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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아트리움 · 에스컬레이터가 층을 잇는 빈 공간에 판톤 의자 전시를 걸었다. 매대보다 전시가 먼저 보인다. ⓒJD.com
가운데 아트리움에스컬레이터가 층을 잇는 빈 공간에 판톤 의자 전시를 걸었다. 매대보다 전시가 먼저 보인다. ⓒJD.com
데일리 리테일

탑승 수속이 끊긴 지 14년 된 도심공항터미널에 온라인 몰이 가구점 1만 2,000㎡를 열었다 (상하이·리테일)

2026.10.05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이 상하이 난징시루의 옛 도심공항터미널에 4개 층짜리 가구·생활용품 매장 101HOME을 열었다. 가구 쇼핑몰은 매출이 줄고 이케아는 교외 매장을 닫는 중이다. 그 사이 온라인 몰이 재고를 직접 쥐고 지하철역 위로 들어왔다.

1.징둥(京东)이 9월 28일 상하이 난징시루(南京西路) 1600호에 101HOME 첫 매장을 열었다. 4개 층 약 1만 2,000㎡(약 3,630평)에 들인 것은 가구·조명·생활용품 브랜드 1,000개 남짓, 상품으로 1만 5,000점가량. 이름의 101은 0세부터 101세까지라는 말에서 따왔고, 해외 브랜드 30여 곳이 이 매장으로 중국에 처음 들어왔다.
2.건물 내력이 남다르다. 이 자리는 2002년 9월 문을 연 상하이 도심공항터미널(上海机场城市航站楼)로, 시내에서 탑승 수속을 하고 짐을 부치게 한 중국 본토 첫 시설이었다. 항공사들이 하나둘 빠졌고 2012년 1월 상하이항공마저 발권과 수하물 접수를 끊자, 2층 발권 홀은 그 뒤로 비었다. 징안구(静安区)와 공항그룹이 2020년 개조에 합의했고, 2024년 공사를 마친 건물 이름이 지금의 완항국제센터(万航国际中心). 지하철 2호선 징안쓰(静安寺)역 출구도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발권 홀이 비어 있던 14년 난징시루 1600호 건물의 쓰임 변화 2002.9 도심공항터미널 문을 열다 2012.1 탑승 수속·수하물 접수 중단 2020.5 징안구·공항그룹 개조 합의 2024 완항국제센터로 개조 완료 2026.9 101HOME 개점 ※ 옅은 띠는 2층 발권 홀이 비어 있던 기간. 개조안은 상업 약 1만㎡, 사무 약 1만 4,000㎡로 짰다.
건물의 24년출처 澎湃新闻(2024년), 静安区 공식 사이트, 京东 보도자료(2026년 9월)
3.안은 진열대 대신 방으로 채웠다. 거실과 부엌, 식당까지 갖춘 「꿈의 집」 33채를 층마다 짓고, 모던·일본 빈티지·신중국풍·북유럽 등 20가지 양식으로 나눴다. 설계에는 국내외 디자이너 101명이 붙었고 영국의 켈리 호펜(Kelly Hoppen)도 한 채를 맡았다. 소파 하나를 보러 온 손님이 그 소파 옆 커튼과 찻잔, 발밑 러그까지 한 장면으로 보게 만든 배치.
꿈의 집 한 채 · 쿠션과 식기, 꽃까지 색을 겹쳐 쌓은 거실. 가구 한 점이 아니라 방 하나를 보여 준다. ⓒJD.com
꿈의 집 한 채쿠션과 식기, 꽃까지 색을 겹쳐 쌓은 거실. 가구 한 점이 아니라 방 하나를 보여 준다. ⓒJD.com
흰 부엌 · 원목 식탁과 벤치, 종이 조명 하나로 비운 방. 같은 매장 안 다른 양식이다. ⓒJD.com
흰 부엌원목 식탁과 벤치, 종이 조명 하나로 비운 방. 같은 매장 안 다른 양식이다. ⓒJD.com
4.어떤 공간은 천장에 등나무로 엮은 갓을 구름처럼 겹쳐 매달았다. 빛이 그 그물을 지나 거친 미장 벽에 성긴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판석 바닥 가운데 화단에서 나무가 자란다. 양쪽 벽에는 통나무를 깎은 긴 벤치. 입구 벽에 Foyer de Lumière라는 글자를 붙였고, 그 옆 문은 손때가 묻은 듯 짙은 나무다.
Foyer de Lumière 앞 · 등나무 갓을 통과한 빛이 벽에 그물 그림자를 만든다. 물건보다 조명과 재질이 먼저 들어온다. ⓒJD.com
Foyer de Lumière 앞등나무 갓을 통과한 빛이 벽에 그물 그림자를 만든다. 물건보다 조명과 재질이 먼저 들어온다. ⓒJD.com
5.가운데 아트리움은 파는 자리가 아니다. 개점에 맞춰 덴마크 디자이너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 탄생 100년 전시를 걸고, 빨강·파랑 의자와 초록 모듈 소파를 거울 원판 위에 올렸다. 판톤 탄생 100년 기념 금색 판톤 의자는 세계 999개 한정. 운영사는 이 전시를 분기마다 바꾼다고 안내하고, 공공 미술 7점과 카페, 프랑스식 비스트로, 서점 줸쭝(卷宗书店)을 층 사이에 넣었다.
