこハイボール酒場)를 열었고, 그 술집이 2026년 7월 말 109곳까지 늘었다. 거기서 이미 자가제 소롱포와 슈마이를 팔고 있었다.

9.그러니까 순서는 다코야키에서 술로, 술에서 딤섬으로 갔다. 술집에서 잘 팔리던 품목을 떼어내 가게 하나로 키웠고, 손님은 새 브랜드를 배울 필요가 없다. 회사 쪽에서 보면 이미 팔아 본 상품으로 새 상권에 들어가는 방식.
10.중화를 고른 이유는 시간대에 있어 보인다. 낮에 정식이 팔리고 밤에 술이 팔리는 업종은 흔치 않은데 중화는 둘 다 된다. 같은 66석을 낮 손님과 밤 손님이 나눠 쓰는 구조.

11.같은 다코야키도 어디서 파느냐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노점에서 소스 다코야키 여덟 개를 사면 702엔. 술집에서는 세 개가 374엔이니 여덟 개로 환산하면 997엔이다. 자리를 붙이는 것만으로 1.4배.
12.평당으로 재면 노점이 이긴다. 3평짜리 노점이 하루 250판을 팔면 17만 엔대이고 평당 월 150만 엔을 넘긴다. 66석 가게는 주방까지 40평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하루 36만 엔을 판다고 잡아도 평당 월 22만 엔 남짓. 뒤쪽 숫자는 공개된 값이 아니라 좌석과 객단가로 세운 계산.

13.그런데도 술집을 늘리는 이유는 문어값에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3일 다코야키 여덟 개를 669엔에서 702엔으로 올리며 문어와 밀 가격을 이유로 들었고, 1997년 창업 이래 처음 700엔을 넘겼다. 3년 연속 인상. 술과 딤섬에는 그만한 흔들림이 없다.
14.노점이 강한 회사가 착석으로 내려오는 길은 보통 반대로 난다. 착석 브랜드가 테이크아웃 창구를 붙이지, 테이크아웃이 술집을 만들지는 않는다. 이 회사는 다코야키 철판을 그대로 들고 들어갔고, 술집 안에서도 굽는 장면을 남겨 뒀다.

15.술집 쪽 출점은 이번 달에도 이어졌다. 8월 26일 아이치현 도요타시(豊田市) 역과 붙은 새 상업시설 1층에 31석짜리를 열었고, 9월 8일에는 삿포로 스스키노(すすきの)에 120석을 연다. 홋카이도 첫 출점이고 영업은 새벽 4시까지. 회사가 올해 잡은 매출은 580억 엔.
16.일본 523곳에서 다코야키를 굽던 회사가 간다역 2층에 66석짜리 중화 술집을 냈고, 노점에서 702엔이던 여덟 개는 그 메뉴판에서 997엔이 된다. 국내에서 이 구조를 짜면 먼저 걸리는 건 피를 미는 손이다. 손으로 빚는 장면이 상품이 되려면 그 손이 영업시간 내내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낮 정식과 밤 술을 같은 사람으로 돌리면 중간 휴게시간이 낀 통시 근무가 된다. 주방에 한 명을 더 세우는 순간 객단가 2,500엔짜리 계산이 흔들리고, 그 자리를 냉동 딤섬으로 메우면 애초에 사람을 부른 장면이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