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호텔다이닝드링크컬처스페이스카페브랜드
ArticlesTravel
안쪽으로 25m · 천장 보가 끝까지 줄지어 서고, 옷은 양쪽 벽을 따라 걸린다. ⓒWonderwall®
안쪽으로 25m천장 보가 끝까지 줄지어 서고, 옷은 양쪽 벽을 따라 걸린다. ⓒWonderwall®
데일리 리테일

서울 스트리트 브랜드가 일본 세 번째 매장 1층을 25m 복도로 썼다 (도쿄·리테일)

2026.09.23

서울 스트리트 브랜드 thisisneverthat이 9월 19일 시부야 우다가와초(宇田川町)에 두 개 층짜리 플래그십을 열었다. 입구에는 폭 13.4m짜리 LED 벽을 세웠고, 1층 25m 안쪽까지 옷을 벽 틈에 끼워 걸었다. 일본에서만 세 번째 직영 매장이다.

1.주소는 시부야구 우다가와초 10-3. 영업은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 2022년 하라주쿠, 2024년 11월 오사카 미나미호리에(南堀江)에 이어 일본에 낸 세 번째 플래그십이고, 설계는 Wonderwall의 가타야마 마사미치(片山正通)가 맡았다. 면적은 밝히지 않았다.
2.브랜드는 2010년 서울에서 세 친구가 시작했다. 운영사 제이케이앤디의 2025년 매출은 856억 원으로 1년 사이 17.8% 늘었다. 개점에 맞춰 건 한정품은 두 갈래. 몸판과 로고를 전부 검게 뽑은 SHIBUYA BLACK 티셔츠·후드는 8,800~18,700엔이고, UNDERCOVER와 함께 만든 워싱 데님 다운재킷까지 든 협업 라인은 가장 비싼 것이 5만 7,200엔이다.
3.문을 열고 들어서면 옷보다 화면이 먼저. 왼쪽은 작은 로고 하나만 붙은 콘크리트 벽이고, 오른쪽으로 폭 13.4m, 높이 3m짜리 LED 벽이 복도를 따라 이어진다. 상품은 그 복도를 다 지나기 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입구의 LED 복도 · 폭 13.4m, 높이 3m. 옷은 이 복도 끝에서 시작한다. ⓒWonderwall®
입구의 LED 복도폭 13.4m, 높이 3m. 옷은 이 복도 끝에서 시작한다. ⓒWonderwall®
4.1층 깊이는 25m. 벽에 가로로 길게 판 틈이 선반이고, 거기에 접은 티셔츠가 몇 장씩만 누웠다. 옆벽은 거울이라 틈과 옷이 한 번 더 비친다. 바닥과 가운데 단, 계산대는 같은 원석에서 떠낸 흰 대리석 판이라 회색 결이 바닥에서 단 위로 끊기지 않고 올라간다.
한 원석에서 떠낸 대리석 · 바닥과 단과 계산대가 같은 돌이다. 왼쪽은 거울 벽. ⓒWonderwall®
한 원석에서 떠낸 대리석바닥과 단과 계산대가 같은 돌이다. 왼쪽은 거울 벽. ⓒWonderwall®
거울 사이의 검은 티셔츠 · 시부야 한정 SHIBUYA BLACK. 거울이 줄을 두 배로 늘린다. ⓒWonderwall®
거울 사이의 검은 티셔츠시부야 한정 SHIBUYA BLACK. 거울이 줄을 두 배로 늘린다. ⓒWonderwall®
5.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거리 쪽 벽이 통유리다. 전구를 박은 큰 로고 글자가 유리 안쪽에 서 있어 길에서 보면 간판이 되고, 안에서 보면 거꾸로 뒤집힌 글자가 된다. 안쪽에는 DJ 부스와 팝업 공간, 탈의실. 소리는 사운드 디렉터 ZAK이 맡아 L-Acoustics와 ADAM Audio 스피커를 달았고, 가장 안쪽 탈의실은 현장에서 부어 만든 콘크리트다.
