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호텔다이닝드링크컬처스페이스카페브랜드
ArticlesTravel
개장 넉 달 전의 소토노모리 · 2026년 5월 항공사진. 둥근 안마당을 품은 2층 건물 하나를 잔디 광장과 언덕이 둘러싼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개장 넉 달 전의 소토노모리2026년 5월 항공사진. 둥근 안마당을 품은 2층 건물 하나를 잔디 광장과 언덕이 둘러싼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데일리 스페이스

교도소가 떠난 1만 5,700평에 건물은 2층짜리 하나만 올렸다 (도쿄·공공 재생건축)

2026.10.01

도쿄 서쪽 하치오지(八王子)역 남쪽, 백 년 넘게 담으로 막혀 있던 옛 의료교도소 터가 10월 3일 공원과 도서관, 박물관으로 열린다. 시는 설계부터 15년 운영까지 민간 컨소시엄 한 곳에 맡겼고, 땅값까지 더하면 약 244억 엔을 쓴다.

1.10월 3일, 도쿄도 하치오지시 고야스초(子安町)의 옛 하치오지 의료교도소(八王子医療刑務所) 터에 소토노모리(桑都の杜)가 문을 연다. JR 하치오지역 남쪽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부지 52,047㎡(약 1만 5,700평)에 공원과 도서관, 향토 박물관, 교류 공간을 한데 넣었는데, 입장료는 어디서도 받지 않는다. 설계와 시공, 운영까지 민간 컨소시엄 한 곳이 맡는 PFI 사업이다.
2.이 교도소의 시작은 1878년 가나가와현(神奈川県) 감옥. 1895년 지금 자리로 옮겨 왔고, 의료교도소로 바뀐 뒤 2018년 문을 닫을 때까지 같은 담 안에서 운영됐다. 역에서 가까운 주택가 한복판이 백 년 넘게 바깥에서 들여다볼 수 없는 땅이었던 것. 이름의 소토(桑都)는 양잠과 직물로 번성하던 시절 하치오지를 부르던 옛 별칭이고, 학생 투표로 골랐다.
문을 닫기 전의 교도소 입구 · 주택가 길가에 철제 울타리와 철문이 이어졌다. 안쪽 건물은 밖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Waka77 · Wikimedia Commons(퍼블릭 도메인)
문을 닫기 전의 교도소 입구주택가 길가에 철제 울타리와 철문이 이어졌다. 안쪽 건물은 밖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 ⓒWaka77 · Wikimedia Commons(퍼블릭 도메인)
옛 교도소 정문 · 기둥 사이로 쇠창살 문이 닫혀 있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옛 교도소 정문기둥 사이로 쇠창살 문이 닫혀 있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3.배치도를 펴면 부지는 남북 약 300m, 동서 약 190m의 거꾸로 선 삼각형에 가깝다. 역 쪽 도치노키 거리(とちのき通り)에서 산책로가 비스듬히 들어오고, 그 끝에 둥근 2층 건물 하나가 앉는다. 나머지는 잔디 광장 셋과, 테마를 정해 나무와 풀을 모은 낮은 언덕 여덟 개. 남쪽으로 갈수록 땅이 높아지는데, 설계는 이 높이 차를 깎아 내지 않고 언덕과 비탈로 그대로 썼다.
배치도 · 남북 약 300m, 동서 약 190m. 가운데 메인동, 오른쪽이 주차장과 역으로 가는 산책로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배치도남북 약 300m, 동서 약 190m. 가운데 메인동, 오른쪽이 주차장과 역으로 가는 산책로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4.건물 연면적은 약 8,268㎡. 1층 평면을 보면 둥글게 휜 서쪽 면이 비탈에 반쯤 묻혀 있고, 그 곡면을 따라 입구 홀과 체험 전시실, 스튜디오가 돈다. 상설 전시실 두 개는 남쪽에, 동쪽 절반은 작업 공간에 내줬다. 입구 홀 바로 옆에는 소장품을 유리 너머로 보여 주는 수장 전시실이 있다. 원래 보이지 않던 창고를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방으로 끌어낸 배치.
1층 평면도 · 박물관 층. 입구 홀 옆에 수장 전시실을 두고, 상설 전시실은 남쪽에 넣었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1층 평면도박물관 층. 입구 홀 옆에 수장 전시실을 두고, 상설 전시실은 남쪽에 넣었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5.2층은 시의 열 번째 시립도서관인 이코이 라이브러리(いこいライブラリ)다. 둥근 개가 공간 한가운데 지름 10m 남짓한 구멍을 뚫어 1층 전시실 로비와 위아래로 이었다. 가장자리를 따라 독서 테라스와 처마 밑 테라스, 카페가 돈다. 안쪽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쓰는 방과 자습 공간, 소리와 빛에 지친 사람이 잠깐 들어가 쉬는 카밍다운룸(カームダウン室)까지 넣었다.
