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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rue Albert Thomas · 객실 40개의 구성은 Petite Double과 Single, Double Superior, 발코니 객실 넷이다. ⓒLocal 101 Hotels
31 rue Albert Thomas객실 40개의 구성은 Petite Double과 Single, Double Superior, 발코니 객실 넷이다. ⓒLocal 101 Hotels
데일리 호텔

객실 수를 그대로 두고 반년을 닫았다, 다시 열자 방값이 두 배가 됐다

2026.08.26

파리 10구의 3성 호텔이 1월에 문을 닫고 7월에 다시 열었다. 객실은 40개 그대로고 간판만 바뀌었다. 바뀐 건 하나 더 있다. 1층을 동네 사람에게 열었다.

1.Local 101 Beaurepaire가 지난 7월 8일에 문을 열었다. 주소는 파리 10구 31 rue Albert Thomas, 레퓌블리크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에서 걸어서 몇 분 거리다. 객실 40개에 1층은 바 겸 비스트로. 운영은 Local 101 Hotels, 이 회사가 연 두 번째 호텔.
2.이 자리에 원래 있던 건 Hôtel Beaurepaire, 별 셋짜리 저가 호텔이었다. 올해 1월에 영업을 접고 반년 동안 안을 뜯어고쳤다. 객실 수는 40개에서 40개. 동역(Gare de l'Est)과 북역(Gare du Nord)까지 걸어서 10분, 생마르탱 운하(Canal Saint-Martin)까지 3분.
생마르탱 운하 · 호텔에서 걸어서 3분. 철제 아치 보도교와 갑문이 이어지는 이 물가는 관광 동선이 아니라 파리 사람들이 저녁에 앉는 자리다. ⓒAtlant · CC BY 2.5
생마르탱 운하호텔에서 걸어서 3분. 철제 아치 보도교와 갑문이 이어지는 이 물가는 관광 동선이 아니라 파리 사람들이 저녁에 앉는 자리다. ⓒAtlant · CC BY 2.5
3.로비에 들어서면 프런트가 먼저 보이지 않는다. 카운터는 대리석 상판에 벨 하나를 올린 정도로 짧게 끝나고, 그 옆 벽 전체가 책장이다. 다섯 단에 사진집과 디자인 서적을 표지가 보이게 세워 뒀고, 맞은편에는 창가로 붙인 벤치 소파. 체크인을 처리하는 자리보다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자리가 넓다.
로비 · 카운터는 짧고 책장이 길다. 프런트를 줄인 자리에 머무는 자리를 넣었다. ⓒLocal 101 Hotels
로비카운터는 짧고 책장이 길다. 프런트를 줄인 자리에 머무는 자리를 넣었다. ⓒLocal 101 Hotels
4.객실은 유럽 옛 건물의 방 크기를 그대로 쓴다. 브랜드가 내건 문장은 The Art of Less, But Better. 침구와 커튼, 욕실 마감에 돈을 쓰고 면적으로는 승부하지 않겠다는 뜻. 파리에서 이 연식 건물의 3성 객실은 보통 12에서 16제곱미터, 방마다 창 위치와 평면이 다르다.
벽에 걸린 것 · 파리에서 활동하는 사진가와 네온 작가에게 따로 맡겨 받은 작품을 객실에 걸었다. ⓒLocal 101 Hotels
벽에 걸린 것파리에서 활동하는 사진가와 네온 작가에게 따로 맡겨 받은 작품을 객실에 걸었다. ⓒLocal 101 Hotels
5.1층 안쪽 벽은 석회석 원벽을 드러냈고 바닥은 헤링본 마루. 아침에는 이 방에서 빵 냄새가 난다. Sain에서 받아 온 빵을 대리석 카운터에 늘어놓고 커피는 Terres de Café. 오후 세 시가 되면 같은 테이블에 초를 켜고 잔을 깐다. 조식실과 바는 다른 방이 아니라 같은 방이다.
오전 여덟 시의 1층 · 카운터에 빵을 늘어놓고 테이블에는 커피잔. 석회석 벽과 헤링본 마루는 그대로다. ⓒLocal 101 Hotels
오전 여덟 시의 1층카운터에 빵을 늘어놓고 테이블에는 커피잔. 석회석 벽과 헤링본 마루는 그대로다. ⓒLocal 101 Hotels
오후 세 시 이후의 같은 방 · Le Beaurepaire. 초를 켜고 잔을 깔면 바가 된다. 좌석은 서른 자리 안팎으로 보인다. ⓒLocal 101 Hotels
오후 세 시 이후의 같은 방Le Beaurepaire. 초를 켜고 잔을 깔면 바가 된다. 좌석은 서른 자리 안팎으로 보인다. ⓒLocal 101 Hotels
6.객실 40개짜리 호텔에서 이 구조가 갖는 뜻은 면적이다. 조식실과 바를 따로 두면 1층에서 방 두 개 몫의 면적이 나가고, 각각의 시간대에 절반은 비어 있게 된다. 한 자리를 하루에 두 번 다르게 파는 쪽이 면적당 매출로는 두 배다.
7.공개된 요금은 비수기 1박 170달러, 성수기 400달러부터. 유로로 옮기면 155에서 364쯤 된다. 파리 3성 평균 객실단가가 134유로, 4성이 203유로이니 이 호텔은 3성 자리를 떠나 4성 밴드로 올라간 요금표를 들고 나왔다. 같은 동네 체인 3성이 지금 107에서 136유로를 받는다.
1박에 얼마를 받나 · 단위 유로 Local 101은 공개 예약 화면의 최저가, 나머지는 시장 평균 객실단가 같은 동네 3성 107~136 파리 3성 평균 134 Local 101 비수기 155 파리 4성 평균 203 Local 101 성수기 364 건물도 방 개수도 그대로인데 요금표만 한 칸 위로 올라갔다. 비수기 최저가가 이미 파리 3성 평균 위에 있고, 성수기는 4성 평균의 1.8배다. 달러 표시 요금을 1유로 1.10달러로 환산했다. 실제 판매가는 날짜별로 달라진다.
요금 사다리3성 자리에서 4성 요금을 받겠다는 것이 이 공사의 목적이다.
