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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리움의 카운터 · 검은 지붕을 얹은 카운터 앞으로 노란 의자와 갈색 가죽 소파가 놓였다. ⓒtsunaguru
아트리움의 카운터검은 지붕을 얹은 카운터 앞으로 노란 의자와 갈색 가죽 소파가 놓였다. ⓒtsunaguru
데일리 드링크

의자 5개짜리 커피집이 타워 1층 소파를 자리로 쓴다 (오사카·싱글 오리진 카페)

2026.09.17

오사카 나카노시마(中之島)의 41층 타워 1층, 9.8평 카운터에 의자가 5개 붙어 있다. 커피를 받은 손님 상당수는 그 의자에 앉지 않고 잔을 든 채 건물 아트리움의 가죽 소파로 걸어간다. GLITCH COFFEE OSAKA는 핸드드립 한 잔에 700엔에서 2,500엔을 받으며 2022년 6월 문을 열었고, 2025년 초에는 가장 싼 잔이 1,000엔이 됐다. 이 가게의 하루 판매량을 묶는 건 의자 수가 아니라 드리퍼 앞에 선 바리스타의 손.

1.2022년 6월 10일, 나카노시마 페스티벌 타워 웨스트(中之島フェスティバルタワー・ウエスト) 1층에 문을 열었다. 매장은 9.8평이고 카운터에 의자 5개가 붙는다. 보도자료는 좌석 수 옆에 「시설 공용 좌석 있음」을 함께 적었다. 쉬는 날은 건물 휴관일 그대로.
2.건물은 오피스층 위에 콘래드 오사카(Conrad Osaka)를 얹은 지상 41층 타워로 2017년에 완공됐고, 4층에는 나카노시마 고세쓰 미술관(中之島香雪美術館)이 들어 있다. 지하철 히고바시역(肥後橋駅)과 게이한 와타나베바시역(渡辺橋駅)에서 지하로 바로 들어온다. 가게를 낸 곳은 도쿄 진보초(神保町)에서 시작한 GLITCH COFFEE & ROASTERS. 창업자 스즈키 기요카즈(鈴木清和)가 2015년 1호점을 열었고, 오사카는 세 번째이자 간사이 첫 매장이다.
아트리움으로 가는 문 · 건물 복도 끝 유리문 너머로 공용 소파와 창밖 오피스 불빛이 보인다. ⓒtsunaguru
아트리움으로 가는 문건물 복도 끝 유리문 너머로 공용 소파와 창밖 오피스 불빛이 보인다. ⓒtsunaguru
3.카운터는 벽에 붙지 않고 아트리움 바닥 위에 섬처럼 선다. 개점 전에 공개한 완성 예상도를 보면 네 기둥 위로 검은 철골 지붕이 얹히고, 지붕 테두리 아래로 조명이 한 줄 돈다. 원목 상판 아래는 짙은 회색 패널이고, 정면에는 로고 하나. 사방이 열려 있어 어느 쪽에서 걸어온 손님이든 상판 앞에 바로 선다.
개점 전 완성 예상도 · 네 기둥과 검은 지붕, 원목 상판으로 짠 카운터. 개점 보도자료에 실렸다. ⓒGLITCH · PR TIMES
개점 전 완성 예상도네 기둥과 검은 지붕, 원목 상판으로 짠 카운터. 개점 보도자료에 실렸다. ⓒGLITCH · PR TIMES
4.상판 가장자리를 따라 뚜껑 달린 유리병이 줄지어 서고, 병마다 앞에 원두 설명 카드를 한 장씩 세웠다. 소매용 원두는 약 30종, 그중 음료로 내리는 건 늘 15종 안팎이다. 블렌드도 없고 강하게 볶은 원두도 없다. 남는 건 한 농장에서 온 싱글 오리진을 약하게 볶은 원두뿐.