2층 통유리와 전구 글자 · 길에서는 간판, 안에서는 뒤집힌 글자. ⓒWonderwall®
2층 통유리와 전구 글자길에서는 간판, 안에서는 뒤집힌 글자. ⓒWonderwall®
나무토막 가구 · 에인트호번에서 활동하는 오타 쇼(Sho Ota)가 만들었다. ⓒWonderwall®
나무토막 가구에인트호번에서 활동하는 오타 쇼(Sho Ota)가 만들었다. ⓒWonderwall®
6.가타야마가 내건 주제는 「여백」. 브랜드 이름은 처음 떠올린 그림과 끝에 나온 결과가 다르다는 말에서 왔다. 그래서 매장도 벽을 상품으로 채우지 않았다. 25m짜리 층에 옷걸이 봉은 양쪽 벽에 한 줄씩뿐.
7.일본 손님에게 이 브랜드는 낯선 이름이 아니다. 2022년 무신사 글로벌몰에 들어가 일본 온라인 판매를 텄고, 같은 해 하라주쿠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쓰는 첫 해외 매장을 냈다. 스투시와 슈프림 매장이 모인 골목. 뉴발란스·뉴에라·지샥과 협업한 제품이 먼저 일본에 이름을 알렸다.
8.이번에 고른 협업 상대는 UNDERCOVER. 다카하시 준(高橋盾)이 1990년 도쿄에서 시작해 하라주쿠 뒷골목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해 온 브랜드다. 사과 그림을 다시 그려 넣은 이 라인은 한국 매장보다 시부야에 먼저 걸렸다. 하라주쿠 골목을 만든 쪽이 서울에서 온 매장에 자기 이름을 붙여 준 것.
2층 팝업 공간과 탈의실 · 타공판 벽은 행사마다 바꿔 건다. ⓒWonderwall®
2층 팝업 공간과 탈의실타공판 벽은 행사마다 바꿔 건다. ⓒWonderwall®
9.회사 매출은 2023년 567억 원에서 2024년 727억 원, 2025년 856억 원으로 올랐다. 성장률은 28.3%에서 17.8%로 내려왔다. 국내 온라인과 편집숍만으로는 오름폭이 줄어드는 때에 해외 직영을 하나 더 얹은 순서다.
매출은 늘고 오름폭은 줄었다 제이케이앤디 연매출, 단위 억 원 2023년 567 2024년 727 +28.3% 2025년 856 +17.8% ※ THE VC·서울경제 보도 기준. 영업이익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운영사 매출 3년일본 세 번째 매장은 오름폭이 줄어든 해 다음에 열렸다.
10.시부야 임대료는 몇 층이냐에 따라 갈린다. Savills가 집계한 올해 중반 시부야 1층 평균 호가는 한 평에 월 4만 5,500엔, 약 42만 원이고 1층이 아닌 층은 3만 7,400엔이다. CBRE가 내는 시부야 최상급 입지 1층 기준 임대료는 한 평에 월 18만 2,000엔까지 올라가 있고, 공실은 0이다.
11.임대료를 매출의 15%로 맞추면 1층은 평균 호가에서도 한 평이 한 달에 약 30만 엔을 팔아야 한다. 세금을 뺀 8,000엔짜리 티셔츠로 치면 38장. 최상급 입지 기준이면 한 평에 152장, 하루 다섯 장꼴(추정). 벽 틈 선반에 몇 장씩 눕혀 둔 1층과 LED 복도는 이 숫자를 채우는 데 거의 보태지 않는다.
한 평이 한 달에 팔아야 하는 티셔츠 임대료를 매출의 15%로 맞출 때, 세금 뺀 8,000엔짜리 기준(추정) 1층 아닌 층 평균 월 3만 7,400엔/평 31장 1층 평균 호가 월 4만 5,500엔/평 38장 최상급 입지 1층 월 18만 2,000엔/평 152장 ※ 평균 호가는 Savills(2026년 중반), 최상급 입지는 CBRE(2026년 1분기) 시부야 집계. ※ 이 매장의 실제 임대료·면적·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임대료가 요구하는 판매량같은 시부야 안에서도 입지에 따라 네 배가 갈린다.
12.그럼 그 판매량은 누가 채우나. 1층이 다 지지 않아도 되게 만든 게 2층이다. 팝업 공간과 DJ 부스는 협업 발매일이나 행사 날 사람을 모으고, 줄은 계단을 거쳐 1층 계산대로 내려온다. 한정품 가격대가 8,800엔에서 5만 7,200엔까지 벌어져 있는 것도 한 사람이 들고 가는 금액을 끌어올리는 쪽이다.
