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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룩 워크의 Boon Boona Coffee · 파빌리온 지붕 아래 가게 전면이 유리문으로 열린다. ⓒFriends of Waterfront Park
오버룩 워크의 Boon Boona Coffee파빌리온 지붕 아래 가게 전면이 유리문으로 열린다. ⓒFriends of Waterfront Park
데일리 드링크

고가도로를 걷어낸 다리 위 카페가 생두를 팬에 볶아 세 잔씩 따른다 (시애틀·아프리카 커피)

2026.09.29

시애틀 해안 고가도로를 헐어 낸 자리에 놓인 보행교 위 카페 자리를, 생두 수입상에서 출발한 Boon Boona Coffee가 시 공모로 따냈다. 원두는 전부 아프리카산이고, 바 옆에서는 매일 생두를 팬에 볶는 커피 세리머니가 열린다.

1.올해 2월 7일, 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과 바닷가 사이를 잇는 보행교 위에 Boon Boona Coffee(이하 Boon Boona)가 다섯 번째 카페를 열었다. 주소는 1515 Western Ave, 영업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 자리는 시 공모에서 50곳이 넘는 경쟁자를 제치고 따냈다. 심사는 비영리단체 Friends of Waterfront Park와 시의 워터프런트 담당 부서, Seattle Center 세 곳. 이달에는 커피 매체 Sprudge가 이 가게의 설계와 장비를 다시 다뤘다.
2.보행교 이름은 오버룩 워크(Overlook Walk). 2019년 해안을 따라 달리던 알래스칸 웨이 고가도로(Alaskan Way Viaduct)를 헐어 낸 자리에, 7,000만 달러를 들여 놓은 다리다. 시장에서 바닷가까지 걸어서 곧장 내려가는 길은 2024년 10월 이 다리가 열리면서 처음 생겼다. 다리 자체는 8억 600만 달러짜리 워터프런트 공원 재개발의 한 부분이고, 카페는 다리 중간의 지붕 덮인 파빌리온에 들어갔다.
오버룩 워크 · 시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는 보행교. 멀리 대관람차가 보인다. ⓒJoe Mabel,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오버룩 워크시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는 보행교. 멀리 대관람차가 보인다. ⓒJoe Mabel,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3.가게는 큰 유리창과 옆으로 밀어 여는 유리문으로 안팎을 튼다. 문을 다 밀어 두면 파빌리온 지붕 아래 테이블까지 한 바닥처럼 이어지는 구조. 설계는 시애틀 건축사무소 Boxwood가 했고, 테이블 상판은 지역 공방 Splinter and Slag가 전나무로 짰다. 벽에 걸린 커피 향미 휠은 작가 예기 마이클(Yeggy Michael)이 새로 그린 그림. 파빌리온 아래 통로에는 앤 해밀턴(Ann Hamilton)의 설치작품 「Guests」가 걸려 있다.
파빌리온 아래 좌석 · 지붕은 덮였지만 벽이 없는 바깥 자리다. ⓒJoe Mabel,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파빌리온 아래 좌석지붕은 덮였지만 벽이 없는 바깥 자리다. ⓒJoe Mabel,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앤 해밀턴의 「Guests」 · 보행교 아래 통로에 걸린 설치작품이다. ⓒJo Cosme, Friends of Waterfront Park 제공
앤 해밀턴의 「Guests」보행교 아래 통로에 걸린 설치작품이다. ⓒJo Cosme, Friends of Waterfront Park 제공
4.바에는 3그룹 Slayer Steam EP 에스프레소 머신이 서고, 필터 커피는 Modbar Pour-Over로 낸다. 아프리카 밖 원두는 쓰지 않는다. 에티오피아·케냐·우간다·르완다·콩고민주공화국의 싱글 오리진을 돌리고, 저녁에는 시애틀 양조장 맥주와 워싱턴주 와인도 조금 곁들인다.