2층 평면도 · 도서관 층. 개가 공간 가운데 둥근 구멍을 내고, 가장자리에 테라스와 카페를 둘렀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2층 평면도도서관 층. 개가 공간 가운데 둥근 구멍을 내고, 가장자리에 테라스와 카페를 둘렀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6.투시도를 보면 천장은 가는 나무 살을 촘촘히 걸어 둥근 구멍 쪽으로 모으고, 구멍 아래로 1층 바닥의 그림이 내려다보인다. 책장을 낮게 둬서 사람 머리 너머로 바깥 잔디까지 시선이 빠진다. 책을 빌려 갈 수는 없다. 대출을 하지 않는 대신 책을 들고 잔디 광장으로 나가 읽어도 되는 '어디서든 도서관'을 내걸었다.
2층 도서관 투시도 · 둥근 구멍으로 1층 전시실이 내려다보인다. 완공 전 계획 이미지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2층 도서관 투시도둥근 구멍으로 1층 전시실이 내려다보인다. 완공 전 계획 이미지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7.하치오지는 인구 약 58만 명에 대학이 21곳 모인 도시. 시가 이 시설에 붙인 말은 '서드 플레이스'. 돈을 쓰지 않고 몇 시간 머물 수 있는 자리가 역 근처에 드물다는 게 출발점이었다. 대출을 하지 않는 도서관도 그 목표에 맞춘 선택. 책을 빌려주는 창구와 서고 대신 앉을 자리에 면적을 썼다.
8.공원은 방재 시설도 겸한다. 시는 8월 1일 이곳을 광역 피난 장소로 지정했고, 약 7,000명이 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중 약 1,000명은 사흘가량 머물 수 있도록 비축 창고와 설비를 갖췄다. 평소에는 잔디밭이고 재난 때는 피난처가 되는 땅이라, 공원 예산을 방재 예산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잔디 언덕 투시도 · 언덕 너머로 둥근 메인동이 보인다. 완공 전 계획 이미지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잔디 언덕 투시도언덕 너머로 둥근 메인동이 보인다. 완공 전 계획 이미지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9.2023년 3월, 시는 다이와리스(大和リース)가 대표를 맡은 특수목적회사 하치오지 미라이테라스 파트너스(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와 계약했다. 금액은 약 180억 5,200만 엔, 기간은 2041년 9월까지. 설계는 아즈사설계(梓設計), 시공은 구마가이구미(熊谷組), 전시는 노무라공예사(乃村工藝社), 도서관 운영은 도서관유통센터(図書館流通センター)가 나눠 맡고, 옛 교도소 건물 철거도 이 계약 안에 있다. 짓는 회사와 운영하는 회사가 한 계약에 묶였다.
10.공사 도중 금액이 올랐다. 물가가 뛰자 컨소시엄이 시공 대가를 조정해 달라고 청구했고, 운영 대가도 계약서에 정한 물가 지수가 기준을 넘어 함께 올랐다. 2025년 12월 변경 계약에서 금액은 192억 3,185만 엔이 됐다. 처음보다 약 11억 8,000만 엔 늘어난 금액. PFI로 시공 위험은 민간에 넘겼지만 물가가 오른 만큼은 시가 더 낸다.
하치오지시가 이 땅에 쓰는 돈 단위 억 엔 · 막대 길이는 금액에 비례 · 용지비는 예산 기준 51.7 180.5 +11.8 용지 취득 등 PFI 계약(설계·시공·철거·15년 운영) 합계 약 244억 엔 · 입장료 수입 0엔 물가 반영 2018 교도소 폐쇄 2021 부지 매입 2023.3 PFI 계약 2025.12 금액 변경 2026.10 개장 운영 15년 2041.9 계약 종료 PFI 금액은 부가세 포함. 변경 후 192억 3,185만 엔. 용지비는 2021년 시 예산에 잡힌 용지 취득 등의 금액이다. 타임라인 간격은 연도에 비례한다.
땅값과 계약금, 그리고 일정돈은 대부분 공사가 끝난 뒤 15년에 걸쳐 서비스 대가로 나간다.
11.땅값을 더하면 액수가 더 커진다. 시는 국가와 도쿄도에서 부지를 사들이며 용지 취득 등에 약 51억 7,000만 엔을 예산에 잡았다. 변경 후 PFI 계약과 합치면 약 244억 엔. 인구로 나누면 시민 한 사람당 4만 2,000엔 남짓.
