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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을 연 상하이과학기술관 · 2026년 4월. 휘어진 지붕 아래 유리 구체가 2001년 그대로 앉아 있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다시 문을 연 상하이과학기술관2026년 4월. 휘어진 지붕 아래 유리 구체가 2001년 그대로 앉아 있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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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그대로 두고 1,600억 원을 속에 넣었다 (상하이·과학관 대수선)

2026.10.02

상하이 푸둥의 상하이과학기술관이 2년 10개월의 휴관을 끝내고 올해 춘절 첫날 다시 문을 열었다. 나선형 지붕과 유리 구체는 손대지 않았고, 8.2억 위안은 설비와 전시에 들어갔다.

1.2026년 2월 17일, 춘절 첫날 아침. 상하이 푸둥신구(浦东新区) 스지대로(世纪大道) 2000호의 상하이과학기술관(上海科技馆)이 다시 문을 열었다. 2023년 3월 31일 닫은 뒤 2년 10개월여 만이고, 지하철 2호선 역 이름도 이 건물 이름 그대로. 실명 확인에 시간대 지정까지 거친 예매였는데도 첫날 약 2만 명이 들어왔다.
2.공사비는 약 8.2억 위안. 1위안을 195원으로 치면 1,600억 원쯤 된다. 건물 수선 면적이 10만 600㎡, 전시를 새로 꾸민 면적이 2만 1,000㎡이고, 과학 교육 공간 1,400㎡를 따로 늘렸다. 상하이시는 이 공사를 상하이 공공 문화시설 가운데 가장 큰 기존 건물 개조라고 소개한다.
3.건물은 2001년 12월에 처음 열었다. 미국 RTKL과 상하이건축설계연구원(上海建筑设计研究院)이 함께 설계했고, 연면적 약 9만 8,000㎡가 1층에서 5층까지 나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그 한가운데에 유리 구체 하나. 이번 공사는 구조와 겉모습을 남긴다는 원칙에서 출발했고, 그래서 바깥에서 보면 25년 전 사진과 거의 구별이 안 된다.
닫기 전, 2019년 겨울 · 휴관 3년여 전의 모습. 지붕과 구체, 유리벽은 이번 공사 뒤에도 그대로다. ⓒMasaneMiyaPA · Wikimedia Commons(CC BY-SA 4.0)
닫기 전, 2019년 겨울휴관 3년여 전의 모습. 지붕과 구체, 유리벽은 이번 공사 뒤에도 그대로다. ⓒMasaneMiyaPA · Wikimedia Commons(CC BY-SA 4.0)
광장에서 본 정면 · 휘어진 지붕이 광장을 감싸고, 뒤로 푸둥의 고층 빌딩이 선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광장에서 본 정면휘어진 지붕이 광장을 감싸고, 뒤로 푸둥의 고층 빌딩이 선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4.구체는 삼각형 유리판을 철골 격자에 끼워 만들었다. 가까이 서면 유리 한 장 한 장이 하늘과 기둥을 조각조각 나눠 비추고, 그 뒤로 실내 층들이 겹쳐 보인다. 바닥 광장은 구체를 중심으로 동심원 줄눈을 그었다. 시공을 맡은 상하이건공(上海建工)은 이 공사를 겉은 남기고 기계·전기 설비를 통째로 갈아 끼운 "혈관 교체"라고 불렀다.
유리 구체 · 삼각형 유리판을 철골 격자에 끼웠다. 이번 공사에서 형태는 건드리지 않았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유리 구체삼각형 유리판을 철골 격자에 끼웠다. 이번 공사에서 형태는 건드리지 않았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5.안쪽은 거의 새것. 상설 전시 구역은 열 곳, 전시 항목은 405개 묶음에 전시품 926점. 관람객이 손으로 만지고 움직여 보는 전시가 80%이고, 87%는 이 관에서 직접 기획했다. 가장 넓은 '열대우림 비경(雨林秘境)'은 3,170㎡로, 나무 사이로 물안개를 뿜는 실내 숲이다.
