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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마루 · 2026년 4월 1일 개청. 뒤로 서울역 일대와 남산이 걸린다. ⓒ뉴스1
서울교육마루2026년 4월 1일 개청. 뒤로 서울역 일대와 남산이 걸린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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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하나가 비켜서자, 서울광장 열 배가 풀렸다 (서울·공공청사)

2026.08.09

서울시교육청이 45년 쓴 종로 청사를 비우고 용산으로 갔다. 새 건물의 저층부는 통째로 시민에게 열렸고, 떠난 자리에서는 13만 6,000㎡짜리 계획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1.2026년 4월 1일,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 27에서 개청식이 열렸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1981년부터 마흔다섯 해를 쓴 종로 청사를 비우고 옮겨 온 자리다. 지하 3층에 지상 6층, 연면적 39,937㎡. 평으로 바꾸면 12,081평이다.
2.건물 이름은 공모로 정했다. 3,233건이 들어왔고 뽑힌 것이 서울교육마루(Seoul Education Maru). 마루는 집 안과 밖을 잇는 자리. 땅은 새로 사지 않았다. 옛 수도여고 부지이고, 그 학교는 2000년에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옮겨 갔으며 남은 터는 2007년부터 교육시설관리사업소가 쓰고 있었다.
두텁바위로 27 · 대지 12,993.8㎡, 3,930평. 숙대입구역에서 걸어 5분. ⓒ내 손안에 서울
두텁바위로 27대지 12,993.8㎡, 3,930평. 숙대입구역에서 걸어 5분. ⓒ내 손안에 서울
3.길에서 보면 흰 수직 루버가 여섯 층을 세로로 훑고 지나간다. 루버 사이로 녹색이 도는 유리가 비치고, 저층부는 기둥만 남긴 채 비워 보도에서 안이 그대로 보인다. 없는 것은 담장.
여섯 층 · 낮고 옆으로 퍼지는 형태로 남산과 용산공원 쪽 조망을 비켜 갔다. ⓒ에듀프레스
여섯 층낮고 옆으로 퍼지는 형태로 남산과 용산공원 쪽 조망을 비켜 갔다. ⓒ에듀프레스
4.설계는 2018년 7월 국제설계공모에서 나왔다. 7개국에서 27개 작품이 들어왔고 국내 18팀, 해외 9팀이 겨뤘다. 당선작 이름은 FORUM27 개방과 소통의 광장. W Architects(대표 이원석)와 design lab(대표 박동주)이 함께 냈다. 당시 계획은 2019년 10월 착공에 2021년 11월 준공이었는데, 실제로는 2022년 1월에 첫 삽을 뜨고 2025년 12월에 마쳤다.
당선안 투시도 · 위는 가로에서 본 외관, 아래는 저층부를 뚫은 내부. ⓒ서울특별시교육청
당선안 투시도위는 가로에서 본 외관, 아래는 저층부를 뚫은 내부. ⓒ서울특별시교육청
5.안으로 들어서면 바닥이 지하 3층까지 내려간다. 거기서 지상 3층까지 여섯 개 층이 한 통으로 뚫려 있고, 천장에는 격자로 짠 천창이 걸려 빛이 격자째 바닥에 떨어진다. 벽 한 면은 거친 돌이고, 그 아래를 두른 것이 낮은 책장.
천창 ·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 뚫었다. 벽의 알파벳은 동 구분. ⓒ내 손안에 서울
천창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 뚫었다. 벽의 알파벳은 동 구분. ⓒ내 손안에 서울
6.그 우물 바닥에 목재 계단이 넓게 깔렸다. 오르라고 만든 계단이 아니라 앉으라고 만든 계단. 단이 낮고 폭이 깊다. 에스컬레이터는 한쪽으로 붙여 비켜 놓았다. 저층부에 들어간 것은 민원실과 라운지, 북카페, 서울교육역사공간, 아기 쉼터. 2층과 3층에는 691석 대강당과 360석 콘퍼런스홀이 앉았다.
커뮤니티 계단 · 맨 윗단에 화분 하나를 놓았다. ⓒ내 손안에 서울
커뮤니티 계단맨 윗단에 화분 하나를 놓았다. ⓒ내 손안에 서울
열린 북카페 · 1층 로비의 읽는 자리. 책장 위로 돌벽이 그대로 올라간다. ⓒ내 손안에 서울
열린 북카페1층 로비의 읽는 자리. 책장 위로 돌벽이 그대로 올라간다. ⓒ내 손안에 서울
7.이 건물이 무엇을 늘렸는지는 숫자에 그대로 나온다. 옛 종로 청사는 1981년에 350명을 놓고 지은 집이고, 지금 본청 인원은 812명이다. 주차는 120면에서 255면이 됐고 회의실은 45개. 업무 좌석은 787석.