상판을 따라 선 원두병 · 카운터 가장자리를 따라 원두병을 두 줄로 세웠다. ⓒtsunaguru
상판을 따라 선 원두병카운터 가장자리를 따라 원두병을 두 줄로 세웠다. ⓒtsunaguru
병마다 한 장씩 · 원두병 앞에 산지와 맛을 적은 카드를 세웠다. ⓒtsunaguru
병마다 한 장씩원두병 앞에 산지와 맛을 적은 카드를 세웠다. ⓒtsunaguru
5.2025년 1월 싱가포르의 음식 블로그 Daniel Food Diary가 마신 가장 비싼 잔은 파나마 보케테(Boquete)의 알티에리(Altieri) 농장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 4,000엔. 붉은 사과와 라즈베리, 포도 향이 먼저 오고 산미는 부드럽게 따라왔다고 적었다. 약하게 볶은 원두는 막 내렸을 때보다 조금 식었을 때 과일 향이 또렷해진다. 한 잔을 내리는 데 5~6분이 걸리니, 소파까지 들고 가 자리를 잡을 즈음이 마침 그 온도다.
6.우유를 넣은 잔은 방향이 반대다. 같은 방문기에서 콜롬비아 우일라(Huila)의 라 로마(La Loma) 원두로 만든 라테는 1,200엔이었고, 바닐라와 럼, 밀크 초콜릿 맛이 났다고 한다. 개점 때 소개된 원두만 봐도 폭이 넓다. 토마토 주스를 떠올리게 하는 콜롬비아, 민트처럼 시원한 케냐, 베리 향에 무게감이 더 실린 에티오피아. 잔 옆에는 원두 이름을 적은 카드가 한 장씩.
소파 옆 테이블의 라테 · 콜롬비아 원두 카드와 함께 나온 라테. 뒤로 아트리움의 가죽 소파가 보인다. ⓒtsunaguru
소파 옆 테이블의 라테콜롬비아 원두 카드와 함께 나온 라테. 뒤로 아트리움의 가죽 소파가 보인다. ⓒtsunaguru
잔과 카드 · 잔마다 원두 이름을 적은 카드를 붙여 쟁반에 받쳐 낸다. ⓒGLITCH · PR TIMES
잔과 카드잔마다 원두 이름을 적은 카드를 붙여 쟁반에 받쳐 낸다. ⓒGLITCH · PR TIMES
7.카운터 의자 5개가 다 차면 손님은 어디에 앉을까. 카운터 뒤 아트리움에는 단추를 박은 갈색 가죽 소파와 노란 천을 씌운 나무 의자, 스탠드 조명이 흩어져 있고, 천장까지 올라간 유리창 너머로 오피스 빌딩 불빛이 들어온다. 호텔 라운지 같은 자리를 건물이 깔아 두었고, 이 가게는 그 한가운데에 카운터 하나만 놓았다.
밤의 공용 소파 · 유리창 너머로 오피스 불빛이 들어오는 아트리움. 소파에 앉은 손님 뒤로 카운터가 보인다. ⓒtsunaguru
밤의 공용 소파유리창 너머로 오피스 불빛이 들어오는 아트리움. 소파에 앉은 손님 뒤로 카운터가 보인다. ⓒtsunaguru
8.손님 구성은 도쿄 긴자(銀座)점에서 짐작할 수 있다. 2023년 4월 그 매장이 문을 열었을 때 Time Out Tokyo는 손님의 절반가량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전했다. 오사카점의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층에는 콘래드 투숙객이 묵고 아래층으로는 직장인이 출근한다. 오전 8시 개점은 그 사람들을 위한 시간. 스즈키는 일본 특유의 핸드드립 다방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해 왔다. 여행자에게 5분 넘게 기다려 받는 한 잔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9.매출은 비공개. 객단가를 1,500엔으로 잡고 하루 150잔을 판다고 하면(추정) 한 달 675만 엔, 약 6,300만 원이다. 9.8평으로 나누면 평당 월 69만 엔쯤 된다.
10.임대료도 공개된 숫자가 없다. 오사카 도심 대형 타워 1층 점포를 평당 월 3만 엔으로 잡으면 이 가게는 약 29만 엔을 내고, 추정 매출의 4% 남짓이다. 같은 손님을 매장 안에 앉히려면 30평쯤은 빌려야 하고, 같은 단가로 월 90만 엔이 나간다. 의자와 소파를 놓을 20평을 건물이 대신 내 준 구조.
같은 매출, 좌석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월 임대료 단위 만 엔 · 월 매출 675만 엔과 평당 3만 엔은 모두 추정 GLITCH OSAKA · 9.8평 · 의자 5개 29 · 매출의 4.3% 좌석을 매장 안에 둔 카페 · 30평 90 · 매출의 13.3% 차이 20평 · 월 61만 엔 · 1년이면 약 732만 엔, 우리 돈 약 6,800만 원
건물이 내 준 20평매출과 임대료 단가는 공개 수치가 아니라 오사카 도심 타워 1층 시세로 세운 추정이다. 100엔 930원으로 어림했다.
