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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지구 필로티와 공중 다리 · 기둥이 받친 처마 아래로 보도가 이어지고, 왼쪽 뒤로 건물 사이를 잇는 다리가 보인다. ⓒAsturio Cantabrio · CC BY-SA 4.0
C지구 필로티와 공중 다리기둥이 받친 처마 아래로 보도가 이어지고, 왼쪽 뒤로 건물 사이를 잇는 다리가 보인다. ⓒAsturio Cantabrio · CC BY-SA 4.0
데일리 스페이스

산 위 옛 캠퍼스는 안 팔리고, 역 옆 땅은 60년 임대가 나갔다 (교토·대학 캠퍼스 이전)

2026.09.23

교토시립예술대학이 교토역 동쪽으로 옮겨 온 지 2년이 됐다. 캠퍼스 옆 시유지에는 60년 임대로 8층 건물이 올라가고 있고, 43년을 쓴 산자락의 옛 캠퍼스는 공모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1.교토역에서 동쪽으로 6분쯤 걸으면 선로를 따라 회색 건물 여러 동이 늘어서 있다. 2023년 10월 교토 서쪽 산자락에서 통째로 옮겨 온 교토시립예술대학(京都市立芸術大学). 미술·음악 두 학부에 시립 미술공예고등학교까지 함께 들어와, 학생과 교직원 약 1,500명이 날마다 역 앞으로 드나든다.
2.부지는 교토역 동쪽 스진(崇仁) 지역에 흩어진 세 필지를 합쳐 약 3만 4,600㎡다. 선로 옆 C지구, 가운데 B지구, 가모가와(鴨川) 쪽 A지구로 나뉘고, 그 사이를 시내 도로와 다카세가와(高瀬川)가 지난다. 연면적은 74,296㎡로 도쿄돔 바닥의 1.6배쯤.
캠퍼스 일대를 높은 곳에서 본 모습 · 왼쪽 끝에 교토타워가 서고 가운데로 선로가 지난다. 역에서 걸어서 닿는 거리다. ⓒFUJIWALABO
캠퍼스 일대를 높은 곳에서 본 모습왼쪽 끝에 교토타워가 서고 가운데로 선로가 지난다. 역에서 걸어서 닿는 거리다. ⓒFUJIWALABO
3.설계는 사무소 다섯 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대표는 이누이 구미코(乾久美子)의 Inui Architects이고, RING ARCHITECTS, FUJIWALABO, o+h, 요시무라 건축사무소(吉村建築事務所)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설계는 2017년 가을부터 2년 반, 공사는 2021년 봄부터 2년 4개월.
1층 평면도 · 왼쪽부터 C·B·A지구다. 필지 사이를 도로와 다카세가와가 가르고, 오른쪽 위 끝이 가모가와다. ⓒ乾・RING・フジワラボ・o+h・吉村設計共同体 / JIA建築年鑑
1층 평면도왼쪽부터 C·B·A지구다. 필지 사이를 도로와 다카세가와가 가르고, 오른쪽 위 끝이 가모가와다. ⓒ乾・RING・フジワラボ・o+h・吉村設計共同体 / JIA建築年鑑
캠퍼스 모형 · 아래쪽이 선로이고, 왼쪽 큰 두 동이 C지구다. 흰 덩어리는 주변 기존 건물이다. ⓒNarenko · CC BY-SA 4.0
캠퍼스 모형아래쪽이 선로이고, 왼쪽 큰 두 동이 C지구다. 흰 덩어리는 주변 기존 건물이다. ⓒNarenko · CC BY-SA 4.0
4.뼈대는 테라스 하나. 층마다 바닥을 바깥으로 넓게 내밀고, 그 바닥을 계단과 다리로 이어 건물과 건물 사이를 땅 위에서 한 층 더 걸을 수 있게 했다. 설계진은 이 층층의 바닥을 매트릭스 플로어라 부르고, 공중에 한 겹 더 깐 땅으로 설명한다.
건물 사이의 테라스 · 위층 바닥을 바깥으로 내밀어 다른 동과 이었다. 난간은 쇠 그물이라 아래층 마당이 내려다보인다. ⓒToLoLo studio
건물 사이의 테라스위층 바닥을 바깥으로 내밀어 다른 동과 이었다. 난간은 쇠 그물이라 아래층 마당이 내려다보인다. ⓒToLoLo studio
A지구와 B지구를 잇는 다리 · 도로 위를 건너 두 필지를 2층 높이에서 이었다. 다리 아래는 그대로 시내 도로다. ⓒDango2020112 · CC BY-SA 4.0
A지구와 B지구를 잇는 다리도로 위를 건너 두 필지를 2층 높이에서 이었다. 다리 아래는 그대로 시내 도로다. ⓒDango2020112 · CC BY-SA 4.0
5.교토 마치야의 길고 좁은 흙바닥 통로 도리니와(通り庭), 집 안쪽 마당 오쿠니와(奥庭), 처마 밑 노키시타(軒下)를 캠퍼스 크기로 키웠다. 노출 콘크리트 기둥이 받친 깊은 처마 아래로 한 층 두께의 그늘이 깔리고, 건물 사이 안마당에서는 잎 떨군 큰 나무 한 그루가 계단참 높이까지 가지를 뻗는다. 비 오는 날에도 젖지 않고 이 동에서 저 동으로 건너가는 길이 여러 겹.
