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호텔다이닝드링크컬처스페이스카페브랜드
ArticlesTravel
우에노 2초메 모퉁이 · 회사가 직접 지은 건물이다. 이미 도쿄에 1호점이 있는데도 이 집을 「도쿄 본점」이라 부른 이유가 그것. ⓒ成吉思汗だるま
우에노 2초메 모퉁이회사가 직접 지은 건물이다. 이미 도쿄에 1호점이 있는데도 이 집을 「도쿄 본점」이라 부른 이유가 그것. ⓒ成吉思汗だるま
데일리 다이닝

한 접시를 10엔만 올리려고 도쿄에 건물을 지었다 (도쿄·징기스칸)

2026.08.31

삿포로에서 72년을 한 동네에만 머물던 양고기 구이집이 7월 31일 도쿄 우에노에 본점을 냈다. 자기 땅에 올린 3층 건물에 좌석은 39개. 삿포로에서 1,280엔에 팔던 한 접시를 여기서는 1,290엔에 판다.

1.7월 31일 오후 5시, 도쿄 다이토구(台東区) 우에노(上野) 2초메에 징기스칸 다루마(成吉思汗だるま) 도쿄 본점이 문을 열었다. 우에노히로코지역(上野広小路駅)에서 걸어 1분. 1954년 삿포로 스스키노(すすきの)에서 시작한 양고기 구이집이 세운 첫 자사 건물.
2.지상 2층에 지하 1층, 다 합쳐 39석. 1층과 2층이 각각 카운터 12석이고 지하 1층에만 테이블 3탁 15석을 놓았다. 이 브랜드에 테이블석이 생긴 건 처음. 문은 오후 5시에 열어 새벽 5시에 닫고, 쉬는 날은 없다.
간판이 곧 좌석표 · 2층 12석·1층 12석·지하 3탁. 39석을 세 층에 나눠 담은 사실을 문 앞에 붙였다. ⓒ東京散歩ぽ
간판이 곧 좌석표2층 12석·1층 12석·지하 3탁. 39석을 세 층에 나눠 담은 사실을 문 앞에 붙였다. ⓒ東京散歩ぽ
3.카운터는 말굽 모양으로 휘었다. 손님이 안쪽을 향해 둥글게 앉고 그 한가운데 직원이 선다. 좌석마다 시치린(七輪)이 하나씩 박혀 있어 열두 명이 각자 자기 불 앞에 앉는다.
카운터 한 층 · 안쪽 오목한 자리에 직원이 선다. 좌석마다 화구 하나, 그 위로 배기관 하나. ⓒ東京散歩ぽ
카운터 한 층안쪽 오목한 자리에 직원이 선다. 좌석마다 화구 하나, 그 위로 배기관 하나. ⓒ東京散歩ぽ
4.냄비는 헬멧처럼 가운데가 볼록하다. 먼저 양파와 대파를 가장자리에 두르고 그 위에 양기름 한 덩이를 얹으면 무쇠가 달아오르면서 기름이 경사를 타고 야채 쪽으로 흘러내린다. 고기를 올리는 순간 연기가 곧장 머리 위 관으로 빨려 올라가고, 1층 안쪽에 나무 라커가 줄지어 있는 건 겉옷을 넣으라는 뜻.
한 자리의 크기 · 상판에 화구 하나, 그 위에 관 하나. 이 한 세트가 좌석 단위다. ⓒ東京散歩ぽ
한 자리의 크기상판에 화구 하나, 그 위에 관 하나. 이 한 세트가 좌석 단위다. ⓒ東京散歩ぽ
5.마톤은 램보다 냄새가 세다. 비린 기가 올라오기 전에 표면이 먼저 마르고, 간장 소스에 담갔다 빼면 굵게 간 마늘과 매운맛을 낮춘 한국 고추가 그 자리를 덮는다. 밥그릇에 남은 소스를 붓고 그 위에 반차를 부어 먹는 마무리는 삿포로 단골이 오래 해 온 방식이라고 한다.
접시가 셋 · 두툼하게 썬 어깨등심, 붉은 살만 뜬 안심, 다섯 부위를 섞은 간판 메뉴. 개점 직전에 직원이 손으로 썬다. ⓒ成吉思汗だるま
접시가 셋두툼하게 썬 어깨등심, 붉은 살만 뜬 안심, 다섯 부위를 섞은 간판 메뉴. 개점 직전에 직원이 손으로 썬다. ⓒ成吉思汗だるま
6.지하 1층은 건물 밖 계단을 내려가야 나온다. 반원형 나무 상판을 검은 가죽 소파가 감싸고 화구는 한 탁에 한둘. 위층은 혼자 온 손님, 아래층은 일행이 온 손님. 같은 건물 안에서 두 종류의 장사를 나눠 놓았다.