12.들어오는 돈은 작다. 박물관과 공원은 무료이고 도서관은 원래 돈을 받지 않는다. 수입이 될 만한 건 약 177㎡짜리 레스토랑동과 승용차 156대 규모의 주차장, 도서관 안의 무인 서점 TOSHOP, 그리고 시설 두 곳의 이름을 지역 리폼 회사 홈테크(ホームテック)에 판 네이밍 라이츠 정도.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 합쳐도 연평균 10억 엔이 넘는 계약금을 메울 규모는 아니다(추정). 이 시설의 매출은 방문자가 아니라 시 예산에서 나온다.
도서관 안의 무인 서점 TOSHOP · 그림책과 문구, 보드게임을 파는 무인 매장. 결제는 현금 없이 한다. ⓒ号外NET 八王子市
도서관 안의 무인 서점 TOSHOP그림책과 문구, 보드게임을 파는 무인 매장. 결제는 현금 없이 한다. ⓒ号外NET 八王子市
13.장부에 드러나지 않는 돈도 있다. 연면적을 부지 면적으로 나누면 용적률로 약 16%. 같은 땅에 용적률 200%를 가정하면 연면적 10만㎡가 넘는 아파트나 오피스를 올릴 수 있었다. 시는 그 10만㎡를 쓰지 않는 쪽을 골랐다.
주택가 사이에 남긴 빈 땅 · 2026년 4월 항공사진. 둘레의 주택과 중층 건물 사이로 낮은 건물 하나만 섰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주택가 사이에 남긴 빈 땅2026년 4월 항공사진. 둘레의 주택과 중층 건물 사이로 낮은 건물 하나만 섰다.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 ·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14.요즘 일본 공원 개발에서는 민간이 카페나 사우나를 넣고 그 수익으로 정비비를 갚는 파크 PFI(Park-PFI)가 흔하다. 소토노모리는 그 반대편에 섰다. 수익 시설은 레스토랑 한 동뿐이고, 비용은 시가 서비스 대가로 해마다 나눠 낸다. 옛 교도소 외벽 일부는 헐지 않고 공원 안에 남겼다. 백 년 넘게 안과 밖을 가르던 담은 이제 산책로 옆 벽 한 토막.
15.하치오지시는 교도소가 떠난 역 근처 부지 1만 5,700평을 사서 2층 건물 한 동과 언덕 여덟 개를 깔았고, 땅값과 18년 반짜리 계약을 합쳐 약 244억 엔을 쓴다. 입장료 없이 세금으로 돌리는 공원이고, 물가가 오르면 그 부담도 시가 진다. 한국에도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이 있어서 짓고 운영하는 일을 한 계약에 묶는 틀은 이미 갖춰져 있다. 막히는 쪽은 역에서 가까운 국공유지를 주택 공급 물량으로 세지 않고, 용적률 16%와 15년 운영비를 함께 받아들이는 결정이다.
데일리 스페이스 #062 · 2026.10.01
출처. 八王子市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整備(愛称:桑都の杜)」·「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整備・運営事業契約の変更について(令和7年12月2日締結)」, 桑都の杜 공식 사이트(sotonomori.jp) 「桑都の杜について」,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8oji-centralpark.jp) 「事業概要」, 八王子経済新聞 「桑都の杜 10月3日にグランドオープンへ」·「医療刑務所跡地 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 契約締結」, LIFULL HOME'S PRESS 「八王子医療刑務所跡地に広大な集いの拠点の整備事業が進行中」, 健美家 「医療刑務所の跡地に複合施設 桑都の杜 オープン」(2026.9.29), 8dabe 「八王子駅南口 桑都の杜にお先に潜入」(2026.9.30), 号外NET 八王子市 「桑都の杜の図書館に本屋さんが登場」(2026.9.30), 日本経済新聞 「医療刑務所用地を取得へ」, 大和リース 보도자료.
용지비 약 51억 7,000만 엔은 시가 용지 취득 등으로 잡은 예산이며 실제 매입가와 다를 수 있다. 1인당 금액은 약 244억 엔을 인구 약 58만 명으로 나눈 계산이다. 연평균 계약금은 변경 후 계약 금액을 계약 기간 약 18년 반으로 단순히 나눈 값이고, 수입 항목이 계약금을 메우지 못한다는 판단은 공개 자료에 근거한 추정이다. 용적률 200%는 비교를 위한 가정이며 이 부지의 실제 용도지역 한도와는 다를 수 있다. 사진·도면 ⓒ八王子ミライテラスパートナーズ(八王子駅南口集いの拠点·桑都の杜 공식 사이트), ⓒ号外NET 八王子市, ⓒWaka77(Wikimedia Commons, 퍼블릭 도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