11.원두값은 가격표보다 먼저 올랐다. 2025년 2월 뉴욕 아라비카 선물이 파운드당 4달러를 넘겨 최고치를 새로 썼고, 개점 때 700엔이던 가장 싼 잔은 그 무렵 1,000엔이 됐다. 1,000엔짜리 잔에 드는 원두 원가를 100엔 안팎, 4,000엔짜리 파나마를 600엔 안팎으로 본다(추정). 원가율은 10~15%로 비슷한데, 한 잔에 남는 돈은 900엔과 3,400엔으로 네 배 가까이 벌어진다.
가격이 오를수록 한 잔에 남는 엔화 단위 엔 · 짙은 막대 재료비, 옅은 막대 나머지 · 재료비는 추정 드립 · 1,000엔 재료비 100 · 10% 라테 · 1,200엔 재료비 170 · 14% 희소 원두 드립 · 2,500엔 재료비 330 · 13% 파나마 드립 · 4,000엔 재료비 600 · 15% 남는 돈 900엔 대 3,400엔 · 원가율은 비슷해도 한 잔에 남는 돈은 약 3.8배
원가율보다 남는 금액가격은 2022년 보도자료와 2025년 1월 방문기를 따랐고, 재료비는 원두 15~18g과 우유로 세운 추정이다.
12.판매량을 막는 건 좌석이 아니라 손. 핸드드립 한 잔에 5~6분, 드리퍼를 여러 개 나란히 놓고 한꺼번에 내려도 바리스타 한 명이 한 시간에 내는 잔은 20잔 안팎으로 본다(추정). 둘이 11시간을 쉬지 않고 내려야 440잔이고, 실제로는 원두를 설명하고 계산하는 시간이 그 사이에 끼어든다. 손이 덜 드는 매출은 원두 봉지. 100g에 1,800엔부터라 한 잔 값보다 비싸지만 봉지 하나 담는 데 1분이면 끝.
한 줄로 선 드리퍼 · 드리퍼를 나란히 놓고 여러 잔을 한꺼번에 내리는 바리스타. 개점 보도자료에 실린 GLITCH 매장 사진이다. ⓒGLITCH · PR TIMES
한 줄로 선 드리퍼드리퍼를 나란히 놓고 여러 잔을 한꺼번에 내리는 바리스타. 개점 보도자료에 실린 GLITCH 매장 사진이다. ⓒGLITCH · PR TIMES
13.스즈키는 도치기현(栃木県)에서 태어나 가구 만드는 일을 거쳐 커피로 왔고, 폴 바셋(Paul Bassett) 밑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폴 바셋은 2003년 스물다섯 살에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에 오른 호주 사람. 스즈키는 그 이름을 단 아시아 매장에서 바리스타와 로스터를 길러 냈고, 독립하기 한 해 전인 2014년에는 에어로프레스 일본 챔피언이 됐다. 한국에서는 매일유업 계열사가 같은 이름으로 매장을 140곳 넘게 운영한다.
14.같은 이름에서 갈라진 두 가게는 좌석에서 갈린다. 한국의 폴 바셋은 넓은 매장에 자리를 깔고 아이스크림과 빵까지 붙여 머무는 시간을 판다. GLITCH는 진보초 1호점이 15석, 나고야(名古屋)점이 30석이었다가 오사카에서 5석으로 줄였다. 2025년 9월 문을 연 니혼바시(日本橋)점에는 22kg짜리 Probat 로스터를 들일 계획이라고 한 방문기가 전했다. 돈이 의자보다 로스터 쪽으로 옮겨 가는 흐름.