열대우림 비경 · 3,170㎡로 전시 구역 가운데 가장 넓다. 나무 사이로 물안개가 흐른다. ⓒ澎湃新闻(The Paper)
열대우림 비경3,170㎡로 전시 구역 가운데 가장 넓다. 나무 사이로 물안개가 흐른다. ⓒ澎湃新闻(The Paper)
6.비행 구역 천장에는 1930년대 포드 트라이모터(Ford Trimotor) 실물과 복엽기 모형이 걸렸다. 지름 23m짜리 원형 LED 화면을 단 8K 돔 영화관도 새로 들였는데, 과학관은 이를 중국 과학관 가운데 가장 큰 LED 돔 상영관이라고 소개한다.
비행 구역의 포드 트라이모터 · 1930년대 여객기 실물이 바닥에, 복엽기 모형들이 천장에 있다. ⓒ新华网
비행 구역의 포드 트라이모터1930년대 여객기 실물이 바닥에, 복엽기 모형들이 천장에 있다. ⓒ新华网
8K LED 돔 영화관 · 지름 23m의 원형 LED 화면이 천장을 덮는다. ⓒ澎湃新闻(The Paper)
8K LED 돔 영화관지름 23m의 원형 LED 화면이 천장을 덮는다. ⓒ澎湃新闻(The Paper)
7.이 관을 채우는 사람은 누굴까. 아이 손을 잡은 부모. 1.3m 이하 또는 6세 이하 아이는 무료이고, 학생은 22위안, 성인은 45위안.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저녁 8시까지 연다. 저녁 개장을 주말과 공휴일에만 늘린 건 주말 가족 나들이에 시간표를 맞춘 것.
광장 쪽 입구 · 기둥 사이 유리벽 너머로 구체가 보인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저녁 8시까지 연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광장 쪽 입구기둥 사이 유리벽 너머로 구체가 보인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저녁 8시까지 연다. ⓒDvTor8303 · Wikimedia Commons(CC0)
8.겉모습을 지킨 것도 계산에 들어 있다. 문을 닫기 전 이 관은 해마다 평균 300만 명 안팎이 찾았다. 푸둥의 큰길 끝에서 유리 구체를 보고 자란 세대가 이제 아이를 데려온다. 건물을 새로 지었다면 그 기억을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했고, 남겨 둔 덕분에 재개관 첫날부터 줄이 섰다.
로봇 전시실 · 부엌과 침실을 꾸민 방 안에서 인간형 로봇들이 집안일을 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澎湃新闻(The Paper)
로봇 전시실부엌과 침실을 꾸민 방 안에서 인간형 로봇들이 집안일을 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澎湃新闻(The Paper)
9.8.2억 위안을 수선 면적 10만 600㎡로 나누면 ㎡당 약 8,150위안. 원화로 ㎡당 159만 원, 평당 525만 원쯤 된다. 개관 당시 건설비는 자료마다 15억~17.5억 위안으로 갈리는데, 어느 쪽으로 계산해도 25년 전 명목 공사비의 절반 안팎이다.
10.입장료로는 이 돈을 갚지 못한다. 연 300만 명이 평균 30위안을 낸다고 치면 표 수입은 1년에 9,000만 위안 정도다(추정). 운영비를 하나도 빼지 않아도 공사비를 되찾는 데 9년. 이 관의 장부에서 입장료는 공사비가 아니라 운영비의 일부를 메우는 돈이고, 공사비는 시 예산이 낸다.
8.2억 위안이 들어간 면적 단위 ㎡ · 막대 길이는 면적에 비례 건물 수선 100,600 전시 새 단장 21,000 교육 공간 확장 1,400 ㎡당 약 8,150위안 · 평당 약 525만 원 2001.12 개관 2019 설계 착수 (운영 중) 2023.3 휴관 2026.2 재개관 닫은 기간 약 35개월 면적과 공사비는 상하이시 발표. 원화 환산은 1위안 195원 기준. 타임라인 간격은 연도에 비례한다.
공사 면적과 일정설계는 문을 닫기 4년 전, 관이 돌아가는 동안 시작했다.
11.더 큰 비용은 닫혀 있던 시간. 연 300만 명을 기준으로 잡으면 35개월 동안 약 870만 명분의 방문이 사라졌다(추정). 그래서 휴관 기간을 줄이는 쪽에 공을 들였다. 설계를 총괄한 롄촹설계그룹(联创设计集团)은 2019년 초, 관이 아직 손님을 받던 때 일을 시작했다. 설계에 4년을 쓰고 문은 공사할 때만 닫았다. 설계팀은 공사 기간 내내 현장에 남아 인도까지 7년을 채웠다.
