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가와라마치의 유니클로가 10월 4일 문을 닫고 11월 6일 글로벌 플래그십으로 다시 연다. 매장이 들어 있는 쇼핑몰은 옛 극장 자리에 섰고, 건물 운영을 유니클로 모회사가 맡는다. 2008년 5·6층에 있던 매장은 2019년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내려왔다.
1.교토 가와라마치도리(河原町通)의 유니클로(ユニクロ) 교토 가와라마치점이 10월 4일 문을 닫는다. 한 달 남짓 공사를 거쳐 11월 6일, 같은 자리에서 「유니클로 교토(UNIQLO KYOTO)」라는 이름으로 다시 연다.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ファーストリテイリング)이 붙인 등급은 글로벌 플래그십이고, 교토에서는 처음.
2.자리는 산조(三条)에서 조금 내려간 가와라마치도리 동쪽, 게이한(京阪) 산조역에서 걸어서 5분. 상업시설 미나 교토(ミーナ京都)의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네 개 층을 쓰고, 회사가 발표한 매장 면적은 약 3,200㎡(약 960평)다. 긴자·도쿄·신주쿠 본점·우메다에 이어 일본 다섯 번째 글로벌 플래그십.
3.미나 교토 자리는 원래 극장이었다. 도호(東宝)의 교토 다카라즈카 극장(京都宝塚劇場)과 스카라자가 2006년 1월에 막을 내렸고, 도호가 건물을 새로 지어 2008년 4월에 미나 교토를 열었다. 건물 주인은 도호, 운영은 패스트리테일링. 옷 가게를 하는 회사가 남의 건물을 통째로 맡아 다른 가게를 받는 구조.


4.2008년 개업 때 들어온 가게는 48곳이었다. 유니클로는 그중 하나로 5·6층 두 개 층, 약 500평을 받았다.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시설에서 가장 큰 매장을 맨 위에 둔 배치로, 손님을 위로 끌어올려 중간 층 가게 앞을 지나가게 하는 쇼핑몰의 오래된 방식.
5.11년 뒤 이 배치를 거꾸로 돌렸다. 2019년 11월 유니클로는 5·6층을 떠나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로 내려왔고, 면적은 약 900평으로 늘었다. 거리에서 가장 비싼 1층을 포함한 아래 네 개 층을, 건물 운영사가 자기 매장에 준 결정이었다.

6.2019년 매장에는 교마치야(京町家)에서 가져온 노렌과 나무 격자, 교토 초롱을 들였다. 이번에 나온 완성 예상도에서는 세로 줄무늬 유리 외벽 아래로 1층 쇼윈도가 거리를 따라 길게 이어지고, 유리 너머로 여러 색 옷이 층층이 걸렸다. 입구 옆 보도에는 꽃 판매대가 나앉았다. 회사는 외관 말고 매장 안 구성과 서비스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7.교토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6,279만 명으로 처음 6,000만 명을 넘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1,268만 명이고, 교토에서 숙박한 손님은 일본인과 외국인이 거의 반반이다. 교토시 집계로 외국인이 교토에서 쓴 돈은 1년에 8,510억 엔.
8.가와라마치는 관광객이 니시키 시장(錦市場)에서 가모강 건너 기온(祇園)으로 가는 길목이다. 외국인 손님에게 유니클로는 일본에 온 김에 사 가는 물건이 됐고,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가을 분기 일본 유니클로 매출에서 면세 판매 비중이 약 10%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관광객 비중이 높은 교토 번화가라면 이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추정).

9.2019년 개장 때 이 매장은 「교토 유니클로(京都ゆにくろ)」라는 별명을 달고, 세금 빼고 1만 엔 넘게 산 손님에게 그 글씨를 새긴 쪽빛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줬다. 겐지 이야기(源氏物語)와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의 그림을 옮긴 UT 티셔츠도 여기서 먼저 팔았다. 기념품 가게가 하던 일을 옷 가게가 가져왔고, 1만 엔이라는 문턱은 손님이 한 번에 여러 벌을 집게 만든다.

10.일본 유니클로 사업의 2025년 8월기 실적은 매출 1조 260억 엔, 사업이익 1,813억 엔이다. 매출의 17.7%가 이익으로 남았다.
11.올해 상반기(2025년 9월~2026년 2월) 온라인 비중은 15.4%였다. 이 비중을 1년 매출에 대고 나머지를 일본 매장 약 800곳으로 나누면 한 곳이 1년에 11억 엔 안팎을 판다는 계산이 나온다(추정). 가맹점이 섞인 매장 수라 정확한 평균은 아니다.
12.가와라마치역 주변 점포 임대료는 평당 월 평균 2만 3,265엔, 1층만 떼어 보면 4만 6,068엔이다(인쇼쿠텐닷컴(飲食店ドットコム) 집계). 네 개 층의 면적이 같다고 치고 1층에 1층 시세를, 나머지 세 개 층에 평균 시세를 대면 이 매장의 한 달 임대료는 2,800만 엔 안팎이 나온다(추정).
13.1년이면 3억 3,000만 엔쯤. 의류 소매는 보통 임대료를 매출의 10% 안에 두려 하니, 시세대로 빌렸다면 이 매장은 1년에 33억 엔을 팔아야 계산이 맞는다(추정). 일본 평균 매장의 세 배. 실제 계약은 운영사가 건물 전체를 도호와 맺고 있어 자기 층 임대료가 얼마인지 밖에서는 알 수 없다.
14.가장 최근에 문을 연 우메다점은 2025년 10월 LINKS UMEDA의 1·2층 약 1,300평으로 옮겨 갔다. 교토는 신축도 이전도 아니다. 7년 된 매장을 한 달 남짓 닫고 60평을 보태 이름을 바꾼다.

15.이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는 건 2019년에 이미 층을 옮겨 두었기 때문이다. 보통 쇼핑몰에서는 앵커 매장이 1층을 달라고 하면 건물 주인이 다른 가게 임대료와 견준다. 미나 교토에서는 저울 양쪽이 같은 회사다. 같은 건물에 계열 브랜드 GU도 들어 있다.

16.옛 극장 자리의 쇼핑몰을 운영하는 의류 회사가 자기 매장을 꼭대기 두 개 층 500평에서 아래 네 개 층 960평으로 끌어내렸고, 그 매장을 교토 첫 글로벌 플래그십으로 바꾼다. 국내에서 한 브랜드가 건물 전체를 빌려 다른 가게를 받는 구조를 짜면, 매장 면적 합계가 3,000㎡를 넘는 순간 유통산업발전법의 대규모점포가 된다. 개설 등록 때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내야 하고, 등록한 쪽이 쇼핑몰 운영 책임을 통째로 진다. 자기 매장 층을 고를 권리와 함께 오는 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