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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본 문학관 · 오른쪽 박공벽의 글자가 바진도서관. 왼쪽 붉은 매스가 신축 본관이다. ⓒWindmemories · CC BY-SA 4.0
길에서 본 문학관오른쪽 박공벽의 글자가 바진도서관. 왼쪽 붉은 매스가 신축 본관이다. ⓒWindmemories ·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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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3,500억에 산 땅에 무료 문학관을 지어서 넘겼다 (상하이·재생건축)

2026.08.30

8월 27일 상하이문학관이 열렸다. 지상 1.4만㎡에 입장료 0원, 예약도 받지 않는다. 지은 쪽은 시가 아니라 그 땅을 낙찰받은 부동산 개발사다.

1.상하이문학관(上海文学馆)이 8월 27일 문을 열었다. 자리는 훙커우구(虹口区) 장시베이로(江西北路)와 우진로(武进路)가 만나는 모퉁이. 지상 연면적 약 1.4만㎡에 우수역사보호건축 3동과 신축 1동. 상설전은 「시광·상하이」 「좌익·상하이」 「도시·상하이」 「광영·상하이」 「세계·상하이」 다섯이고, 전관이 무료에 예약도 받지 않는다.
2.신축 본관은 5층. 위쪽 매스를 짙은 붉은 금속판으로 감싸고 저층부는 유리로 텄다. 마당 한가운데엔 아치 회랑을 두 층으로 두른 이홍위안(扆虹园)이 서 있고, 그 옆으로 회색 벽돌에 붉은 벽돌 띠를 두른 옛집이 붙는다. 새 건물이 마당에 등을 대지 않고 마당 쪽으로 열린다.
마당을 둘러싼 네 동 · 왼쪽이 신축 본관, 가운데가 이홍위안. 뒤로 오피스와 주거 타워가 선다. ⓒ신화사 왕샹(王翔)
마당을 둘러싼 네 동왼쪽이 신축 본관, 가운데가 이홍위안. 뒤로 오피스와 주거 타워가 선다. ⓒ신화사 왕샹(王翔)
마당에서 본 정면 · 가운데 유리 저층부가 주 출입구. 오른쪽이 수선한 역사보호건축이다. ⓒ신화사 왕샹(王翔)
마당에서 본 정면가운데 유리 저층부가 주 출입구. 오른쪽이 수선한 역사보호건축이다. ⓒ신화사 왕샹(王翔)
3.이홍위안은 20세기 초에 지은 정원 저택이고 원래 이름은 자오자화원(赵家花园). 쑨원(孙中山)이 세 번 다녀갔고 상하이시 우수역사보호건축으로 지정돼 있다. 이 일대는 2014년에 철거 징수를 마쳤고, 주변 집이 다 헐린 뒤에도 이 건물은 남았다. 지금 그 안에 든 것이 바진도서관(巴金图书馆). 관 안의 관으로 2024년 11월에 먼저 열었다.
주변이 헐린 뒤 · 가림판의 붉은 표지판에 「18가구 구개조 징수 기지」라고 적혀 있다. ⓒAntigng · CC BY-SA 4.0
주변이 헐린 뒤가림판의 붉은 표지판에 「18가구 구개조 징수 기지」라고 적혀 있다. ⓒAntigng · CC BY-SA 4.0
4.4층 전시장 벽에는 사람 키를 넘는 유리판이 서 있다. 루쉰(鲁迅)의 소설 「고향(故乡)」 마지막 문장이 붉은 글자로 박혀 있고, 그 글자 너머로 마당의 기와지붕과 길 건너 오피스 타워가 겹쳐 보인다. 유리 아래쪽엔 걸어가는 사람의 실루엣이 찍혀 있어, 관람객이 서면 그 실루엣과 창밖 행인이 한 화면에 든다. 이런 유리 설치가 관 전체에 17개.