5.바 한쪽에서는 매일 동아프리카식 커피 세리머니가 열린다. 팬에 올린 생두가 불을 먹으면 풀 냄새가 고소한 연기로 바뀌고, 그 콩을 절구에 빻아 흙 주전자 제베나(jebena)에 끓인다. 주전자를 높이 들어 작은 잔을 한 줄로 채우고, 같은 가루로 세 번을 우려 세 차례 잔을 돌린다. 주전자를 드는 사람은 창업자의 어머니. 에스프레소 한 잔이 30초에 나오는 바 옆에서, 한 시간을 넘기는 의식이 매일 같은 자리에 선다.
바에서 준비하는 커피 세리머니 · 흰 카운터 위에 제베나와 작은 잔을 늘어놓는다. ⓒJeriel Calamayan, Boon Boona Coffee 제공
바에서 준비하는 커피 세리머니흰 카운터 위에 제베나와 작은 잔을 늘어놓는다. ⓒJeriel Calamayan, Boon Boona Coffee 제공
제베나로 따르는 커피 · 주전자를 높이 들어 작은 잔을 한 줄로 채운다. ⓒJeriel Calamayan, Boon Boona Coffee 제공
제베나로 따르는 커피주전자를 높이 들어 작은 잔을 한 줄로 채운다. ⓒJeriel Calamayan, Boon Boona Coffee 제공
6.드립 바 쪽 맛은 방향이 다르다. 에티오피아 워시드는 보통 재스민과 레몬 껍질 같은 향이 먼저 오고, 케냐는 블랙커런트를 닮은 신맛이 혀 옆을 긁고 지나간다. 우간다나 콩고 커피는 보통 그보다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산지마다 다른 이 맛을 손님 앞에서 한 잔씩 갈라 보여 주는 자리가 Modbar 드립 바. 시애틀 커피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진하게 볶은 에스프레소와는 반대편에 선 잔.
7.창업자 에프렘 페사하(Efrem Fesaha)는 에리트레아 이민자 부모 밑에서 웨스트 시애틀에서 자랐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 기업 재무 일을 했고, 2011년 에리트레아 수도 아스마라(Asmara)에 갔다가 동네 카페가 사람을 모으는 모습을 봤다. 이듬해 차린 회사는 카페가 아니라 에티오피아 생두를 들여와 파는 회사였다. 회사 이름은 커피를 뜻하는 두 말을 붙여 지었다. boon은 에리트레아와 케냐 일부, boona는 에티오피아에서 쓰는 말.
티그리냐 문자와 이탈리아어가 함께 적힌 바 간판 · 창업자 소개 글에 실린 2017년 사진이다. ⓒFriends of Waterfront Park 게재
티그리냐 문자와 이탈리아어가 함께 적힌 바 간판창업자 소개 글에 실린 2017년 사진이다. ⓒFriends of Waterfront Park 게재
8.같은 시장 안에는 스타벅스가 1970년대부터 쓰는 매장이 있고, 그 앞에 늘어선 줄은 시애틀 관광의 한 장면이다. 관광객이 이 시장에서 찾는 건 시애틀 커피가 시작된 곳. Boon Boona는 그 관광객에게 커피가 처음 시작된 땅의 방식을 내민다. 개장도 올여름 시애틀 월드컵 경기가 열리기 전으로 잡았다고 지역지는 전한다.
9.심사단이 본 건 매출 계획보다 이 가게를 어떻게 쓰겠냐는 제안이었다. 렌턴(Renton) 1호점은 주말 오후마다 정각에 세리머니를 열고, 카운티 도서관 직원의 동화 읽기와 시 낭독회에 자리를 내줬다. 오버룩 워크 가게도 작가와 비영리단체, 지역 소상공인이 모이는 자리로 쓰겠다고 했다. 관광지 한가운데에 동네 사랑방을 넣겠다는 제안.
2월 개장식 · 가게 앞에서 리본을 자르는 순서다. ⓒJeriel Calamayan, Boon Boona Coffee 제공
2월 개장식가게 앞에서 리본을 자르는 순서다. ⓒJeriel Calamayan, Boon Boona Coffee 제공
10.이 회사의 시작은 잔이 아니라 생두 자루였다. 2012년에 생두를 들여와 팔았고, 2016년에 직접 볶기 시작했으며, 2019년에야 렌턴에 첫 카페를 냈다. 그 뒤로 캐피톨 힐(Capitol Hill), 워싱턴대 서점, 레드먼드의 대기업 사옥 안에 매장을 냈다. 볶은 원두는 지역 협동조합 마트 PCC에도 도매로 들어간다고 PCC는 소개한다.