한 조직이 마흔다섯 해 만에 옮겨 간 규모 왼쪽 옅은 막대가 옛 종로 청사, 짙은 막대가 새 청사다 수용 인원 1981년 설계 350명 현재 812명 주차 120면 255면 새 청사의 업무 좌석 787석 연면적 39,937㎡ · 12,081평 · 지하 3층 지상 6층 · 회의실 45개 · 별동 어린이집 528㎡
늘어난 것과 모자란 것인원은 2.3배가 됐고 좌석은 인원보다 25석 적다.
8.총사업비는 1,767억 원. 연면적으로 나누면 ㎡당 442만 원, 평당 1,463만 원이다. 순수 공사비만 떼면 1,299억 원에 평당 1,075만 원. 땅값이 빠진 값이라는 걸 빼고 읽으면 안 된다. 갖고 있던 부지가 아니었다면 용산 한복판 3,930평의 매입비가 여기에 그대로 얹혔다.
9.더 눈에 띄는 쪽은 재원 구성. 교육비특별회계에서 나간 돈은 330억 원이고, 나머지 1,437억 원은 청사를 옮기려고 따로 쌓아 둔 적립금에서 나왔다. 그 적립금의 뿌리는 학교용지와 폐교 부지 매각 대금이다. 학령인구가 줄어 처분한 땅이 청사 한 채가 됐다.
10.1,767억을 임차료로 바꿔 보면 회수에 걸리는 햇수가 나온다. 연면적 가운데 업무 전용부를 45% 안팎, 약 18,000㎡로 잡으면 5,445평이다. 2026년 2분기 도심권 프라임 오피스 명목 임대료가 평당 월 13만 5,200원이니 월 7억 4,000만 원, 1년에 88억 원. 총사업비를 이 값으로 나누면 20년가 나온다. 업무부 비율은 공표된 값이 아니라 잡아 본 값이고, 보증금과 유지비는 빼고 계산했다.
1,767억이 어디서 나왔고, 몇 해 치인가 막대 길이는 금액 비율을 반영했다 쓴 곳 공사비 1,299억 그 밖 468억 나온 곳 회계 330억 청사이전 적립금 1,437억 같은 업무면적을 도심에서 빌린다면 1년 88억 원 · 총사업비는 약 20년 치 업무 전용부 18,000㎡·5,445평은 연면적의 45%로 잡아 본 값이며 공표 면적이 아니다. 평당 월 13만 5,200원은 2026년 2분기 도심권 프라임 오피스 명목 임대료 평균이다. 보증금·유지관리비·감가는 넣지 않았고, 대강당과 주차장은 업무면적에서 뺐다.
재원과 회수교육비특별회계에서 나간 돈은 전체의 19%다.
11.대강당과 콘퍼런스홀도 같은 셈법 위에 있다. 691석과 360석을 합치면 1,051석. 교육청은 연수와 설명회를 1년에 수백 회 연다. 그때마다 바깥 강당을 빌리던 비용이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이 두 실의 값은 결국 1년에 몇 번 채우느냐로 정해진다. 시민 대관까지 여는지, 요율을 얼마로 잡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691석 대강당 · 2026년 4월 1일 개청식. 3층에는 360석 콘퍼런스홀이 따로 있다. ⓒ지이코노미
691석 대강당2026년 4월 1일 개청식. 3층에는 360석 콘퍼런스홀이 따로 있다. ⓒ지이코노미
12.애초에 왜 나왔나. 종로 청사는 경희궁 터 문화재 보호구역 안에 서 있었다. 낡아도 증축이 막히고, 헐고 다시 짓는 길도 막힌다. 350명을 놓고 지은 건물에 812명이 앉아 있는데 면적을 늘릴 방법이 제도로 봉해져 있었다는 이야기.
1900년 무렵의 경희궁 · 일제강점기에 전각 대부분이 헐리고 학교가 들어섰다. ⓒ퍼블릭 도메인
1900년 무렵의 경희궁일제강점기에 전각 대부분이 헐리고 학교가 들어섰다. ⓒ퍼블릭 도메인
13.그래서 이 이사의 값은 새 건물에만 있지 않다. 서울시는 2024년 7월 경희궁지와 국립기상박물관, 서울시민대학과 차고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묶어 약 13만 6,000㎡를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 13,207㎡의 열 배가 넘는 면적. 교육청 부지는 그 그림에서 마지막 남은 조각이었고, 2026년 이전이 확정되며 연계 개발이 열렸다. 공원은 2035년까지 단계로 만든다고 한다.