유리 칸 안의 화면 · 2층 가운데. 영상과 소리가 매장의 한 축이다. ⓒWonderwall®
유리 칸 안의 화면2층 가운데. 영상과 소리가 매장의 한 축이다. ⓒWonderwall®
2층에서 내려가는 계단 · 행사가 열리면 줄이 이 계단으로 내려온다. ⓒWonderwall®
2층에서 내려가는 계단행사가 열리면 줄이 이 계단으로 내려온다. ⓒWonderwall®
13.가타야마는 1990년대 하라주쿠 A BATHING APE 매장을 설계하며 이름을 알렸고, 뒤에는 뉴욕 5번가와 긴자의 유니클로 글로벌 플래그십을 맡았다. 도쿄 스트리트 패션이 매장 인테리어에 돈을 아끼지 않던 시절의 얼굴. 그 사람에게 서울 브랜드가 시부야 매장을 맡겼다.
유리 벽 사이 계단 · 개점 직전 매장. 유리가 층과 층을 겹쳐 보여 준다. ⓒFASHIONSNAP
유리 벽 사이 계단개점 직전 매장. 유리가 층과 층을 겹쳐 보여 준다. ⓒFASHIONSNAP
14.2000년대 서울의 스트리트 브랜드들은 하라주쿠 뒷골목을 보고 배웠다. 지금은 방향이 거꾸로. 시부야 한정 검은 티셔츠는 서울 매장에 없으니, 그 옷을 원하는 서울 손님은 도쿄에 가서 사 와야 한다. 해외 매장이 본국 손님까지 불러들일 수 있을지는 첫 몇 달 판매를 봐야 안다.
15.매출 856억 원 규모의 서울 브랜드가 일본에 세 번째 직영 매장을 내면서 1층 입구를 LED 복도에 내주고 2층을 행사장으로 비웠다. 평균 호가로만 따져도 1층 한 평이 한 달에 티셔츠 38장을 팔아야 임대료가 맞는 거리다. 국내 브랜드가 같은 길을 가려 할 때 먼저 걸리는 건 설계가 아니라 돈의 순서. 일본 매장 임대차는 보통 월세 여러 달 치를 보증금으로 먼저 묶기 때문에, 면적과 설계비보다 그 현금을 몇 년 안에 회수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데일리 리테일 #045 · 2026.09.23
출처: PR TIMES·Wonderwall 보도자료(thisisneverthat® Shibuya Flagship · 2026년 9월 · 시부야구 우다가와초 10-3·9월 19일 개점·LED 복도 폭 약 13.4m·높이 약 3m·1층 깊이 약 25m·같은 원석 대리석·주제 「余白/emptiness」·가구 Sho Ota·사운드 ZAK·L-Acoustics·ADAM Audio·매장 사진 ⓒWonderwall®), FASHIONSNAP(ディスイズネバーザットが渋谷に旗艦店 · 2026년 9월 18일 · 하라주쿠·오사카에 이은 일본 세 번째 플래그십·12~20시·SHIBUYA BLACK 8,800~18,700엔·UNDERCOVER 협업 8,800~57,200엔·사진 ⓒFASHIONSNAP), koubo.jp(Wonderwall 설계 개요), HYPEBEAST Japan(thisisneverthat 오사카 미나미호리에 플래그십 · 2024년 10월), TENANT news(시부야 3호점·일본 선출시 한정 협업), 서울경제(中日 잡은 인디 K패션 · 2026년 4월 · 2025년 매출 856억 원·17.7% 증가·2022년 하라주쿠 지하 1층~지상 2층 매장·뉴발란스·뉴에라·지샥 협업), THE VC(제이케이앤디 매출 2023년 566.8억 원·2024년 727.2억 원·2025년 856.4억 원), 한국섬유신문(2022년 무신사 글로벌 입점), Goodhood·END.(2010년 서울에서 세 공동 창업자가 설립), Savills(시부야 1층 평균 호가 월 4만 5,500엔/평·1층 외 3만 7,400엔/평 · 2026년 중반), CBRE Japan Retail MarketView Q1 2026(시부야 최상급 입지 1층 기준 임대료 월 18만 2,000엔/평·공실 0).
이 매장의 면적·임대료·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평당 필요 판매량은 공개 임대료 수준에 임대료 매출 대비 15%를 가정한 추정이다. 원화 환산은 100엔 약 93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