12.돈이 간 곳은 대부분 관람객 눈에 안 보인다. 전시를 새로 꾸민 면적은 수선 면적의 21%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공조·전기·소방 같은 설비와 마감 공사로 보인다. 과학관은 건물 전체의 에너지 효율이 15% 넘게 좋아졌다고 밝혔다. 운영비에서 해마다 빠져나가던 전기·냉난방 비용을 줄이는 쪽에 공사비의 큰 몫을 썼다.
손으로 움직이는 전시 · 관람객이 직접 조작하는 전시가 전체의 80%다. ⓒ新华网
손으로 움직이는 전시관람객이 직접 조작하는 전시가 전체의 80%다. ⓒ新华网
13.영문 매체 몇 곳은 이 공사비를 82억 위안(약 12억 달러)으로 옮겼다. 중국어 원문의 '8.2亿元'을 열 배로 읽은 것이다. 그 숫자대로라면 ㎡당 8만 위안이 넘어 개관 때 건설비의 4~5배가 된다. 실제 숫자는 그렇지 않다. 껍데기를 살린 덕에 ㎡당 공사비가 개관 때의 절반 안팎에 그쳤다.
14.찾는 사람의 구성도 바뀌는 중. 올해 1~7월 과학기술관 본관과 자연박물관, 천문관 세 곳을 찾은 외국인은 약 20만 명으로, 전체의 5% 가까이였다. 거꾸로 계산하면 세 관의 7개월 방문자는 400만 명 안팎이 된다(추정). 방문객 대부분은 여전히 상하이와 주변 도시의 가족이지만, 관광 동선에도 이름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15.상하이는 개관 25년 된 과학관의 지붕과 유리 구체를 그대로 두고 8.2억 위안을 설비와 전시에 넣었고, 춘절 첫날 2만 명이 돌아왔다. ㎡당 8,150위안으로 개관 때 건설비의 절반 안팎에 끝냈고, 설계는 휴관 4년 전부터 시작했다. 국내에도 개관 20년을 넘긴 공공 과학관과 박물관이 늘고 있다. 여기서 먼저 걸리는 건 공사비보다 휴관이다. 공공 문화시설 예산은 보통 방문자 수로 성과를 설명하는데, 3년 가까이 방문자 0명인 기간을 예산서에 적어 넣는 결정이 가장 어렵다.
데일리 스페이스 #063 · 2026.10.02
출처. 上海市人民政府 「上海科技馆焕新 春节试开放 集聚大批融合前沿科技的新展项」(2026.1.28)·「上海科技馆年初一开放」(2026.2.11), 澎湃新闻 「今日开启首场压力测试,焕新归来的上海科技馆有哪些新看点?」·「上海科技馆大年初一试开放」, 新华网 「焕新归来倒计时!上海科技馆揭开全新面纱」(2026.1.28)·「1亿人次打卡的科技馆,到底有什么魔力?」(2026.8.19), 新浪财经 「上海科技馆焕新重启 AI互动展品吸睛」(2026.5.23), 上海本地宝 「上海科技馆开放时间和门票费一览」, 界面新闻 「上海建工助力上海科技馆焕新」, Meet in Shanghai 「リニューアルオープンした上海科技館」, Blooloop 「Shanghai Science and Technology Museum reopens after three-year renovation」, Wikipedia 「Shanghai Science and Technology Museum」·「上海科技馆」.
공사비 8.2억 위안은 상하이시 발표 기준이다. 일부 영문 매체의 82억 위안(8.2 billion)은 원문과 다르다. 원화 환산은 1위안 195원으로 계산했다. 개관 당시 건설비는 출처에 따라 15억~17.55억 위안으로 다르다. 연간 방문자 300만 명은 휴관 전 평균이고, 평균 입장 단가 30위안·연 표 수입·휴관 중 사라진 방문 수·세 관의 7개월 방문자 수는 공개 수치로 계산한 추정이다. 사진 ⓒDvTor8303(Wikimedia Commons, CC0), ⓒMasaneMiyaPA(Wikimedia Commons, CC BY-SA 4.0), ⓒ澎湃新闻(The Paper), ⓒ新华网.