건물 사이의 안마당 · 큰 나무 한 그루를 두고 계단이 위층 테라스로 오른다. 뒤편 1층을 뚫어 길 쪽으로 빠지게 했다. ⓒToLoLo studio
건물 사이의 안마당큰 나무 한 그루를 두고 계단이 위층 테라스로 오른다. 뒤편 1층을 뚫어 길 쪽으로 빠지게 했다. ⓒToLoLo studio
다카세가와 쪽 물가 · 수로를 따라 낮은 건물이 목재 처마를 내밀었다. 물가의 풀과 돌축대는 그대로 두었다. ⓒToLoLo studio
다카세가와 쪽 물가수로를 따라 낮은 건물이 목재 처마를 내밀었다. 물가의 풀과 돌축대는 그대로 두었다. ⓒToLoLo studio
6.담장이 없다. 1층 길가에 갤러리 @KCUA, 소장품 약 4,300건의 예술자료관, 장서 14만 권의 도서관이 붙어 있고, A지구에는 오페라까지 올리는 800석 호리바 신키치 기념홀(堀場信吉記念ホール)이 들어갔다. 학교는 이 캠퍼스를 KYOGEI TERRACE라 부르며 동네에 연 곳이라고 안내한다.
호리바 신키치 기념홀 · 객석 800석, 발코니가 두 층으로 둘러싼다. 천장에는 물결 모양 패널이 걸렸다. ⓒToLoLo studio
호리바 신키치 기념홀객석 800석, 발코니가 두 층으로 둘러싼다. 천장에는 물결 모양 패널이 걸렸다. ⓒToLoLo studio
7.예전 캠퍼스는 니시쿄구 오에 구쓰카케(西京区大枝沓掛), 교토 시내에서 버스로 한참 들어가는 산자락에 있었다. 1980년 따로 떨어져 있던 두 학부를 그곳에 모았는데, 40년이 지나자 건물은 낡고 좁아졌다. 시내에서 멀어 전시와 공연에 사람을 모으기 쉬운 자리도 아니었다.
구쓰카케 옛 캠퍼스 정문 · 1980년부터 43년을 쓴 산자락 캠퍼스다. 계단을 올라 녹지 너머에 본관이 있다. ⓒDango2020112 · CC BY-SA 4.0
구쓰카케 옛 캠퍼스 정문1980년부터 43년을 쓴 산자락 캠퍼스다. 계단을 올라 녹지 너머에 본관이 있다. ⓒDango2020112 · CC BY-SA 4.0
8.졸업 전시와 정기 연주회는 예술대학 학생이 처음으로 관객을 만나는 자리. 산자락에서는 일부러 찾아온 사람만 보던 졸업 전시를, 이제는 기차 시간을 기다리던 여행자가 길을 건너와 볼 수 있다. 시에게도 계산이 있었다. 역 바로 옆인데도 빈터가 많던 동쪽 땅에, 상업시설보다 사람의 발길을 먼저 들였다.
9.시의 이전 계획 문서가 잡은 개산 사업비는 대학 약 250억 엔, 고교 약 30억 엔이다. 둘을 합쳐 연면적으로 나누면 ㎡당 약 38만 엔(추정). 준공 뒤 확정 공사비는 공개 자료에서 찾지 못했다.
공사 중인 캠퍼스 (2022년 8월) · 크레인 여러 대가 골조 위에 섰다. 준공은 이듬해 8월이다. ⓒしんぎんぐきゃっと · CC BY-SA 4.0
공사 중인 캠퍼스 (2022년 8월)크레인 여러 대가 골조 위에 섰다. 준공은 이듬해 8월이다. ⓒしんぎんぐきゃっと · CC BY-SA 4.0
10.2021년 봄, 재정난에 빠진 교토시는 이 사업을 잠시 멈추는 안을 따졌다. 시가 공개한 계산으로는 3년을 쉬면 자재값이 올라 공사비가 약 18억 엔 늘고, 그동안 옛 캠퍼스를 버티게 하려면 내진·노후 보수에 70억~80억 엔이 든다. 멈추는 쪽이 더 비쌌고, 공사는 이어졌다.
11.캠퍼스 바로 옆 시유지 약 4,000㎡는 오사카가스 도시개발(大阪ガス都市開発)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60년 정기차지로 나갔다. 계약은 2025년 10월. 2025년도 지대는 한 해 2,593만 엔. 교토신용금고(京都信用金庫)와 류코쿠대학(龍谷大学)이 함께 들어간다.
12.그 땅에 지상 8층, 연면적 약 13,000㎡의 건물이 2025년 11월 착공했다. 아래부터 신용금고의 창업 지원 공간, 류코쿠대학의 분교, 학생 기숙사, 임대주택이 두 층씩 쌓이고, 개업 목표는 2028년 봄이다. 예술대학이 끌어온 사람 흐름에 기댄 건물.