글자와 창밖이 겹친다 · 루쉰 「고향」의 마지막 문장. 유리 너머는 실제 마당과 길 건너 타워다. ⓒ신화사 왕샹(王翔)
글자와 창밖이 겹친다루쉰 「고향」의 마지막 문장. 유리 너머는 실제 마당과 길 건너 타워다. ⓒ신화사 왕샹(王翔)
5.전시장과 열람실을 가르지 않았다. 책과 책장, 탁자와 의자가 층마다 섞여 있고 나선계단 하나가 서가를 통째로 뚫는다. 검은 프레임 서가 사이에는 귀에 대면 소설을 읽어 주는 청진기 모양 장치가 붙었고, 창가에는 강연용 의자를 줄로 깔았다. 잠깐 보고 나가는 곳이 아니라 하루를 보내게 만든 배치.
층을 관통하는 서가 · 나선계단이 네 개 층 높이의 책장을 뚫고 올라간다. ⓒ신화사 왕샹(王翔)
층을 관통하는 서가나선계단이 네 개 층 높이의 책장을 뚫고 올라간다. ⓒ신화사 왕샹(王翔)
천장에서 내려온 인쇄물 · 서가와 전시가 같은 방에 섞여 있다. ⓒ신화사 왕샹(王翔)
천장에서 내려온 인쇄물서가와 전시가 같은 방에 섞여 있다. ⓒ신화사 왕샹(王翔)
6.무료는 인심이 아니라 설계 조건이다. 표를 안 파니 매표 동선도 검표 인력도 필요 없고, 대신 볼일 없이 들어와 앉는 사람이 늘어난다. 문학관이 노린 쪽도 한 바퀴 돌고 나가는 손님이 아니라 눌러앉는 손님. 지나가다 들어와 두 시간을 쓰는 사람이 이 시설의 성적표다.
창가에 깐 강연용 의자 · 창 밖 붉은 벽돌 건물이 하이파이문화중심(海派文化中心)이다. ⓒ신화사 왕샹(王翔)
창가에 깐 강연용 의자창 밖 붉은 벽돌 건물이 하이파이문화중심(海派文化中心)이다. ⓒ신화사 왕샹(王翔)
귀로 듣는 전시 · 벽에 붙은 장치를 귀에 대면 소설을 읽어 준다. ⓒ신화사 왕샹(王翔)
귀로 듣는 전시벽에 붙은 장치를 귀에 대면 소설을 읽어 준다. ⓒ신화사 왕샹(王翔)
7.소재도 유리했다. 훙커우는 1930년대 좌익 문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고 루쉰이 마지막 9년을 보낸 자리. 도시가 이미 갖고 있는 이야기라 새로 지어낼 것이 없다. 「신청년(新青年)」 창간호 제호를 벽 크기로 확대해 붙이면 그게 그대로 이 동네의 내력이 된다.
「좌익·상하이」 전시장 · 1915년 창간한 잡지 「신청년(新青年)」의 제호를 그대로 벽으로 세웠다. ⓒ신화사 왕샹(王翔)
「좌익·상하이」 전시장1915년 창간한 잡지 「신청년(新青年)」의 제호를 그대로 벽으로 세웠다. ⓒ신화사 왕샹(王翔)
「시광·상하이」의 시계 · 트렁크와 인쇄물로 사람이 들고 온 것을 보여 준다. ⓒ신화사 왕샹(王翔)
「시광·상하이」의 시계트렁크와 인쇄물로 사람이 들고 온 것을 보여 준다. ⓒ신화사 왕샹(王翔)
8.이 땅은 2018년 7월에 팔렸다. 훙커우 18가구(18街坊) 4.61만㎡를 홍콩계 충방그룹(崇邦集团)이 경쟁 없이 시작가 그대로 71억 위안에 가져갔다. 원화로 1조 3,500억 원쯤 된다(1위안 190원 기준). 지구 전체 투자는 150억 위안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가를 면적으로 나눠 보면 2018년 낙찰가 71억 위안 · 지상 건축면적 19.5만㎡ · 1㎡당 3.64만 위안 18가구 전체 · 지상 19.5만㎡ 71억 위안 상하이문학관 · 1.4만㎡ 5.1억 위안 · 약 970억 원 진차오8룽 · 1.27만㎡ 4.6억 위안 · 약 880억 원 표를 안 받는 건물이 970억 원어치 땅을 깔고 앉았다 공개된 낙찰가와 면적으로 나눠 본 값이고 사업 주체가 발표한 배분이 아니다 보존건축 수선비와 공사비는 여기 들어 있지 않다
도표 읽는 법막대 길이는 그 면적이 차지하는 땅값 몫. 검은 막대가 지구 전체다.