좌석을 매장 안에 둔 GLITCH · 샹들리에를 단 매장 안에 손님이 가득 찼다. 개점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으로, 오사카점과 달리 자리를 매장 안에 두었다. ⓒGLITCH · PR TIMES
좌석을 매장 안에 둔 GLITCH샹들리에를 단 매장 안에 손님이 가득 찼다. 개점 보도자료에 실린 사진으로, 오사카점과 달리 자리를 매장 안에 두었다. ⓒGLITCH · PR TIMES
15.9.8평에 의자 5개를 두고 나머지 자리는 41층 타워의 아트리움 소파에 맡긴 카페가 한 잔 4,000엔짜리 핸드드립을 판다. 추정 임대료는 매출의 4% 남짓. 국내 대형 오피스 1층에서 같은 구조를 짜면 먼저 걸리는 건 건물 관리 규약이다. 공용부 소파는 임대인과 관리단이 정한 자리라 매장이 늘리거나 옮길 수 없다. 직원이 그 소파까지 잔을 나르고 치우기 시작하면 신고한 영업장 면적 밖에서 영업하는 문제가 된다. 그래서 이 구조는 점포 임대차 협상이 아니라, 로비를 누가 어떻게 쓰게 할지 정하는 건물 쪽 설계에서 시작된다.
데일리 드링크 #037 · 2026.09.17 · 출처와 확인. 오사카점 사실은 株式会社GLITCH의 PR TIMES 보도자료 「【関西初上陸!】…GLITCH COFFEE(グリッチコーヒー)6月10日(金)大阪・中之島にグランドオープン!」(2022년 · 32.39㎡·9.8평 · 카운터 5석과 시설 공용 좌석 · 08:00~19:00 · 휴무는 시설 휴관에 따름 · 드립 700~2,500엔 15종 · 라테 600엔부터 · 2종 비교 1,100엔부터 · 원두 100g 1,800엔부터 약 30종 · 진보초 15석 · 나고야 30석 · 스즈키 기요카즈(鈴木清和) 1977년 도치기현 출생 · 2014년 에어로프레스 일본 챔피언 · Q 그레이더 · Paul Bassett에게 약 10년 사사), GLITCH 공식 온라인숍의 오사카점 개점 안내(2022년 6월 10일 개점 · 6월 2~9일 프리오픈), るるぶ&more. 2022년 6월 27일자, Yahoo!ニュース 엑스퍼트 磯貝由起 기사(블렌드·강배전 없음 · 콜롬비아·케냐·에티오피아 맛 설명 · 히고바시역·와타나베바시역 직결), tsunaguru 2024년 2월 22일자(카운터 5석 · 아트리움의 호텔식 소파와 테이블 · 통유리창과 오피스 야경 · 스콘과 파운드케이크)를 대조했다. 2025년 가격과 맛은 Daniel Food Diary 「Glitch Coffee, The Best Coffee Ever in Osaka. And Yes, It's Expensive」(2025년 1월 14일 · 1,000엔부터 · Panama Boquete Altieri 4,000엔 · Colombia Huila La Loma 라테 1,200엔 · 개점 한 시간 안에 만석)를 따랐다. 건물은 中之島フェスティバルタワー・ウエスト 관련 자료(2017년 3월 완공 · 지상 41층 · 6~31층 오피스 · 33~40층 Conrad Osaka 2017년 6월 9일 개업 · 4층 中之島香雪美術館)를 따랐다. 스즈키의 경력은 料理通信 「日本のコーヒー文化を底上げしていきたい。東京・神保町「グリッチコーヒー」」(2023년 10월 30일 · 2015년 4월 개업 · 가구 공방 · Bar del Sole · Paul Bassett 아시아 매장 브랜드 매니저 · Probat 로스터)와 ORIGAMI 인터뷰(핸드드립 5~6분)를 따랐다. 긴자점은 Time Out Tokyo 2023년 4월 기사(2023년 4월 6일 개점 · 네 번째 매장 · 손님 약 절반이 외국인 관광객), 니혼바시점은 note 「No.403 Glitch Coffee Tokyo@日本橋」(2025년 9월 7일 · 22kg Probat 도입 예정)를 따랐다. 국내 폴 바셋 매장 수는 뉴스1 「우유 회사의 반격…'폴바셋 효과' 엠즈씨드 매출 2000억 돌파」 등 보도를 따랐다. 환율은 100엔 930원으로 어림했다. 문단 9~12와 두 도표의 객단가 1,500엔, 하루 150잔, 월 매출 675만 엔, 평당 임대료 3만 엔, 30평 비교, 한 잔 재료비, 바리스타 한 명의 시간당 20잔은 공개 수치가 아니라 공개된 가격과 추출 시간, 오사카 도심 시세로 세운 추정이다. 사진은 tsunaguru와 株式会社GLITCH(PR TIMES)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