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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2일 개점 · 도쿄 드림파크 2층, 202㎡에 60석. 호리구치 커피의 국내 일곱 번째 직영점이다. ⓒ堀口珈琲 / PR TIMES
6월 12일 개점도쿄 드림파크 2층, 202㎡에 60석. 호리구치 커피의 국내 일곱 번째 직영점이다. ⓒ堀口珈琲 / PR TIMES
데일리 드링크

36년 커피만 팔던 로스터가 밤 8시 반까지 문을 열었다 (도쿄·프렌치 카페)

2026.08.10

도쿄 아리아케(有明)의 새 복합시설 2층. 61평에 예순 자리, 커피 한 잔은 880엔이다. 그런데 낮에는 키슈를 팔고 저녁에는 오리 콩피를 낸다. 1990년에 문을 연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가 창업 36년 만에 처음으로 저녁 장사를 시작했다. 커피만으로는 이 예순 자리를 채울 수 없었다.

1.도쿄 고토구 아리아케 3초메, 도쿄 드림파크(東京ドリームパーク) 2층에 6월 12일 문을 연 가게 이름은 HORIGUCHI COFFEE à la table이다. 운영은 1990년 세타가야에서 시작한 스페셜티 커피 회사 호리구치 커피(堀口珈琲). 202㎡, 약 61평에 60석. 국내 직영으로는 일곱 번째 매장이라고 회사는 밝힌다. 개점은 6월이었지만 낮 영업은 7월 2일, 저녁 영업은 7월 14일에야 시작했다.
2.값을 늘어놓으면 이 집의 성격이 나온다. 스페셜티 커피 한 잔 880엔, 에스프레소는 550엔에서 605엔. 여기까지는 도쿄 스페셜티 카페의 평균 언저리. 그 옆에 런치 1,980엔부터, 오후 2시 이후 단품 660엔에서 3,960엔, 글라스 와인 770엔부터가 붙는다. 커피값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식탁을 얹은 구성. 영업은 정오부터 밤 8시 30분까지, 마지막 주문은 8시.
3.건물이 이 결정의 절반을 설명한다. 도쿄 드림파크는 테레비아사히(テレビ朝日)가 3월 27일에 연 복합 시설로 연면적 46,500㎡, 지상 11층에 지하 1층이다. 안에 다목적홀 SGC홀 아리아케(SGC HALL ARIAKE)가 고정석 3,767석을 두고, 극장 EX시어터 아리아케(EX THEATER ARIAKE)가 1,500석. 유리카모메 도쿄빅사이트역에서 걸어 5분.
공연장 위의 카페 · 테레비아사히가 3월 27일에 연 복합시설. 홀 3,767석과 극장 1,500석이 같은 건물에 있다. ⓒ旅色
공연장 위의 카페테레비아사히가 3월 27일에 연 복합시설. 홀 3,767석과 극장 1,500석이 같은 건물에 있다. ⓒ旅色
4.설계는 다카쓰카 아키오(高塚章夫). 교토대학을 나와 파리 라빌레트(La Villette)에서 건축을 더 배웠고, 이토 도요(伊東豊雄) 사무소를 거쳐 2010년에 자기 사무소를 냈다. 호리구치 커피 일을 하는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 2019년 굿디자인상을 받은 요코하마 로스터리도 그의 도면에서 나왔는데, 세타가야에 있던 배전 공장을 요코하마 혼모쿠(本牧) 부두로 옮긴 연면적 499㎡ 2층짜리 건물이고 제조 구획을 2층에서 내려다보도록 뚫어 놓았다.
같은 건축가의 앞 작업 · 세타가야에서 요코하마 혼모쿠 부두로 옮긴 배전 공장. 2019년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はまこれ横浜
같은 건축가의 앞 작업세타가야에서 요코하마 혼모쿠 부두로 옮긴 배전 공장. 2019년 굿디자인상을 받았다. ⓒはまこれ横浜
5.벽부터 다르다. 3.6m 높이 벽에 회반죽을 바르면서 커피 찌꺼기를 섞었고, 붙박이 가구에는 에스프레소를 뽑고 남은 원두로 물들인 재료를 뿜어 칠했다. 카운터는 주석을 두들겨 만든 수제. 바닥은 천연 리놀륨과 재생석 테라조 타일, 천장은 통목 격자. 선반과 펜던트는 황동, 소파에는 재생 폴리에스터를 씌웠다.