9.조건이 붙어 있었다. 지구 안에 남은 보호건축을 개발사가 수선하고, 그중 일부를 문화시설로 지어 넘긴다. 문학관은 상하이시가 세우고 훙커우구가 개발사에 건설을 맡긴 뒤 완공분을 상하이시작가협회(上海市作家协会)가 받아 전시와 운영을 맡았다. 상하이시는 이 방식을 시와 구가 함께 짓는 문화사업(市区共建)이라 부른다.
10.개발사가 손해를 본 것도 아니다. 수선한 옛집들은 진차오8룽(今潮8弄)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 11월에 상업이 됐고, 문학관은 그 상업의 바로 옆에 붙어 있다. 무료 시설이 데려온 사람은 표를 사지 않지만 밥은 먹는다. 이 배치의 전부는 같은 마당을 쓴다는 것.
11.보존구역은 용적을 못 쓴다. 스쿠먼 60동과 독립건축 8동이 앉은 1.53만㎡에서 나온 건축면적이 1.27만㎡, 용적률로는 0.83이다. 지구 전체에 허가된 4.23의 5분의 1. 남은 용적은 어디로 갔을까. 바로 옆에서 오피스 9만㎡와 쇼핑몰 10.9만㎡가 따로 올라간다.
옛집은 용적률을 못 쓴다 보존구역과 지구 전체의 용적률 · 공개 자료 기준 보존구역 · 부지 1.53만㎡ · 건축 1.27만㎡ 0.83 18가구 전체 · 부지 4.61만㎡ · 지상 19.5만㎡ 4.23 차이 3.4를 나머지 부지가 받아야 사업이 선다 옛집 68동을 남기는 값은 수선비가 아니라 못 쓴 용적으로 먼저 계산된다 같은 지구 옆으로 오피스 9만㎡와 쇼핑몰 10.9만㎡가 올라가는 중이다
도표 읽는 법막대 길이가 용적률. 위가 옛집이 앉은 구역, 아래가 지구 전체 허가치.
12.진차오8룽은 8개 골목의 옛집을 고쳐 만들었다. 스쿠먼 60동과 독립건축 8동. 겉벽은 같은 시기 벽돌을 다시 구해 메웠고 대문 상부 장식은 원래 것과 같은 치수의 석재로 맞췄다. 다만 장사는 기대만큼 안 됐다. 2023년 현장 조사는 길에 면한 식당만 붐비고 안쪽 골목은 사람이 적다고 적었다.
박공이 줄지어 선 골목 · 수선한 스쿠먼 출입구. 뒤로 보이는 유리 타워가 같은 지구다. ⓒ旅游时报
박공이 줄지어 선 골목수선한 스쿠먼 출입구. 뒤로 보이는 유리 타워가 같은 지구다. ⓒ旅游时报
13.주변 직장인과 주민은 생활에 필요한 것부터 사고 문화상품 매대는 지나친다. 운영사가 꺼낸 대책이 둘이었다. 2개월에서 6개월마다 상품 구성을 바꿔 새것을 계속 들이는 것, 그리고 인구 자체를 늘리는 것. 옆에서 올라가는 오피스와 쇼핑몰이 뒤쪽 대책에 해당한다.
14.스쿠먼을 고쳐 상업으로 돌리는 방식의 원형은 2001년 신톈디(新天地)다. 껍데기를 남기고 안을 비워 임대료가 높은 업종을 넣는 셈. 여기선 그 셈이 절반만 통했다. 껍데기는 남았는데 그 임대료를 낼 업종이 안 붙었고, 5년이 지나 붙은 것이 표를 안 받는 1.4만㎡.