8.여기서부터는 이 글의 추정. 첫해 평균 객실단가를 200유로, 가동률을 70%로 잡으면 가용객실당 매출이 140유로고 한 해 객실 매출은 204만 유로가 나온다. 옛 3성 시절을 파리 3성 평균으로 되짚으면 153만 유로. 같은 건물, 같은 방 개수에서 한 해 51만 유로가 더 붙는다.
9.바가 거기에 얹힌다. 좌석 서른에 객단가 30유로면 연 50만 유로 언저리가 나온다. 호텔 안 식당은 보통 투숙객만 상대하다 저녁이면 자리가 빈다. 여기는 영업 시간을 오후 세 시부터 밤 열 시 반까지로 잘라 두고 점심을 아예 안 판다. 해피아워를 네 시간이나 여는 이유도 같다. 그 시간에 오는 사람은 투숙객이 아니라 동네 사람이니까.
Le Beaurepaire · 매일 오후 세 시부터 밤 열 시 반까지. 점심 장사를 하지 않는다. ⓒLocal 101 Hotels
Le Beaurepaire매일 오후 세 시부터 밤 열 시 반까지. 점심 장사를 하지 않는다. ⓒLocal 101 Hotels
객실 40개가 한 해 버는 돈 · 단위 유로 · 추정 공개 요금과 파리 시장 지표에서 잡았다. 운영사가 낸 값이 아니다 객실 매출 객실단가 200 · 가동률 70% · 가용객실당 140 204만 바 매출 서른 자리 · 회전 1.5 · 객단가 30 50만 인건비 파리 소형 호텔 통상 매출의 33% 84만 영업이익 총매출의 32% 가정 81만 그럼 반년 닫은 값은 언제 갚나. 공사비 객실당 37,500 · 파리 통상치 30,000 위 150만 닫은 반년 옛 요금 기준 잃은 객실 매출 76만 해마다 더 버는 돈 204만 빼기 153만 51만 226만을 51만으로 갚으면 4년 반. 그 계산이 서야 문을 닫을 수 있다.
한 해 손익과 회수객실단가·가동률·바 매출·공사비는 전부 이 글의 추정이며 공개 지표에서 잡았다.
10.성급 호텔이었다면 이 돈이 어디서 나왔을까. 연회장과 컨벤션, 룸서비스, 그리고 객실 수 자체다. 200실을 굴리면 세일즈 담당을 앉히고 단체를 받아 비수기를 메운다. 40실에는 그럴 면적도 그럴 사람도 없다. 대신 1층 한 방을 시간대로 쪼개 두 번 팔고, 손님을 투숙객 바깥에서 데려온다.
저녁의 접시 · 스테이크 프리트와 오븐에 구운 브리 치즈, 프렌치 75. 화요일 저녁 한 시간은 샴페인 시간이다. ⓒLocal 101 Hotels
저녁의 접시스테이크 프리트와 오븐에 구운 브리 치즈, 프렌치 75. 화요일 저녁 한 시간은 샴페인 시간이다. ⓒLocal 101 Hotels
11.유통에서 이 호텔이 한 선택은 눈에 잘 안 띈다. 이름을 바꾸면서 예약 사이트 등록을 새로 파지 않고 옛 호텔의 등록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래서 Booking.com 페이지에 3성 시절 후기 330여 건이 남아 있다. 새로 연 호텔이 첫 반년 동안 후기 0건으로 검색 밑바닥에 깔리는 문제를, 이 호텔은 건너뛴 상태로 출발했다.
12.동네와 묶는 방식도 계산이 있다. 커피는 Terres de Café, 빵은 Sain, 객실 어메니티는 Frédéric Malle. 파리 사람이 이름을 아는 가게들이고, 이 호텔에 묵을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도 1층에 들어올 이유를 준다. 관광 중심가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구역에 있는 호텔이 쓸 수 있는 수다.
13.누가 이걸 했나. 알마 브레몽(Alma Bremond)과 다비드 시클로스(David Siklos), 2018년에 학부를 마친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정치학과 경제학, 다른 사람은 도시학에서 부동산 개발을 팠다. 건물을 산 건 이들이 아니라 아이슬란드 부동산 회사 Bergey fasteignafélag 쪽이고, 두 사람은 브랜드와 운영을 맡았다. 자기 돈으로 건물을 사서 시작하는 구조가 아니다.
14.이 방식은 레이캬비크에서 한 번 돌려 본 것이다. 첫 시설 Local 101 Vesturbær는 Ránargata 4a에 있는 1961년 건물로, 아이슬란드에서 손꼽히게 오래된 호텔 중 하나였다. 이름은 Metropolitan Hotel. 2023년 봄에 안을 고치고 간판을 갈았고 1층에는 Litli Barinn이라는 동네 술집을 넣었다. 파리에서 한 일과 순서가 똑같다. 새로 짓지 않고, 낡은 3성을 사서, 1층을 동네에 연다.
레이캬비크 Vesturbær · 1961년에 지은 건물. Metropolitan Hotel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영업하다 2023년에 간판을 갈았다. ⓒLocal 101 Hotels
레이캬비크 Vesturbær1961년에 지은 건물. Metropolitan Hotel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영업하다 2023년에 간판을 갈았다. ⓒLocal 101 Hotels
15.약한 자리는 규모다. 두 채로는 총지배인 위에 앉는 사람들, 그러니까 매출관리와 마케팅과 회계를 나눠 담을 곳이 없다. 파리에서 40실은 인건비가 매출의 3분의 1을 먹는 규모고, 여기에 예약 사이트 수수료가 예약가의 15에서 22%로 붙는다. 직판을 못 키우면 요금을 올린 만큼이 수수료로 새어 나간다. 반년을 닫아 만든 51만 유로는 그렇게 얇아질 수 있는 돈.
복도 · 면적을 넓히는 대신 마감과 조명에 돈을 썼다는 브랜드의 설명이 이런 자리에 있다. ⓒLocal 101 Hotels
복도면적을 넓히는 대신 마감과 조명에 돈을 썼다는 브랜드의 설명이 이런 자리에 있다. ⓒLocal 101 Hotels
로비의 책 · 표지가 보이게 세운 책들. 앉을 이유를 만드는 물건이다. ⓒLocal 101 Hotels
로비의 책표지가 보이게 세운 책들. 앉을 이유를 만드는 물건이다. ⓒLocal 101 Hotels