베르너 판톤 100년 전시 · 입구 판에 중국어와 영어로 전시 이름을 적었다. 아트리움 전시는 분기마다 바뀐다. ⓒJD.com
베르너 판톤 100년 전시입구 판에 중국어와 영어로 전시 이름을 적었다. 아트리움 전시는 분기마다 바뀐다. ⓒJD.com
위에서 본 아트리움 · 4개 층을 한 번에 꿰는 빈 공간. 어느 층에서든 전시가 내려다보인다. ⓒJD.com
위에서 본 아트리움4개 층을 한 번에 꿰는 빈 공간. 어느 층에서든 전시가 내려다보인다. ⓒJD.com
6.중국 가구 시장은 지금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5년 중국의 일정 규모 이상 건자재·가구 매장 면적은 전년보다 11.38% 줄었다. 이케아는 올해 2월 2일 상하이 바오산(宝山)점을 비롯한 중국 매장 7곳을 한꺼번에 닫았는데, 바오산점은 한때 아시아 최대 이케아였다. 교외 대형 매장까지 차를 몰고 가구를 보러 가는 손님이 줄었다는 이야기.
7.징안쓰 상권 손님은 그 흐름 바깥에 있다. 운영사가 밝힌 이 상권 핵심 고객은 25~45세, 그중 62%가 중산층이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바로 올라올 수 있는 자리라 주말을 비워 교외 매장으로 가지 않아도 꿈의 집 33채를 둘러볼 수 있다. 교외 창고형 매장이 하던 일을 역 위로 끌어온 매장이다.
단품 진열 · 아치형 조명과 라운지 의자를 방이 아닌 통로 쪽에 한 점씩 놓았다. ⓒJD.com
단품 진열아치형 조명과 라운지 의자를 방이 아닌 통로 쪽에 한 점씩 놓았다. ⓒJD.com
8.매장 상품은 징둥 온라인과 이어진다. 수입 가구는 징둥이 직접 사들여 재고를 쥐는 자영 방식이라, 상하이에서는 일부 상품을 다음 날, 화둥(华东) 지역은 3~5일 안에 보낸다. 한쪽에는 징둥의 AI 스마트홈 체험관을 두고 가정용 로봇도 진열했다. 징둥 관계자는 경제지 每日经济新闻에 이 매장을 「작은 징둥」이라 불렀다. 매장에서 본 물건이 결국 징둥의 공급망과 결제로 돌아온다는 설명.
스마트홈 체험관 · 조명 버튼과 초인종을 한 패널에 모았다. ⓒJD.com
스마트홈 체험관조명 버튼과 초인종을 한 패널에 모았다. ⓒJD.com
9.이 구조는 중국 가구 유통의 기본형을 뒤집는다. 훙싱메이카이룽(红星美凯龙) 같은 가구 쇼핑몰은 브랜드에 매장을 빌려주고 임대료와 관리비를 받으며, 재고는 입점 브랜드가 쥔다. 훙싱메이카이룽은 2025년 매출이 65억 8,200만 위안으로 1년 새 15.85% 줄었고, 직영 몰 평균 입점률은 85.0%였다. 징둥이 고른 건 그 반대, 직접 사서 쌓아 두고 마진으로 버는 쪽.
10.그 대신 임대료는 징둥이 낸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로 옆 난징시루 1376호 상하이상청(上海商城)의 상가 임대 호가를 1만 2,000㎡에 그대로 대면 1년에 약 2,800만~5,000만 위안(약 55억~98억 원)이 나온다(추정). 이만한 면적을 통째로 쓰는 임차인은 보통 호가보다 싸게 계약하니, 이 숫자는 상한.
11.임대료를 매출의 10% 안에 묶으려면 하루 78만~138만 위안어치를 팔아야 한다(추정). 닫힌 바오산 이케아가 가장 잘 팔던 시절 하루 매출이 200만 위안을 넘었는데, 면적이 그보다 훨씬 작은 도심 매장이 그 절반 안팎을 1년 내내 매일 내야 하는 계산. 전시와 카페를 함께 둔 매장이라 들어온 사람이 모두 사는 손님은 아니다. 그래서 이 매장의 장부에는 그 자리에서 결제하지 않고 집에 가서 앱으로 산 주문까지 들어가야 숫자가 선다.
하루 78만~138만 위안을 팔아야 한다 단위 만 위안 · 하루 매출 · 공개 수치로 계산한 추정 필요 매출(호가 하단) 78 필요 매출(호가 상단) 138 바오산 이케아 최고 200+ ※ 필요 매출 = 상하이상청 상가 호가(하루 ㎡당 6.5~11.5위안) × 1만 2,000㎡ ÷ 임대료 비율 10%. ※ 1년 임대료 환산 2,847만~5,037만 위안. 실제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오산점은 2026년 2월 폐점.