지하 1층 · 브랜드 최초의 테이블석. 3탁에 15석이고 6·6·3으로 나뉜다. ⓒ東京散歩ぽ
지하 1층브랜드 최초의 테이블석. 3탁에 15석이고 6·6·3으로 나뉜다. ⓒ東京散歩ぽ
7.파는 고기는 세 가지다. 간판 메뉴 「成吉思汗」이 1,290엔, 두툼하게 썬 어깨등심(上肉)이 1,790엔, 안심(ヒレ肉)이 1,690엔. 여기에 도쿄에서만 파는 특선 소금 징기스칸 1,490엔이 하나 붙는다. 곁들임은 김치·챤자·한국김으로 전부 300엔대.
8.삿포로에서 1,280엔인 한 접시가 도쿄에서 1,290엔이다. 어깨등심과 안심에도 똑같이 10엔씩만 붙었다. 회사는 그 10엔을 운송료라고 설명한다. 홋카이도에서 도쿄까지 냉장으로 오는 양고기 운임을 한 접시에 10엔으로 매긴 것.
굽는 건 손님이 한다 · 직원이 손이 비면 봐 주지만 기본은 셀프. 이 한 가지가 서빙 인력을 줄인다. ⓒ成吉思汗だるま
굽는 건 손님이 한다직원이 손이 비면 봐 주지만 기본은 셀프. 이 한 가지가 서빙 인력을 줄인다. ⓒ成吉思汗だるま
9.객단가는 4,500엔쯤. 식사 시간은 1시간으로 끊는다.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열두 시간을 여니, 달력으로는 자리 하나가 하루 열두 번 돈다. 그 열두 번이 다 차는 밤이 있을까. 없다.
10.1시간을 만드는 건 홀이 아니라 주방. 개점 전에 고기를 다 썰어 두고, 손님이 앉으면 1분 안에 접시가 나온다. 굽는 건 손님이 하고, 팔 고기가 세 가지뿐이라 주문받고 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거의 없다.
11.원가는 반대로 간다. 일본은 양고기의 99% 이상을 수입하는데, 2025년 11월 수입가가 1kg 1,735엔으로 반년 만에 4할 올랐다. 호주 가뭄으로 사육 두수가 줄었고 그 위에 엔저가 얹혔다.
싸서 골랐던 고기가 10년 새 2.7배 일본 양고기 수입가 · 1kg당 엔 · 2025년 5월은 반년 전 값을 역산한 추정 2016.03 647 2025.05 1,240 안팎 2025.11 1,735 · 10년 만의 최고 같은 기간 간판 메뉴 한 접시는 1,290엔에 묶여 있다
원가는 오르고 값은 그대로창업자가 램 대신 마톤을 고른 이유가 「싼 고기로 배부르게」였다. 그 전제가 지금 흔들린다. ⓒCash and Space
12.자기 건물의 값어치는 임대료를 아끼는 데 있지 않다. 숯불 연기와 양고기 냄새를 내면서 새벽 5시까지 여는 업태는 남의 건물에서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39석을 세 층에 흩어 층당 열두 자리만 놓는 배치도 평당 임대료를 내는 순간 무너진다. 우에노히로코지역 1층 음식점의 평균 임대료가 평당 월 3만엔 선.
13.그 헐거운 배치를 인건비에서 되찾는 장치가 말굽형 카운터다. 열두 자리가 한 사람의 시야 안에 들어오니 층마다 한 명이면 홀이 돈다. 세 층에 39석을 나눈 가게는 보통 사람이 더 드는데, 이 집은 층을 나눈 대신 층마다 인원을 하나로 묶었다.
1층 안쪽 · 겉옷과 짐을 넣는 자리. 옷에 냄새가 배는 업태에서 이건 서비스가 아니라 설비다. ⓒ東京散歩ぽ
1층 안쪽겉옷과 짐을 넣는 자리. 옷에 냄새가 배는 업태에서 이건 서비스가 아니라 설비다. ⓒ東京散歩ぽ
14.이 회사는 70년 동안 홋카이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스스키노 안에만 여섯 곳을 냈고 가게 이름이 그대로 교차로 좌표다. 「4.4점」은 미나미4조 니시4초메(南4条西4丁目), 「6.4점」은 미나미6조 니시4초메. 한 동네에 여섯 개를 심는 방식으로만 커 온 회사다.
