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Store 오모테산도(Google Store 表参道)가 8월 13일 도쿄 시부야구 진구마에(神宮前) 4-30-3에 열었다. 도큐플라자 오모테산도 오모카도(東急プラザ表参道「オモカド」) 안이고, 1,158제곱미터를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나눠 쓴다. Google이 미국 밖에 낸 첫 직영 매장이자 세계 11번째, 그리고 지금까지 중 가장 넓다. 문을 연 날은 Pixel 11 시리즈를 발표한 날이기도 했다. 제품 발매는 일주일 뒤인 8월 20일.
1.문 연 날은 8월 13일 목요일. 1,158제곱미터, 350평을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나눠 쓴다. 미국에 있는 어느 매장보다 넓다.
2.첫 매장은 2021년 여름 뉴욕 첼시(Chelsea)에 냈다. 판매 면적 465제곱미터. 지금 도쿄 매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크기다. 그 뒤 미국에서만 열 곳을 채웠고, 열한 번째를 처음으로 국경 밖에 냈다. 고른 나라는 25년 전 첫 해외 사무소를 열었던 곳.

3.거리 쪽 얼굴은 세로로 세운 나무살. 살 사이로 안쪽 빛이 새어 밤에는 등불처럼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건물 자체는 나카무라 히로시(中村拓志)가 2012년에 올린 것으로, 입구 계단을 다면 거울로 감싸 하라주쿠(原宿) 인파를 벽과 천장에 조각조각 비추는 그 건물. 점포 35개가 들어찬 연면적 가운데 10분의 1을 한 점포가 가져갔다.

4.1층이 만지는 층. Pixel 11 시리즈와 Pixel Watch, Fitbit, Google Home이 좌대에 놓이고 한쪽 벽은 케이스로 채웠다. 가운데 자리는 「California Dreaming: Landscape of Colors 2026」이라는 설치물이 차지했는데, 분홍 사막과 초록 이끼와 검은 바위를 만들어 놓고 그 색을 그대로 쓴 기기를 옆에 세웠다. 폰 말고도 계산대까지 가는 물건이 있는데, 재생 섬유로 짠 시곗줄 여섯 종이 하나에 5,500엔이다.
5.2층으로 올라가면 조명이 한 단계 떨어진다. 바닥과 벽에 「Pixel Studio」라는 글자가 투사돼 사람이 지나가면 발밑에서 뭉개지고, 기울어진 거울 벽이 천장을 한 번 접어 되비춘다. 여기부터 진열대가 없다.

6.그 안쪽 바닥에 타원 하나가 그려져 있다. 발자국 표시에서 출발해 화살표를 따라 걸었다가 돌아오는 선인데, 120배 줌을 손에 쥐여 주려고 매장 안에 거리를 만든 것. 선이 끝나는 자리에 유백색 곡면 패널로 감싼 부스가 서 있고, 화면에는 이끼 낀 숲이 떠 있다. 손님을 세워 두는 대신 걷게 만드는 장치인데, 그만큼 바닥을 넓게 잡아먹는다.

7.벽에 붙은 세로 화면 앞에서는 Gemini가 얼굴을 아바타로 바꿔 카드 한 장으로 뽑아 준다. 구릿빛 벽에 뚫린 원형 창 4개는 Project Genie라는 연구 시제품이 문장 하나를 3D 공간으로 만들어 보여 주는 자리. 창 하나씩에 윙슈트와 설산, 화성 표면과 버섯 숲.


8.가장 안쪽에는 나무로 두른 방이 하나 있다. 큰 화면과 발광하는 G 하나, 돌처럼 뭉툭한 라벤더색 좌석이 10개 남짓. 팔 물건이 한 점도 없는 방이고, 워크숍과 창작자 모임을 여는 자리라고 회사는 안내한다. 그 곁으로는 한 사람만 들어가 앉는 칸이 둘, 리브드 유리로 앞을 반쯤 가리고 분홍 스툴 하나씩을 놓았다.



9.같은 층 선반 하나에 매장 전용 굿즈 25종이 놓였다. 「I'm Feeling Lucky」를 박은 토트백, 텀블러, 스티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고치는 층이 나온다. Pixel 폰과 시계는 부품 재고가 있으면 당일에 고쳐 준다고 안내한다. 데이터 이전과 초기 설정을 1대1로 봐 주는 자리, 온라인 주문 수령과 반품·보상판매 창구도 여기. 세 개 층을 얻어 놓고 물건을 파는 층은 하나뿐이다.
10.임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모테산도 노면 1층 시세가 지난해 하반기에 월 평당 5.4만 엔이었으니, 위층과 지하에 상업시설 통상 체감률을 물려 되짚으면 세 층 합계가 연 15억 원쯤 된다. 평당 월 36만 원. 도쿄 1급 상권치고 무섭게 비싼 편은 아니다.
11.그 임대료를 매출의 12%에 맞추려면 1년에 13억 엔쯤 팔아야 한다. Pixel 11 기본형이 136,800엔이니 대수로 바꾸면 하루 27대. 그 27대를 받을 층이 1층 하나뿐이라, 판매 면적으로만 되짚으면 애플 매장이 같은 넓이에서 판다고 알려진 액수의 7분의 1쯤. 그럼 이 매장이 갚아야 할 게 정말 임대료일까.
12.회사 전체로 보면 이 숫자는 반올림에 묻힌다. Alphabet의 지난해 매출이 4,030억 달러였고, 하드웨어가 섞여 있는 「구독·플랫폼·기기」 부문이 그중 12%다. 그 안에서 Pixel 하드웨어만 떼어 낸 업계 추정치가 50억 달러 안팎이니, 전사 매출의 1.2%짜리 사업이 회사에서 가장 큰 매장을 지었다.
13.일본은 세계에서 iPhone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이면서, Pixel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만든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엔이 약해지는 동안 iPhone 가격이 15만 엔 위로 올라갔고, 그 사이 Pixel은 보급형을 절반 가격에 걸어 통신사 매대에 올랐다. 메시지를 LINE으로 주고받는 나라라 갈아탈 때 두고 갈 것도 적었다.
14.그런데 이 매장은 통신사 계약을 팔지 않는다. 도코모(NTTドコモ)와 소프트뱅크(ソフトバンク), au와 라쿠텐 모바일(楽天モバイル)이 Pixel 11 네 모델을 전부 취급하는데, 여기서 파는 건 SIM 프리 단말뿐이다. 일본에서 이 폰을 실제로 팔아 온 채널이 매장 안에는 없다. 개점일을 신제품 발표일에 맞추고 발매일보다 일주일 앞세운 것도 같은 결이다. 파는 자리가 아니라 만져 보고 돌아가는 자리로 짰다.
15.Alphabet 매출의 1.2%짜리 사업이 미국 밖 첫 매장으로 도쿄 350평을 골랐고, 세 개 층 가운데 계산대는 1층 하나에만 뒀다. 연 15억 원으로 추정되는 임대료를 판매층 하나가 혼자 받치는 구조라, 이 매장은 판 대수가 아니라 머문 시간으로 그 임대료를 갚아야 한다. 국내에서 같은 걸 하려면 채널부터 걸린다. 지원금 공시 의무가 지난해 7월 사라지면서 가격 경쟁이 통신사 대리점으로 다시 쏠렸고, 제조사 직영 매장은 가격으로 이기기 어려운 자리가 됐다. 이 회사의 폰이 한국에 정식 출시된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다음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