경희궁 · 1990년대부터 숭정전 일곽을 복원했다. 주변 공공부지 네 곳이 공원 계획에 묶였다. ⓒtravel oriented, CC BY-SA 2.0
경희궁1990년대부터 숭정전 일곽을 복원했다. 주변 공공부지 네 곳이 공원 계획에 묶였다. ⓒtravel oriented, CC BY-SA 2.0
14.열어 준 만큼 안쪽은 좁아졌다. 근무 인원 812명에 업무 좌석은 787석이라 자리가 사람보다 적고, 과장 아래 직원은 자율좌석으로 앉되 같은 자리를 다섯 번 넘게 쓰지 못한다. 저층부를 통째로 내준 결과이기도 하다. 이전 직후 나온 지적도 사무공간 부족이었고, 회의실이 사무실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왔다. 담장을 없앤 대가로 소음이 올라온다는 말도 있었다.
15.마흔다섯 해 쓴 청사를 비우는 데 1,767억이 들었고, 그 이사가 도심 13만 6,000㎡를 다음 계획으로 넘겼다. 새 건물의 저층부는 통째로 시민에게 갔으며 그 대신 812명이 787석에 앉는다. 같은 방식을 쓰려는 곳이 국내에서 먼저 걸리는 건 설계가 아니라 운영비다. 저층부를 여는 순간 청소와 보안, 야간 관리가 24시간 단위로 붙는데 이 돈은 건축비 항목에도 없고 설계공모 지침에도 없다. 개방부의 1년 관리비를 어느 계정에서 대는지 먼저 정해 두지 않으면, 열어 둔 문은 몇 해 안에 조용히 닫힌다.
참고: 서울특별시교육청 신청사 건립 누리집 · 서울교육소식(enews.sen.go.kr) 보도자료 · 머니투데이 2026년 3월 6일 보도 · 매일경제 2026년 3월 7일 보도 · 교육플러스 2026년 4월 1일 보도 · 뉴스핌 2026년 4월 1일 보도 · 연합뉴스 2018년 7월 16일 보도 · 천지일보 2018년 7월 보도 · 서울시 내 손안에 서울 2024년 7월 17일 및 2026년 8월 자료 · 뉴시스 2026년 7월 22일 보도 · 세빌스코리아 2026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오피스). 확인한 값은 다음과 같다.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두텁바위로 27(후암동 168), 옛 수도여고 부지이며 수도여고는 2000년 동작구 신대방동으로 이전, 잔여 부지는 2007년부터 교육시설관리사업소가 사용. 대지면적 12,993.8㎡, 연면적 39,937㎡, 지하 3층 지상 6층, 별동 어린이집 지상 2층 528㎡. 총사업비 1,767억 원, 공사비 1,299억 원, 교육비특별회계 부담 330억 원. 2009년 이전 결정, 2018년 7월 국제설계공모(7개국 27개 작품, 국내 18팀·해외 9팀) 당선작 FORUM27 개방과 소통의 광장, 설계 W Architects(이원석)·design lab(박동주). 2022년 1월 착공, 2025년 12월 준공, 2026년 3월 13일부터 순차 이전, 4월 1일 개청. 건물 명칭은 공모 3,233건 가운데 서울교육마루로 확정. 저층부 민원실·라운지·북카페·서울교육역사공간·아기 쉼터, 2층 대강당 691석, 3층 콘퍼런스홀 360석, 회의실 45개, 업무 좌석 787석, 근무 인원 812명, 주차 120면에서 255면. 태양광·지열·연료전지 도입, 녹색건축 인증,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2026년 7월 제4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완공 부문 최우수상(대상은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경희궁 일대 역사문화공원은 서울시가 2024년 7월 발표한 계획으로 경희궁지·국립기상박물관·서울시민대학 및 차고지·돈의문박물관마을을 포함한 약 13만 6,000㎡ 규모이며 2035년까지 단계 조성. 평당 단가 1,463만 원과 1,075만 원, 업무 전용부 18,000㎡·5,445평, 1년 임차료 88억 원, 회수 약 20년은 위 공표 수치와 시세로 계산한 값이고 사업 주체의 발표치가 아니다. 업무 전용부 비율 45%는 공공청사 일반값으로 잡아 본 것이며 이 건물의 공표 면적이 아니다. 평당 월 13만 5,200원은 2026년 2분기 도심권 프라임 오피스 명목 임대료 평균이고 이 건물의 임차 조건이 아니다. 대강당·콘퍼런스홀의 시민 대관 여부와 요율, 개방부 연간 관리비, 옛 종로 청사 부지의 개별 처리 방안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해 계산에 넣지 않았다. 사진 ⓒ각 저작자(캡션 표기). 개인 열람용으로 출처를 밝혀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