닫으며

파리 10구의 별 셋짜리 호텔이 반년 문을 닫고 이름을 갈아 다시 열었고, 객실은 40개에서 한 개도 늘지 않았다. 늘어난 건 요금표 한 칸과 1층의 손님이며, 그 차이를 한 해 51만 유로로 잡으면 공사비와 닫은 반년을 갚는 데 4년 반이 걸린다. 국내에서 같은 걸 하려면 1층에서 먼저 걸린다. 건축물 용도가 숙박시설인 채로 술과 밥을 동네 사람에게 팔려면 그 부분을 근린생활시설로 떼어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을 따로 신고해야 하고, 용도가 갈리는 순간 오수 발생량 원단위가 다시 계산돼 정화조 용량부터 걸린다. 투숙객 조식만 내주던 방을 저녁에 동네로 여는 일이 국내에서 도면 수정으로 안 끝나는 이유다.

데일리 호텔 #025 · 2026.08.26
출처. Hospitality Net 「Local 101 Beaurepaire Opens, Inviting Travelers to Experience Paris Like a Local」(개관일·객실 수·객실 종류·요금대·Le Beaurepaire 영업시간과 메뉴·동네 파트너·창업자) · Local 101 Hotels 공식 사이트(브랜드 문장·시설 구성·Vesturbær와 Litli Barinn) · Hôtel Beaurepaire 공식 안내(2026년 1월 폐관과 7월 재개관·객실 40개·주소) · Alma Bremond LinkedIn 게시물(Ránargata 4a 건물 1961년 준공·Bergey fasteignafélag 협업·Metropolitan Hotel 리브랜딩) · CoStar STR 파리 시장 실적(2026년 3월 객실단가 351.64유로·가용객실당 매출 259.70유로·가동률 73.9%) · neo-gest 「Acheter un hôtel à Paris」(등급별 객실단가·객실당 취득가·인건비 비중·예약 사이트 수수료·객실당 공사비) · Booking.com·Expedia 등록 정보(후기 승계·요금) · 관광진흥법 시행령 별표 1·식품위생법·하수도법 시행령 오수 발생량 원단위
객실단가 200유로, 가동률 70%, 바 매출 50만 유로, 인건비 84만 유로, 영업이익 81만 유로, 공사비 150만 유로, 닫은 반년의 손실 76만 유로, 회수 4년 반은 모두 공개 자료에서 잡은 이 글의 추정이며 운영사가 공표한 값이 아니다. 달러 표시 요금은 1유로 1.10달러로 환산했다. 1층 좌석 수는 공개 사진에서 센 어림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