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상하이 징안쓰 뒤편 골목에 중국 차 브랜드 AKALCHA의 첫 매장이 문을 열었다. 길가 창구에서는 30위안 안팎의 차를 테이크아웃으로 팔고, 안쪽 대리석 바에서는 60위안 안팎의 차를 앉혀서 낸다. 한 칸짜리 가게 안에 빠른 가게와 느린 가게가 나란히 들어 있다.
1.자리는 상하이 징안쓰(静安寺) 뒤편의 골목 융위안루(永源路). 절에서 300m쯤 떨어진 500m 길이의 길에 2026년 3월 AKALCHA가 첫 매장을 냈다. 면적은 약 100㎡. 한 칸을 둘로 나눠 길가 창구에서는 빨리 팔고, 안쪽 바에서는 천천히 판다.
2.창구에서 파는 차 라테와 사이펀으로 내린 차, 그 자리에서 섞는 콤부차는 27~32위안. 안쪽 바에서 내는 시그니처 차 여섯 가지는 55~65위안으로 두 배쯤. 중국 대형 차음료 체인의 한 잔이 보통 10~20위안대에 팔리니, 창구 가격부터 한 계단 위.

3.2025년 2월에 상표를 등록한 신생 브랜드. 창업자는 징안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기장으로 일했고, 차 공급망 일을 6년 한 뒤 회사를 나와 이 브랜드를 차렸다고 말했다. 내건 말은 한 줄. 스페셜티 커피를 하는 방식으로 중국 차를 하겠다는 것. 설계를 맡은 Jason Design Group은 이를 차 우리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 앞에 여는 가게로 풀었다.
4.평면을 펴면 폭 10m 남짓한 매장이 세로로 두 쪽 난다. 오른쪽 벽을 따라 길게 뻗은 바가 창구 쪽이고, 왼쪽의 넓은 방이 LAB이다. 둘 사이 통로 한쪽 벽에는 갈색 벨벳 소파를 길게 붙여 창구 손님이 잠깐 앉아 기다리게 했다. 창구 바 위로는 차 그라인더 여러 대, 3구짜리 에스프레소 머신, 자동 핸드드립 기계 네 대, 탄산수 기계 세 대가 한 줄로 늘어선다.

5.창구 쪽 장비는 커피 바의 것을 그대로 들였다. 찻잎을 원두 그라인더에 갈고,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카페인이 센 차 농축액을 뽑아 커피와 섞는다. 상하이 식음료 매체 NOMFLUENCE가 대표 메뉴로 꼽은 잔도 이것. 가루 낸 찻잎을 압력으로 뽑으면 우린 차보다 떫은맛과 쓴맛이 한꺼번에 몰려 나오고, 우유와 커피가 그 모서리를 깎는다. 사이펀 쪽은 유리 플라스크 안에서 물이 끓어오르며 잎이 풀리는 모습이 바 너머로 보인다.

6.LAB으로 들어서면 조명이 한 단계 내려간다. 짙은 녹색 대리석 바 두 개에 의자가 넷씩, 그 뒤 긴 탁자에 여섯, 평면도에서 세면 14석이다. 바마다 얼음 칸과 재료 칸을 넣은 작업대가 붙어 있어, 안쪽에 선 직원이 손님 코앞에서 차를 우려 한 잔씩 내준다. 현지 기사는 이 자리를 차 오마카세라 부르며 위스키 바에 빗댔다. 브랜드가 내놓은 잎차에는 산지 대신 맛으로 이름을 붙였다. 스톤 밀크 코코넛(Stone Milk Coconut), 피트 스톰(Peat Storm), 로스티드 스위트 포테이토(Roasted Sweet Potato).


7.바닥은 결이 짙은 돌이고, 그 안에 금속으로 오린 찻잎 몇 장을 박아 넣었다. 대리석 바 위로 선형 조명이 와이어에 매달려 낮게 걸리고, 벽 선반에는 주름진 종이 등과 말린 꽃이 놓인다. 설계사는 마이크로시멘트와 스테인리스 같은 새 재료에 수제 타일과 원목, 돌을 맞붙였다고 설명한다. 통로 끝 코르크 벽에는 문짝을 열어 둔 나무 장을 짜 넣고 다구를 층층이 올렸다.