마당이 무대가 된다 · 골목 안뜰에서 여는 공연. 이 마당이 문학관 마당과 이어진다. ⓒ旅游时报
마당이 무대가 된다골목 안뜰에서 여는 공연. 이 마당이 문학관 마당과 이어진다. ⓒ旅游时报
15.4.61만㎡ 땅을 산 개발사가 그 안의 옛집 68동을 고치고 신축 한 동을 문학관으로 지어 시에 넘겼다. 8월 27일부터 그 건물은 표를 받지 않는다. 땅값으로만 970억 원어치 자리. 국내에서 같은 걸 하면 준공 다음이 걸린다. 기부채납한 문화시설을 누가 얼마로 운영하는지가 협약서에 안 적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건물은 서 있는데 문을 못 연다. 여는 데 드는 돈은 짓는 데 드는 돈만큼 눈에 띄지 않는다.
참고: 上海市虹口区人民政府 2026년 8월 27일 「上海文学馆8月27日起对外开放!虹口再添文化新地标」 · 新华社 2026년 8월 27일 「上海文学馆正式向公众开放」(사진 王翔) · 上海市人民政府 2026년 8월 27일 「今天 上海文学馆正式向公众开放」 · 上海市虹口区人民政府 2022년 8월 17일 「上海文学馆今日开工!」 · 界面新闻 「香港崇邦71亿元夺得上海虹口天际地王 预计总投资额超150亿」 · 澎湃新闻 「今潮8弄:老石库门街区可不可以又文艺又商业?」 · 天华建筑设计 「今潮8弄|四川北路历史商街的重生」 · 旅游时报 2024년 6월 18일 「以潮流美学妆点历史建筑」 · 中国网 2023년 3월 29일 「今潮8弄:解读石库门的场所再生与文化再生」 · 维基百科 「今潮8弄」. 확인한 값은 다음과 같다. 상하이문학관 개관 2026년 8월 27일, 주소 上海市虹口区江西北路418号(武进路439号), 지상 연면적 약 1.4만㎡, 구성은 扆虹园 등 우수역사보호건축 3동과 신축 본관 1동, 신축 본관 지상 5층, 상설전 5개 구역(时光·左翼·都市·光影·世界), 개관특별전 「鲁迅与左联系列文学展」 4층, 관람 9:30부터 17:30까지·17:00 입장 마감·월요일 휴관(공휴일 제외)·전관 무료 무예약, 巴金图书馆 2024년 11월 25일 선행 개관, 착공 2022년 8월 16일, 건설은 崇邦集团·운영은 上海市作家协会, 扆虹园 옛 이름 赵家花园·孙中山 3회 방문·上海市 우수역사보호건축, 虹口 18街坊 2014년 구개조 징수 완료·2018년 7월 24일 출양·낙찰 崇邦集团 71억 위안·부지 4.61만㎡·용적률 4.23·지상 건축면적 약 19.5만㎡·총투자 150억 위안 이상 전망, 보존구역 부지 1.53만㎡·총건축면적 12,654.87㎡·石库门 60동과 독립건축 8동, 今潮8弄 2021년 11월 개장, 인접 오피스 9만㎡와 쇼핑몰 10.9만㎡. 1㎡당 3.64만 위안, 문학관 몫 5.1억 위안, 진차오8룽 몫 4.6억 위안, 보존구역 용적률 0.83은 공개 낙찰가와 면적을 나눠 계산한 값이며 사업 주체가 발표한 배분이 아니다. 실제 토지비 배분과 보존건축 수선비, 문학관 공사비는 공개되지 않았다. 원화 환산은 1위안 190원 기준. 기부채납 시설의 운영비 관련 서술은 국내 일반 사례를 요약한 것이라 개별 사업은 협약 내용에서 갈린다. 사진 ⓒ각 저작자(캡션 표기). 개인 열람용으로 출처를 밝혀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