13.산자락의 옛 캠퍼스 68,601㎡는 2023년 가을 공모에 나왔다. 기존 건물을 헐 비용을 빼고 잡은 기준은 매각이면 11억 9,000만 엔, 임대면 한 해 1억 1,795만 엔. 응모한 1곳이 뒤에 취하해 2024년 2월 새 주인 없이 끝났고, 그 뒤 새 사업자가 정해졌다는 발표는 찾지 못했다.
14.두 땅을 ㎡당 한 해 임대료로 바꿔 놓으면 차이가 선다. 산자락 옛 캠퍼스는 공모 기준으로 약 1,700엔, 역 옆 시유지는 실제 계약으로 약 6,500엔. 땅은 옛 캠퍼스가 17배 넓은데, 공모 기준 임대료는 역 옆 땅의 4.5배에 그친다.
땅은 17배, 받는 돈은 4.5배 교토시 시유지 두 곳 · 짙은 막대가 교토역 옆, 옅은 막대가 산자락 옛 캠퍼스 땅 면적 약 4,000㎡ 68,601㎡ 한 해 임대료 2,593만 엔 (계약) 1억 1,795만 엔 공모 기준 ㎡당 한 해 약 6,484엔 약 1,719엔 ㎡당으로는 역 옆 땅이 3.8배 옛 캠퍼스는 응모한 1곳이 취하해 2024년 2월 새 주인 없이 끝났다 역 옆 시유지는 2025년도 계약 지대, 옛 캠퍼스는 2023년 공모의 최저 임대료 기준(기존 건물 철거 비용 반영). ㎡당 금액은 한 해 임대료를 면적으로 나눈 값이다.
두 시유지의 임대 조건역 옆 4,000㎡는 60년 정기차지로 나갔고, 산자락 68,601㎡는 공모에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15.일본 대학들은 1960~70년대 넓은 땅을 찾아 교외로 나갔고, 도시 안 대학 신증설을 묶던 공장등제한법(工場等制限法)이 2002년 폐지된 뒤 도심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교토시립예술대학의 이전도 같은 방향이지만 돈의 순서가 다르다. 사립대학이라면 옛 캠퍼스를 팔아 새 캠퍼스 값을 보태는 경우가 많은데, 이 대학은 시 예산으로 먼저 옮겼고 옛 땅은 아직 팔지 못했다. 이전 비용을 옛 땅이 메워 주지 않는 구조.
16.교토시는 산자락의 시립예술대학을 역 옆으로 옮기며 개산 약 280억 엔을 들였고, 그 옆 4,000㎡는 한 해 2,593만 엔에 60년 동안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교외 캠퍼스를 역세권으로 옮기려 하면 새 부지보다 옛 부지에서 먼저 막힌다. 교외 캠퍼스 땅은 보통 녹지나 학교 용도로 묶여 있어 도시계획을 바꾸지 않는 한 사겠다는 사람이 드물고, 그 땅이 팔려야 이전 비용이 맞는 사업이라면 첫 단추부터 어긋난다.
데일리 스페이스 #054 · 2026.09.23
출처. 京都市立芸術大学 「大学移転」·「KYOGEI TERRACE」·「移転整備募金 概要」, 京都市 「京都市立芸術大学移転整備事業について」(2021.4.21)·「京都市立芸術大学移転後跡地活用に係る公募型プロポーザルの結果」(2024.2.21)·「京都市立芸術大学新キャンパス隣接地(将来活用地)の活用に係る契約候補事業者の選定について」(2023.9.25)·「京都市立芸術大学新キャンパス隣接地の活用に係る土地貸付契約の締結について」, JIA建築年鑑 「京都市立芸術大学・京都市立美術工芸高等学校」(2024), FUJIWALABO 「Kyoto City University of Arts」, 美術手帖 「京都市立芸術大学の移転計画、2023年に向けた基本設計が明らかに」, 健美家 「京都駅周辺、2023年の新キャンパスオープンに向けた工事がスタート!」, 大学ジャーナルオンライン 「京都駅前に地上8階建てのイノベーションハブ拠点」, 住宅新報 「京都のイノベーションハブ拠点着工へ」, 龍谷大学 「京都市立芸術大学新キャンパス隣接地の活用に係る基本協定を締結」.
사업비 대학 약 250억 엔·고교 약 30억 엔은 교토시 이전 계획 문서의 개산이며 확정 공사비가 아니다. ㎡당 약 38만 엔은 그 합계를 연면적 74,296㎡로 나눈 추정이다. 옛 캠퍼스 매각·임대 기준액은 2023년 공모의 최저 제안가로 기존 건물 철거 비용을 반영한 값이다. 역 옆 시유지 지대는 선정 당시 한 해 2,470만 엔, 2025년도 계약 기준 2,593만 5,000엔이다. 도쿄돔 비교는 건축면적 46,755㎡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