11.공식 온라인 숍 가격으로 12온스(340g) 블렌드가 19달러, 싱글 오리진이 25달러 안팎이다. 에티오피아 생두도 2파운드 18달러에 판다. 집에서 세리머니를 해 보라는 상품으로, 파운드당 9달러. 원두 봉지에 드는 생두를 수입가로 치면 판매가의 5분의 1 안팎이다. 이 회사가 소비자에게 파는 생두 가격으로 따져도 3분의 1이 안 된다. 수입가가 공개되지 않았으니 어디까지나 추정.
12온스 싱글 오리진 한 봉 25달러(추정) 생두 파운드당 5달러 · 볶으면서 무게 15% 감소 가정 생두 약 4.4 봉지·가스·볶는 손 약 2 나머지 약 18.6 · 임대료 · 인건비 · 이익 16온스 라테 7달러(추정) 원두 18g · 우유 · 컵과 뚜껑 · 바리스타 시간당 25잔 가정 재료 약 1.1 인건비 약 1.0 나머지 약 4.9 · 임대료 · 세리머니 · 이익 봉지는 생두가, 잔은 사람 손이 원가의 무게를 잡는다 원두 가격은 공식 온라인 숍, 라테 가격은 손님 후기, 최저시급은 2026년 시애틀 기준(21.30달러). 생두 수입가, 재료비, 시간당 잔 수는 모두 추정이며 이 가게의 실제 수치가 아니다.
원두 한 봉과 라테 한 잔가격은 공개된 수치, 원가 구성은 추정이다.
12.잔 쪽은 계산이 다르다. 손님 후기에는 이 회사 다른 매장의 16온스 라테가 7달러를 넘는다는 글이 있다. 원두와 우유, 컵을 합친 재료비는 1달러 남짓(추정). 무거운 건 사람 손. 2026년 시애틀 최저시급은 21.30달러이고, 바리스타 한 명이 시간당 25잔을 낸다고 치면 잔당 인건비만 1달러 가까이 든다. 매일 한 시간이 넘는 세리머니에도 사람이 붙는데, 세리머니 요금은 공개돼 있지 않다.
13.임대 조건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공공 공원 매점 계약은 매출에 연동한 사용료를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계약의 요율과 기간은 알려진 게 없다. 더 큰 변수는 날씨. 좌석 상당수가 벽 없는 파빌리온 아래에 있어, 비가 길게 오는 시애틀의 겨울에는 바깥 자리가 줄어든다. 가게가 문을 연 건 그 겨울 끝자락인 2월. 여름 관광철을 통째로 앞에 두려고 고른 날짜 아니었을까.
저녁의 오버룩 워크 · 보행교 끝 전망대에서 엘리엇 만(Elliott Bay)이 내려다보인다. ⓒJoe Mabel,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저녁의 오버룩 워크보행교 끝 전망대에서 엘리엇 만(Elliott Bay)이 내려다보인다. ⓒJoe Mabel,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14.커피 세리머니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가정에서 손님을 맞을 때 하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에티오피아 식당이 식사 뒤에 내던 것이지, 스페셜티 카페의 메뉴가 아니었다. 시애틀 커피는 스타벅스 이래 진하게 볶은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자랐다. 그 도시에서 가장 붐비는 관광 동선 위에, 산지별로 갈라 내리는 드립과 가장 오래된 방식이 한 바에 나란히 섰다.
커피 세리머니 도구 · 제베나와 작은 잔. Boon Boona 매장 사진은 아니다. ⓒProtoplasmaKid,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커피 세리머니 도구제베나와 작은 잔. Boon Boona 매장 사진은 아니다. ⓒProtoplasmaKid,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15.세리머니는 한 시간 동안 한 무리의 손님에게만 잔을 돌린다. 같은 시간에 에스프레소 머신은 잔 수십 개를 뽑으니, 잔 수로만 따지면 계산이 안 맞는 일. 그런데 공모에서 이 가게를 뽑게 한 제안의 한가운데에 바로 그 한 시간이 있었다. 관광지 매점과 이 가게를 가르는 것도 결국 그 한 시간.