임대료를 버티는 데 필요한 하루 매출출처 상하이상청 임대 정보(51cbd), 证券时报(2026년 1월 · 바오산점 최고 하루 매출)
12.가구를 방 단위로 꾸며 보여 주는 진열은 새 발명이 아니다. 이케아는 1950년대 스웨덴 엘름훌트(Älmhult)의 첫 매장부터 거실을 통째로 꾸며 보여 줬고, 미국 RH는 가구 매장 꼭대기에 식당을 얹은 「갤러리」로 손님을 오래 붙잡는다. 둘 다 가구를 만드는 회사가 자기 물건을 파는 방식.
13.징둥은 가구를 만들지 않는다. 남의 브랜드 1,000개를 사들여 재고로 쥐고, 그 배송을 자기 물류망으로 다음 날 끝낸다. 가구점의 오랜 약점인 「보고 나서 몇 주 기다리기」를 물류 회사가 지우려는 시도다. 징둥은 2025년 6월 인테리어 회사 성훠자(生活家) 인수 승인을 받았고, 올해 3월 「징둥 인테리어(京东家装)」를 냈다. 101HOME은 그 흐름 끝에 낸 매장.
티베트 러그 브랜드 CHANGPHEL · 중국 브랜드도 한 칸씩 받았다. 안내판 아래 QR코드는 브랜드 정보로 이어진다. ⓒJD.com
티베트 러그 브랜드 CHANGPHEL중국 브랜드도 한 칸씩 받았다. 안내판 아래 QR코드는 브랜드 정보로 이어진다. ⓒJD.com
14.재고를 쥔다는 건 안 팔린 물건도 징둥 몫이라는 말. 이 매장으로 중국에 처음 들어온 해외 브랜드 30여 곳은 아직 수요가 검증되지 않았고, 자영으로 들인 물건이 안 나가면 할인으로 털어야 한다. 101HOME 책임자 바오칭(包庆)은 도시와 고객층에 맞춰 형태를 바꿔 가며 매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다음 매장의 크기는 무엇이 정할까. 아마 이 첫 매장의 재고가 얼마나 빨리 도느냐일 것이다.
식기 진열 · 도자 잔과 청록색 접시를 나무 받침에 층층이 올렸다. ⓒJD.com
식기 진열도자 잔과 청록색 접시를 나무 받침에 층층이 올렸다. ⓒJD.com
15.항공사가 떠나 14년 비어 있던 도심공항터미널 자리를 온라인 몰이 1만 2,000㎡ 가구점으로 채웠고, 이웃 호가로 따진 임대료 상한은 1년 5,000만 위안 남짓이다(추정). 국내에서 같은 걸 하려면 재고에서 먼저 걸린다. 국내 온라인 몰의 가구는 보통 입점 판매자가 재고와 배송을 각자 쥐고 있어, 수입 가구를 다음 날 보내려면 몰이 직접 사들이고 창고부터 따로 잡아야 한다. 역세권 대로변에 3,600평을 통째로 내줄 건물을 찾는 일은 그다음 문제.
데일리 리테일 #057 · 2026.10.05
출처: JD Corporate Blog(JD.com Opens Its First 101HOME in Shanghai · 2026년 9월 · 개점일·면적·4개 층·브랜드 1,000여 개·0~101세·매장 사진), Inside Retail Asia(JD launches first 101Home store in Shanghai · 2026년 9월 28일 · Billy Bao 발언·브랜드 목록), MARKETECH APAC(2026년 9월 · 꿈의 집 33채·Kelly Hoppen), 新浪财经(万件商品装进33个家 · 2026년 9월 28일 · 디자이너 101명·판톤 의자 한정판·包庆), 上观新闻(京东101HOME上海静安全球首店今日开业 · 2026년 9월 28일 · 20가지 양식·첫 입점 매장·분기별 전시·25~45세 62%), 搜狐(上海买进口家具多了新选择 · 상품 1만 5,000점·T+1·화둥 3~5일·공공 미술 7점), 每日经济新闻(将"万平"家居店扎进上海核心商圈 · 2026년 9월 23일 · 자영 집중 구매·「작은 징둥」 발언·성훠자 인수·京东家装·매장 면적 11.38% 감소), 澎湃新闻(位于上海黄金地段却落寞多年 · 2024년 · 2012년 발권 중단·개조안 면적), 静安区 공식 사이트(机场城市航站楼 · 2002년 9월 개장), 证券时报·澎湃新闻(宜家中国关闭7家门店 · 2026년 1월 · 2월 2일 폐점·바오산점 하루 매출), 红星美凯龙 2025년 연차보고서(매출·직영 몰 입점률), 51cbd(上海商城 상가 임대 호가).
임대료와 필요 매출은 이웃 건물 호가로 계산한 추정이며, 101HOME의 실제 임대 조건과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바오산 이케아의 하루 매출은 2013년 개점 뒤 최고치를 보도한 수치다. 환율은 1위안 약 19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