스스키노 · 이 안에만 여섯 곳이 있다. 상호에 붙은 숫자가 몇 조 몇 초메인지를 가리킨다. ⓒChoi2451 · CC BY-SA 4.0
스스키노이 안에만 여섯 곳이 있다. 상호에 붙은 숫자가 몇 조 몇 초메인지를 가리킨다. ⓒChoi2451 · CC BY-SA 4.0
15.도쿄를 거절해 온 이유는 2대 경영자의 판단이었다. 신선한 양고기와 소스를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보낼 수 없고, 삿포로 직원을 데려가도 그 공기가 재현되지 않는다는 것. 그걸 뒤집은 게 냉장 물류다. 2024년 7월 20석짜리 첫 도쿄 가게를 열었을 때 개점 전부터 140명이 줄을 섰고, 마지막 손님이 들어가기까지 6시간 30분이 걸렸다. 두 번째 가게를 그 바로 옆에 세운 것도 스스키노에서 하던 대로다.
3대 경영자 · 다루마 컴퍼니(DARUMA Company) 대표 김유섭(金有燮). 「삿포로와 똑같은 맛, 똑같은 가격」이 이번 출점의 조건이었다. ⓒ東京散歩ぽ
3대 경영자다루마 컴퍼니(DARUMA Company) 대표 김유섭(金有燮). 「삿포로와 똑같은 맛, 똑같은 가격」이 이번 출점의 조건이었다. ⓒ東京散歩ぽ
열두 시간 중 일곱 시간이 밤 10시 뒤에 있다 한국 근로기준법은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를 야간근로로 보고 임금에 5할을 더 얹는다 영업 밤 10시 뒤 · 가산 구간 17:00 22:00 05:00 낮 시간대 5시간 가산 없음 밤 시간대 7시간 시급에 50% 가산 · 연장이 겹치면 더 붙는다 일본은 야간 가산율이 25%다. 같은 달력을 한국에서 쓰면 이 칸의 비용이 두 배가 된다
같은 시계, 다른 비용이 영업시간을 국내로 옮길 때 먼저 계산해야 하는 칸. ⓒCash and Space
16.삿포로 노포가 도쿄에 39석짜리 건물을 세우고 한 접시 값은 10엔만 올렸다. 국내에서 같은 걸 하려 하면 달력보다 시계에 먼저 걸린다. 오후 5시에 열어 새벽 5시에 닫는 열두 시간 가운데 일곱 시간이 야간근로 구간이고, 그 시간의 임금에는 5할이 더 붙는다. 일본의 가산율은 25%라 같은 시간표를 그대로 가져오면 인건비 칸만 두 배가 된다. 자기 건물이라 지운 임대료 자리에 인건비가 그만큼 다시 붙는다. 심야 매출이 낮보다 확실히 두꺼운 상권이 아니면 이 시계는 못 쓴다.
데일리 다이닝 #025 · 2026.08.31 · Cash and Space
자료 · 札幌ジンギスカン だるま 공식 홈페이지 도쿄 본점·점포 안내(2026.08 조회) · 食品産業新聞社「『成吉思汗だるま』東京本店が上野にオープン、札幌と同じ味・価格を実現」(2026.08) · 東京散歩ぽ「札幌の名店『成吉思汗だるま 東京本店』が上野御徒町にオープン!ブランド初のテーブル席も」(2026.07.31) · ファッションプレス「札幌ジンギスカン『成吉思汗だるま』東京2号店が上野御徒町に」(2026.07) · Yahoo!ニュース エキスパート 中川マナブ「成吉思汗だるま 東京本店が上野御徒町エリアに開業」(2026.08) · 飲食店繁盛会 RESTA「札幌の人気繁盛店『成吉思汗だるま』が東京に出店、ファンで連日の大行列」 · GF-Support「成吉思汗だるま、70年間『東京出店』を断り続けた理由」(2024.09) · Time Out Tokyo「東京初進出、札幌の老舗ジンギスカン『成吉思汗だるま 上野御徒町店』に行ってみた」(2024.07) · 北海道新聞「止まらない羊肉高騰 道民の食文化ジンギスカン揺らす」 · 食べログ 成吉思汗だるま 東京本店 점포 정보 · 飲食店ドットコム 上野広小路駅 임대료 시세
객단가 4,500엔은 매체 보도치이고 회전 횟수와 하루 매출은 이 글에서 계산하지 않았다. 우에노히로코지역 1층 음식점 임대료 평당 월 3만엔은 최근 1년 매물 평균이라 이 건물과 직접 관계가 없다. 2025년 5월 양고기 수입가 1,240엔 안팎은 「반년 만에 4할 상승」이라는 보도에서 역산한 추정치다. 지하층 좌석 15석은 3탁을 6·6·3으로 나눈 수이며 면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스키노 거리 사진은 이 가게가 아니라 그 상권을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