8.중국 차음료 시장은 크지만 싼 쪽으로 컸다. 대형 체인이 10~20위안대 한 잔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사이, 잎을 제대로 우려 마시는 일은 찻집과 다실에 남았다. 다실은 방을 빌리고 한 주전자를 몇 시간씩 붙드는 곳이라 점심 뒤 한 잔 하러 들르기에는 문턱이 높다. AKALCHA는 그 사이 빈자리에 커피 바의 형식을 들고 들어왔다. 사 가는 속도는 체인에서, 잎을 고르고 추출을 보여 주는 태도는 스페셜티 커피에서 빌려서.
9.손님을 데려오는 건 골목. 융위안루 운영사는 흰 상자 같은 쇼핑몰을 거부한다며 가게마다 설계를 따로 하게 했고, 빈자리를 브랜드 첫 매장으로 채웠다. 같은 골목의 신발 브랜드 PANE 매장은 방문객의 30%, 매출의 35%가 외국인이라고 상하이시 일본어 사이트가 전한다. 창업자가 이 골목을 고른 이유로 든 것은 임대 조건이 아니었다. 운영사가 신생 브랜드를 존중하고 오래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

10.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창구가 하루 200잔, LAB이 40잔을 판다고 치면 한 달 매출은 25만 위안쯤 된다. 추정. 잔 수로는 LAB이 창구의 5분의 1이지만 한 잔 가격이 두 배라, 의자 14개가 매출의 3할 가까이를 맡는다.
11.징안쓰 일대 골목 1층 점포의 임대료를 ㎡당 하루 10~15위안으로 잡으면 이 가게 월세는 3만~4만 5,000위안. 위 매출의 12~18%다. 이것도 추정. 난징시루(南京西路) 대로변보다 한참 싼 자리를 골랐고, 손님은 골목이 데려온다.
12.재료비는 가볍다. 잎차 한 잔에 드는 잎은 몇 그램이라 좋은 잎을 써도 원가가 몇 위안에 그치고, 우유가 들어가는 라테를 빼면 원재료 비중은 커피보다 낮게 잡힌다. 무거운 쪽은 사람. LAB은 바마다 직원이 붙어 우리고 설명하니 14석에 둘이 서고, 창구도 사이펀과 수동 추출이 섞여 한 잔에 드는 손이 체인보다 많다. 차의 원가 이점을 인건비가 도로 가져가는 구조.

13.잎차를 내세운 대형 체인은 이미 있다. 2017년 윈난성 쿤밍(昆明)에서 시작한 차지(霸王茶姬, CHAGEE)는 잎을 바로 우린 우유차로 매장을 수천 곳까지 늘렸고 2025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 체인이 판 건 싸고 빠른 잎차. AKALCHA는 반대쪽을 골랐다. 잎을 고르는 일과 우리는 과정을 값으로 받는 쪽. 커피 시장이 체인 다음에 스페셜티를 낳은 순서를 차가 따라 밟고 있다.
14.정작 이 가게가 기대는 건 차보다 커피 장비다.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자동 드립 기계는 커피 바에서 이미 검증된 물건이고 다루는 법도 바리스타 교육 위에서 돈다. 다실은 잘 우리는 기술을 사람에게 쌓아 왔는데, 이 가게는 그 일을 기계로 옮겼다. 매장을 늘릴 때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쪽은 기계. 사람 손이 가는 LAB은 그만큼 늘리기 어렵다.

15.지금 골목을 채우는 손님은 주말 쇼핑객과 관광객. 융위안루는 2단계로 오피스 두 동과 서비스드 아파트를 짓고 있고, 운영사는 여기에 직장인 9,000~1만 명이 들어온다고 본다. 평일 점심 뒤 사 가는 차 한 잔이 창구가 노리는 손님이라면, 그 수요는 건물이 차야 온다. 그때까지 주말 손님을 받아 내는 건 LAB 쪽이다. 창구는 그 건물이 차기를 기다리는 중.
16.상하이 골목의 차 브랜드는 100㎡를 창구와 LAB으로 갈라 한 가게에서 두 가지 가격을 받았고, 추출은 커피 기계에 맡겼다. 국내 카페 가격표 옆에 놓으면 창구의 차 한 잔이 5,000~6,000원, LAB의 한 잔은 1만 원을 넘는다. 장비는 커피 바 것을 그대로 쓰면 되지만 LAB 바 두 곳에 직원을 하나씩 세우는 순간,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얹힌 인건비를 좌석 14개가 벌어야 한다. 차를 1만 원 넘게 받으려면 손님이 앉기 전에 그 이유를 알아야 하고, 그 설명을 맡는 것도 결국 바 안의 사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