커피가 마감재로 · 커피 찌꺼기를 섞은 회반죽 벽과 두들겨 만든 주석 카운터. 설계 高塚章夫. ⓒhash-casa
커피가 마감재로커피 찌꺼기를 섞은 회반죽 벽과 두들겨 만든 주석 카운터. 설계 高塚章夫. ⓒhash-casa
6.커피 찌꺼기를 섞은 회반죽은 빛을 먹는다. 흰 벽인데 반사가 없어 낮에도 그늘이 남고, 가까이 서면 표면에 갈색 알갱이가 박혀 있는 게 보인다. 손님이 마시고 남긴 것이 벽으로 돌아왔다. 취향으로 고른 마감이 아니다. 매일 버리는 찌꺼기의 처리비를 내부 마감으로 돌리면 폐기물이 줄고, 그 이야기가 매장 안에서 저절로 설명이 된다.
천장과 조명 · 통목 격자 천장에 황동 펜던트. 바닥은 천연 리놀륨과 재생석 테라조 타일이다. ⓒ堀口珈琲 / PR TIMES
천장과 조명통목 격자 천장에 황동 펜던트. 바닥은 천연 리놀륨과 재생석 테라조 타일이다. ⓒ堀口珈琲 / PR TIMES
7.커피는 CLASSIC 시리즈 아홉 종이 뼈대다. 1번이 BRIGHT & CITRUSY로 산미 쪽에 서고, 7번 BITTERSWEET & FULL-BODIED가 깊은 배전의 쓴맛과 단맛을 맡는다. 매장 한정으로 파는 드립백 ARIAKE는 여섯 봉 1,620엔인데, 회사 설명으로는 깨끗한 쓴맛과 풍부한 단맛을 가진 화사한 깊은 배전이다. 깊게 볶은 잔은 식으면서 단맛이 앞으로 나오고, 식사와 같이 두면 이쪽이 오래 버틴다. 얕게 볶은 잔은 소스와 기름이 지나간 입에서 금방 지워진다.
잔과 접시를 같이 · CLASSIC 시리즈 아홉 종에 계절 싱글 오리진과 리퀴드 커피가 붙는다. ⓒFUDGE.jp
잔과 접시를 같이CLASSIC 시리즈 아홉 종에 계절 싱글 오리진과 리퀴드 커피가 붙는다. ⓒFUDGE.jp
8.도면에서 먼저 걸리는 숫자는 좌석당 면적이다. 202㎡에 60석이면 한 자리가 3.4㎡를 쓴다. 카페는 보통 좌석당 1.5㎡에서 2.0㎡로 짜고, 그 밀도로 이 면적을 채웠다면 100석이 넘게 들어간다. 40석을 처음부터 버린 것. 이건 카페 도면이 아니라 레스토랑 도면이다.
좌석당 3.4㎡ · 같은 면적을 카페 밀도로 짰다면 100석이 넘게 들어간다. ⓒ堀口珈琲 / PR TIMES
좌석당 3.4㎡같은 면적을 카페 밀도로 짰다면 100석이 넘게 들어간다. ⓒ堀口珈琲 / PR TIMES
9.커피만 팔면 어떤 숫자가 나오나. 880엔짜리 잔을 하루 세 번 돌리고 자리가 절반쯤 찬다고 놓으면 한 달 매출이 206만엔에서 멈춘다. 평당 32만원 선. 도쿄 도심 상업시설 2층에서 이 숫자로는 임대료와 사람값이 안 맞는다.
10.식탁을 얹으면 자릿수가 바뀐다. 런치에 커피를 붙인 한 사람이 2,860엔, 저녁에 단품과 와인 한 잔이면 5,000엔대. 같은 예순 자리로 한 달 1,100만엔대가 나온다. 평당 174만원, 커피만 팔 때의 다섯 배가 넘는다. 60석은 커피를 팔기엔 너무 넓고 식사를 팔기엔 알맞다.
같은 61평 60석, 무엇을 파느냐로 갈리는 월매출 (추정) 월 26일 영업, 시간대별 좌석 점유 50~70%를 가정한 계산이다. 환산은 100엔 950원 기준 커피만 판다면 월 206만엔 880엔 · 하루 3회전 · 점유 50% · 평당 32만원 식탁을 얹으면 월 1,116만엔 런치 2,860엔 · 오후 1,760엔 · 저녁 5,500엔 · 평당 174만원 하루 매출을 시간대로 쪼개면 11:00 ~ 14:00 런치 76명 · 21만 7,000엔 키슈 로렌, 크로크무슈 샐러드와 수프, 커피가 붙는다 1,980엔부터 14:00 ~ 17:30 카페 36명 · 6만 3,000엔 디저트 880엔부터 커피 880엔 회전이 가장 느린 구간 17:30 ~ 20:30 저녁 27명 · 14만 9,000엔 오리 콩피, 소볼살 적포도주 조림 단품 660~3,960엔 글라스 와인 770엔부터
파는 것이 바뀌면 자릿수가 바뀐다가격과 면적, 좌석수는 공표된 값이고 회전율과 좌석 점유, 월매출은 업계 통상치로 계산한 추정이다.