16.생두 수입상에서 출발한 매장 다섯 곳짜리 회사가 7,000만 달러를 들인 보행교 위 카페 자리를 50곳 넘는 경쟁 끝에 가져갔다. 바에서는 에스프레소와 아프리카 싱글 오리진 드립을 내고, 옆에서는 매일 생두를 팬에 볶아 세 잔씩 따른다. 국내 공원이나 광장의 카페 자리는 보통 사용료를 가장 높게 써 낸 쪽이 가져가는 입찰로 나간다. 그 점수표에는 매일 한 시간짜리 세리머니 같은 계획을 적어 넣을 칸이 따로 없다.
데일리 드링크 #049 · 2026.09.29 · 출처와 확인. 개장식(2026년 2월 7일), 50곳이 넘는 경쟁 공모, 심사 주체(Friends of Waterfront Park, Office of the Waterfront and Civic Projects, Seattle Center), 다섯 번째 매장, 월드컵 전 개장은 425 Magazine 「Boon Boona to Open Fifth Location in This Popular Spot」을 따랐다. 주소(1515 Western Ave, Seattle)와 영업시간(매일 8:00~20:00)은 Boon Boona Coffee 공식 사이트 오버룩 워크 페이지와 Friends of Waterfront Park 「Visit Overlook Walk」를 따랐다. 유리창과 밀어 여는 유리문, 파빌리온 좌석, 매일의 커피 세리머니와 그 절차, 창업자 어머니의 역할, 앤 해밀턴(Ann Hamilton)의 「Guests」는 Friends of Waterfront Park 「A Cup of Belonging: How Boon Boona Coffee Brews Community at Overlook Walk Café」를 따랐다. Boxwood의 설계, Splinter and Slag의 전나무 상판, Yeggy Michael의 향미 휠 작품, Slayer Steam EP, Modbar Pour-Over, 맥주와 와인은 Sprudge 「Build-Outs Of Coffee: Boon Boona Coffee In Seattle, WA」를 따랐다. 오버룩 워크의 사업비 7,000만 달러와 2024년 10월 개통, 워터프런트 공원 재개발 8억 600만 달러, 2019년 고가도로 철거는 Queen Anne & Magnolia News와 KING 5 보도, Friends of Waterfront Park의 개통 행사 공지를 따랐다. 창업자의 성장 배경과 금융 경력, 2011년 아스마라 방문, 회사 이름의 뜻, 캐피톨 힐 매장과 세리머니 소요 시간은 South Seattle Emerald 「Boon Boona Brings Coffee's African Roots to Capitol Hill」, 2012년 생두 유통·2016년 로스팅·2019년 렌턴 카페와 매장 목록은 Renton Reporter 「Boon Boona celebrates five years of African coffee, hospitality」, 산지 국가와 PCC 도매, 렌턴의 행사는 PCC Community Markets 「Boon Boona brews coffee with a purpose」를 따랐다. 원두·생두·정기배송 가격(블렌드 12oz 19달러, 싱글 오리진 25~25.50달러, 생두 2lb 18달러, 월 38달러)은 Boon Boona Coffee 공식 온라인 숍을 따랐다. 16온스 라테 7달러 초과는 Yelp 손님 후기를 따랐고 매장이 공표한 가격이 아니다. 시애틀 최저시급 21.30달러는 2026년 시애틀시 기준이다. 매장 면적과 좌석 수, 임대 조건, 생두 수입가, 매출, 세리머니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생두 파운드당 5달러, 볶음 손실 15%, 재료비, 시간당 25잔, 원가 구성은 추정이며 이 가게의 실제 수치가 아니다. 사진은 Friends of Waterfront Park, Boon Boona Coffee(Jeriel Calamayan 촬영), Wikimedia Commons(각 캡션의 저작자와 라이선스)에서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