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처음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매장이다. 면적은 100제곱미터. 문을 연 다음 날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이 회사의 상장을 심사했고, 두 달 뒤 공모가가 정해졌다. 개인 청약 경쟁률은 8,288배였다.
1.2026년 5월 31일, 상하이 징안구(静安区) 난징시루(南京西路) 1618호. 주광백화점(久光百货) 2층에 유니트리(宇树科技)의 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면적은 100제곱미터 남짓, 30평. 회사는 이곳을 아시아 첫 체화지능 체험관(具身智能体验馆)이라 부른다. 진열대에 오른 물건은 휴머노이드 G1과 R1, 네발 로봇 Go2.
2.하루 뒤인 6월 1일,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이 회사의 상장 심사를 열었다. 매장이 먼저였다. 다섯 달 사이에 매장은 셋이 됐는데, 2025년 12월 31일 베이징 징둥몰(京东MALL) 안에 첫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갔고 2026년 4월 30일 왕푸징 인타이 in88(王府井银泰in88)에 첫 직영점이 붙었으며 그다음이 이 상하이 체험관이다.

3.개장 첫날 백화점 2층이 막혔다. 로봇개 한 마리가 판다 옷을 입고 나와 아이들에게 둘러싸였고, 바깥에서는 휴머노이드가 춤을 추고 공중제비를 돌았다. 사람들은 손을 뻗어 만졌다. 오전에 이미 주문이 몇 건 들어갔다고 회사는 밝혔다.

4.30평이 하는 일은 단순하다. 손님이 직접 조종기를 잡는다. 네발 로봇은 앉고 손을 내밀고 사람에게 달려들고, 휴머노이드는 걷고 손을 흔든다. 서보 모터가 도는 소리가 백화점 배경음악 위로 얇게 얹히고 발바닥이 바닥재를 치는 소리가 그 아래에 깔린다. 로봇을 처음 만져 본 사람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무게다.

5.Go2는 2023년 7월에 9,997위안부터로 나왔고 매장에 놓인 Go2 Pro는 19,999위안부터다. G1은 2024년 출시가가 99,000위안이었는데 매장 진열가는 85,000위안부터. R1은 2025년 7월에 39,900위안, 5,900달러로 나왔고 몸통 소재를 달리한 29,900위안짜리가 그 옆에 선다. 원화로 옮기면 400만원에서 1,700만원 사이의 물건들.


6.이 물건은 사진으로 팔리지 않는다. 로봇 영상은 이미 넘치는데 그 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가려낼 방법이 없고, 사람은 만져 봐야 믿는다. 매장에서 만난 손님 하나는 이렇게 말했다. 평소에는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7.사가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면 이 매장의 성격이 달라진다. 2024년 판매는 네발 로봇이 65%, 휴머노이드가 30%였다. 창업자 왕싱싱(王兴兴)은 소비자 판매라고 해도 대부분 상업용 전시와 대여이며 개인이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해 왔다. 2025년 초 휴머노이드 매출에서 산업 현장에 들어간 몫은 9%.

8.그러니 이 30평이 파는 건 로봇이 아니라 증거다. 실험실 영상이 아니라 백화점 2층에 물건이 놓여 있고 가격표가 붙어 있다는 증거. 그 증거를 가장 비싸게 사 간 쪽은 매장 손님이 아니었다.
9.매장 원가부터 잡아 보자. 난징시루 상권의 1층 임대료는 하루 제곱미터당 22위안에서 30위안 선이고 상하이 핵심 상권 1층 평균은 42.5위안이다(2025년 3분기). 백화점 2층은 1층의 절반 아래로 보는 게 보통이라 하루 20위안으로 두면 100제곱미터에 월 6만 위안. 채용 공고에 적힌 매장 직원 월급은 1만에서 1만 5,000위안이고 소비자 가전 판매 경력 1년 이상을 요구한다. 넷을 두면 4만 8,000위안. 합쳐 월 11만 위안 안팎이다.
10.회수는 어렵지 않다. 이 회사 매출총이익률이 60% 언저리라 G1 한 대를 8만 5,000위안에 팔면 총이익이 5만 1,000위안 남는다. 월 11만 위안을 메우는 데 두 대 조금 넘게 팔면 되고, 네발 로봇으로만 채운다면 아홉 대.
11.회사 크기에서 보면 이 계산이 사라진다. 2025년 매출은 17억 위안으로 1년 만에 네 배가 됐고, 휴머노이드는 5,500대를 팔아 세계 점유율 32%로 1위, 네발 로봇은 누적 3만 3,000대다. 매장 한 곳이 1년에 1,200만 위안을 판다고 쳐도 회사 매출의 0.7%.

12.진짜 회수는 다른 데서 났다. 3월 20일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상장 신청을 접수했고 7월 2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록 승인이 떨어졌다. 104일. 8월 6일 공모가가 주당 150.80위안으로 정해졌고 4,045만주를 새로 찍어 지분 10%를 내놓았다. 조달액 약 61억 위안, 상장 시가총액 약 610억 위안. 주가수익비율 219배.
13.8월 10일 청약에서 개인 주문이 536억주 들어와 온라인 배정분의 8,288배가 됐다. 한 단위가 500주에 7만 5,400위안인데 당첨 확률은 0.02%에서 0.03%로 계산됐다. 지분 구성을 보면 메이퇀(美团) 계열이 9.65%로 외부 최대 주주이고 Sequoia China가 7.11%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매출을 10억 5,200만에서 11억 2,800만 위안, 순이익을 2억 5,800만에서 3억 600만 위안으로 잡았다.
14.매장에서 로봇을 판 회사가 처음은 아니다. 소니(ソニー)는 1999년 아이보(aibo)를 25만엔에 내놨다가 2006년에 접었고 2018년에 되살렸다. 소프트뱅크(ソフトバンク)는 2014년 페퍼(Pepper)를 매장과 가정에 밀어 넣었고 2021년에 생산을 멈췄다. 사람 모양 로봇을 개인에게 팔겠다는 계획이 지금까지 몇 번이나 살아남았나.
15.이번이 다른 점은 회사가 개인 고객인 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장은 상업 전시와 대여를 하는 사업자, 학교와 연구실 쪽으로 열려 있고 아이와 관광객은 그 매장을 채워 주는 배경이다. 7월 말 미국이 이 회사에 제재를 걸었고 이틀 뒤 회사는 상장 일정을 확정했다. 바깥 판로가 좁아질수록 안쪽 매장의 값이 오른다.

16.다섯 달 사이 매장이 셋으로 늘었고 그동안 회사는 시가총액 610억 위안짜리 상장사가 됐다. 30평이 1년에 파는 양은 회사 매출에서 반올림하면 지워진다. 국내에도 같은 물건을 파는 자리가 생겼는데, 이마트가 2026년 2월 일렉트로마트 영등포점에서 로봇 14종을 오프라인으로 팔기 시작했고 G1의 표시가는 3,100만원이었다. 중국 매장의 8만 5,000위안이 1,700만원 언저리이니 값이 1.8배로 벌어진다. 국내에서 먼저 걸리는 건 그 값이 아니라 고쳐 주는 일이다. 파는 자리는 생겼는데 부품과 수리를 어디서 받는지는 아직 아무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