11.매출이 다섯 배라고 이익이 다섯 배는 아니다. 880엔 커피의 원두 원가는 60엔에서 90엔 사이, 원가율이 10%를 넘지 않는다. 프렌치 단품은 재료만 30% 안팎으로 올라가고 조리하는 사람과 설거지하는 사람이 새로 붙는다. 커피는 30초에 나오지만 오리 콩피는 85도 기름에 서너 시간을 담가 둔다. 매출을 다섯 배로 만드는 대신 원가율은 세 배, 사람은 두 배 가까이 늘리는 교환.
30초와 네 시간 · 커피는 30초에 나오고 오리 콩피는 85도 기름에서 서너 시간을 보낸다. ⓒとよすと
30초와 네 시간커피는 30초에 나오고 오리 콩피는 85도 기름에서 서너 시간을 보낸다. ⓒとよすと
12.그럼 이 자리를 낮에 채우는 사람은 누구인가. 3,767석 홀에 공연이 있는 날 이 층은 저절로 붐비지만, 공연이 없는 날의 아리아케는 조용한 매립지다. 낮 식사가 그 공백을 메우는 장사. 전시장에 온 사람, 배후 아파트의 주민, 방송국 직원처럼 공연표와 무관한 손님이 낮을 채운다. 일본 상업시설은 매출에 연동해 임대료를 매기는 계약이 흔해서, 이런 편차를 임대인과 나눠 지는 구조가 자주 쓰인다.
공연이 없는 날 · 아리아케는 전시장과 아파트가 섞인 매립지다. 낮 손님은 공연표와 무관하게 온다. ⓒWikimedia Commons
공연이 없는 날아리아케는 전시장과 아파트가 섞인 매립지다. 낮 손님은 공연표와 무관하게 온다. ⓒWikimedia Commons
13.이 회사의 본체는 매장이 아니다. 세타가야에서 시작할 때부터 찻집과 소매, 도매 세 갈래를 같이 했고 2002년에는 연구소를 따로 세워 재배와 정제가 향미에 어떻게 붙는지를 봤다. 직영 일곱 곳은 원두를 파는 창구. 매장 한정 드립백을 여섯 봉 1,620엔에 파는 이유도 거기 있다. 한 봉 270엔이면 매장 커피 한 잔의 3분의 1 값인데, 집에서 그 봉지를 뜯은 사람이 다음에 200g 봉투를 산다.
잔 하나와 접시 하나가 치르는 값 판매가는 공표된 값이고 원가율과 소요 시간은 업계 통상치에 따른 추정이다 커피 한 잔 880엔 · 원가율 7~10% 원두 60~90엔, 우유를 안 쓰는 잔이 많다 추출은 30초 안에 끝난다 바리스타 한 사람이면 된다 대신 한 잔에서 더 받기 어렵다 런치 한 접시 1,980엔 · 원가율 28~35% 재료비가 커피의 세 배 이상 오리 콩피는 85도에서 서너 시간 주방과 세척 인력이 새로 붙는다 대신 객단가가 두 배 이상 올라간다 매장 한정 드립백 ARIAKE는 여섯 봉 1,620엔. 한 봉 270엔으로 매장 커피의 3분의 1 값이다. 도매와 통신판매가 본체인 회사에서 직영점은 원두를 팔기 위한 창구로 선다. 그래서 이 매장의 손익은 매장 안 매출만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다.
한 잔과 한 접시커피는 원가가 싸지만 값을 더 받기 어렵고, 접시는 값을 받지만 원가와 사람을 데려온다.
14.킷사텐(喫茶店)은 원래 밥을 팔았다. 나폴리탄과 모닝세트, 카레가 커피 옆에 있었고 커피는 그 식탁의 반주. 2000년대 스페셜티 물결이 그 밥을 떼어 내고 잔만 남겼고, 원산지와 정제법을 설명하는 카운터가 그 자리에 들어섰다. 이 집이 한 일은 새 업태를 만든 게 아니라 떼어 낸 것을 다시 붙인 것이다. 다만 붙이는 방향이 반대다. 밥이 커피를 데려오던 자리에서, 이번엔 커피가 밥을 데려왔다.
식탁 위의 로스터 · 가게 이름 à la table은 식탁 위에 호리구치 커피가 있다는 뜻으로 붙였다. ⓒ堀口珈琲 / PR TIMES
식탁 위의 로스터가게 이름 à la table은 식탁 위에 호리구치 커피가 있다는 뜻으로 붙였다. ⓒ堀口珈琲 / PR TIMES
15.창업 36년 된 도쿄의 스페셜티 로스터가 공연장 건물 2층 61평을 얻어 예순 자리를 놓고, 커피값은 880엔 그대로 둔 채 낮에는 키슈를 저녁에는 오리 콩피를 팔기 시작했다. 커피만 팔았다면 평당 32만원에서 멈췄을 매출이 식탁을 얹으면서 174만원 쪽으로 간다. 국내에서 같은 순서를 밟으면 배기에서 먼저 막힌다. 임차 건물 2층에 주방을 넣으려면 덕트를 옥상까지 올려야 하고 그 동의를 임대인과 위층 임차인에게 받아야 하며, 휴게음식점으로 신고한 카페가 일반음식점으로 넘어가는 순간 정화조 용량과 주방 면적을 처음부터 다시 본다. 커피 파는 사람이 밥을 붙이기로 마음먹는 일보다, 그 결정을 도면으로 옮기는 일이 늘 더 비싸다.
참고: 堀口珈琲 보도자료 「堀口珈琲、有明の新店舗「HORIGUCHI COFFEE à la table」6月12日オープン」(2026년 6월 · 주소 東京都江東区有明3丁目3番8号 東京ドリームパーク 2階 · 202㎡ · 60석 · 국내 직영 7호점 · 6월 12일 개점, 7월 2일 런치·카페 영업 개시, 7월 14일 저녁 영업 개시 · 스페셜티 커피 880엔 · 에스프레소 550~605엔 · 디저트 880엔부터 · 런치 1,980엔부터 · 14시 이후 단품 660~3,960엔 · 글라스 와인 770엔부터 · 매장 한정 드립백 ARIAKE 6봉 1,620엔 · 점포 설계 高塚章夫 · 프렌치 카페 스타일 감수 須田任). 首都圏Walker(저녁 영업 12:00~20:30, 라스트오더 20:00 · CLASSIC 시리즈 9종 · 오리 콩피와 소볼살 적포도주 조림). とよすと 현장 취재기(키슈 로렌·크로크무슈에 샐러드·수프·커피 · 오리 콩피 85℃ 3~4시간 · 블렌드 번호별 배전도). hash-casa 「建築家・高塚章夫が設計を手がける堀口珈琲が新店舗」(3.6m 벽면 회반죽에 커피 찌꺼기 혼합 · 에스프레소 사용 원두로 염색한 뿜칠 마감 · 수제 주석 카운터 · 천연 리놀륨과 재생석 테라조 타일 · 통목 격자 천장 · 황동 선반과 펜던트 · 재생 폴리에스터 소파 · 교토대학, 파리 라빌레트, 伊東豊雄 사무소, 2010년 독립 · 堀口珈琲 여섯 번째 프로젝트). japan-architects 「堀口珈琲横浜ロースタリー」(부지 643㎡·건축면적 385㎡·연면적 499㎡·S조 2층·2019년도 굿디자인상·세타가야에서 요코하마 혼모쿠 부두로 이전). 堀口珈琲 회사 소개(1990년 5월 세타가야 창업 · 창업자 堀口俊英 · 찻집·소매·도매 3업태 · 2002년 堀口珈琲研究所 설립). 堀口珈琲 보도자료 「定番ブレンドが進化。新たに「CLASSICシリーズ」(全9種)」(#1 BRIGHT & CITRUSY · #6 WINEY & VELVETY · #7 BITTERSWEET & FULL-BODIED · 200g 1,836엔). 健美家·MICE TIMES 등 東京ドリームパーク 개요 보도(테레비아사히 · 2026년 3월 27일 개업 · 부지 약 12,900㎡ · 연면적 약 46,500㎡ · 지상 11층 지하 1층 · SGC HALL ARIAKE 고정석 3,767석, 스탠딩 포함 최대 5,306명 · EX THEATER ARIAKE 1,500석 · 유리카모메 도쿄빅사이트역 도보 5분). 좌석 회전율과 좌석 점유율, 하루·월 매출, 평당 월매출, 커피와 요리의 원가율, 매출연동 임대료에 관한 서술은 공개 자료와 업계 통상치를 바탕으로 계산한 추정이며 업소가 공표한 수치가 아니다. 이 매장의 매출과 임대차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환산은 100엔 950원 기준이다. 향과 맛에 관한 서술은 공개된 배전도와 블렌드 정보에서 성립하는 범위의 일반론이며 해당 매장에서 시음한 결과가 아니다. 사진은 堀口珈琲 배포분(PR TIMES 게재)과 東京ベイ経済新聞·はまこれ横浜·hash-casa·FUDGE.jp·とよすと 게재분, Wikimedia Commons 공개 이미지로 개인 열람용으로 출처를 밝혀 인용했다. 국내 상권·인허가·설비에 관한 서술은 업종 일반론이며 개별 조건과 지방자치단체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